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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저수지 둘레길 정비 추경예산…광역상수도 전환 물밑작업인가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07-26 12:11:02
  • 수정 2021-07-29 17: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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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상수도 전환→중단→재추진을 반복, 시민 혼란 가중
  • 상수원보호지역 신흥저수지 개발 위해 광역상수도 전환?
정헌율 시장이 신흥공원을 찾아 산책로 등을 점검하고 신흥저수지 주변 산책로와 휴게공간 조성 현황을 살피고 있다.

익산시가 신흥저수지(상수원보호구역) 둘레길 안전시설 설치공사를 추진 중인데 이 과정들은 광역상수도 전환을 위한 밑작업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짙다.

특히 전라북도에서 가장 싼 물을 먹고 있고, 지난 50년간 단수 한번 없는데다 수질이 1급수 B인데도 광역상수도 100% 전환은 신흥저수지 공원 개발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익산시는 신흥저수지 둘레길 안전시설 설치공사를 위한 6억2500만 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상정했다.

사업량은 휀스 설치 1325m, CCTV 설치 등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시민 안전과 상수원 보호를 위한 안전시설 설치가 주된 사업내용이다.

시는 신흥저수지 둘레길을 조성 및 개방함으로써 생기는 상수원 보호구역의 오염과 안전사고 예방, 상수원의 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시민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예산안을 편성했다.

더불어 감시원의 사각지대까지 철저히 파악해 환경오염행위를 원천 차단한다는 취지다.

또 신흥공원 일원 ‘다이로움 익산 행복정원’ 수변 산책로를 추가 조성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하면서 약 1km의 산책로와 2천200㎡ 규모의 야외광장, 조경 등이 조성된 데 행복정원에 약 0.5km의 산책로(둘레길)가 더해졌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속에 기존 ‘지방상수도+광역상수도’ 혼용 방식에서 ‘100% 광역상수도’로 전환을 위한 전 단계로 익산시의 속내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흥정수장은 현재 농업용수를 정수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물이 흐르는 수로가 외부에 노출돼 농업용수 특성상 오염에 취약하다는 게 익산시의 주장이다.

결국 광영상수도로 전환하면 더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광역상수도로 전환될 경우 1년에 75억 원 정도 오르는 요금을 시민들이 나눠 부담해야 한다는 것.

이처럼 익산시는 시민공론화 없이 광역상수도 전환을 위한 신흥저수지 둘레길 예산을 상정했는데, 시민적 합의 없이 일방적인 정책추진을 반복하고 있다.

익산시 광역상수도 전환 논란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는데, 광역상수도 전환은 당시 박경철 익산시장의 공약이었다.

관련 예산이 전부 익산시의회에서 부결됐고,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의 실질적인 수질 차이가 없는데도 시민들의 부담만 커진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지난 2016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헌율 익산시장도 광역상수도 전환을 추진했었지만 2017년 1년 동안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광역상수도 도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정헌율 시장이 광역상수도 전환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두 시장의 공통의 공약이 들어있는데 바로 수변도시를 위한 신흥저수지의 공원화이다.

신흥저수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돼 있어 개발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익산시가 추진하는 광역상수도 전환이 실제로는 신흥저수지 공원 개발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은 "익산시가 시민공론화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광역상수도로의 전환하려는 준비를 마친 것 같은데 시민 의견 수렴 없이는 불가하다"며 "50년간 문제가 없는 자체 정수장을 쓰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든 광역상수도로 전환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결국은 수변공원을 만들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고 피력했다.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강경숙 의원은 "광역상수도로 가더라도 절대 서두르면 안된다"면서 "신중하게 시민 의견을 듣고 더 많이 고민해봐야 한다. 현재 자체 정수장으로 싼 수돗물을 쓰고 있고 광역으로가면 수도 요금이 분명히 오를 텐데 하루아침에 전환은 섣부른 판단이다. 또한 상수원보호를 위한 둘레길 공사도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신흥저수지 둘레길 조성사업은 광역상수도 전환과 연광성이 없다“면서 ”광역상수도 전환 위한 시민공론화는 추후에 여건이 조성되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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