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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로 시공사 "가장 큰 피해자다” 망언…시의회 특위 “적반하장"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09-16 16:50:52
  • 수정 2021-09-21 22: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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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익산시의회 중앙동 침수피해 특위, 공사업체 출석
  • 특위, 특허받은 업체 기술력 도마위…업체, 5억 원 손해 봤다
  • 공사 중간 피해도 시공사 책임…2차는 인정, 1차는 무관하다
지난 15일 익산시 중앙동 침수피해 원인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노후하수관로 시공업체 뉴보텍 사장(좌측)과 임형택 시의원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익산 중앙동 침수피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노후하수관로 공사업체 뉴보텍이 2차 피해는 인재라고 인정하면서 1차 피해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과 함께 본인들도 피해자라는 망언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뉴보텍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2차 피해와 관련해서 결과적으로 공사 중인 현장에 프로파일이 유실되면서 역류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사전 안전점검을 했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진행 중인 현장에서 프로파일이 문제가 됐고, 이로 인해 회사 또한 5억 원이나 손해를 보면서 폭우에 대한 가장 큰 피해자다”고 말하면서 비난을 자초했다.

그러자 임형택 의원은 "적반하장이다. 30년 동안 침수피해를 본적이 없는데 공사를 안했으면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주민들이 가장 큰 피해자다"라고 질타했다.

익산시의회 중앙동 침수피해 대책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용균)는 지난 15일 뉴보텍 관계자들을 출석시키고 지난 7월 5일과 8일 업무일지와 폭우 대비 등 현장 상황에 대해 물었다.

먼저 임형택 의원은 “1차 피해는 자연재해, 2차 피해는 인재라고 시에서 브리핑을 했는데 뉴보텍도 2차 피해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습니까”라며 “업체가 기술력이 있어서 공사를 했는데 그 공사 과정에서 정상 시공을 했음에도 비가 많이 와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고 따져 물었다.

뉴보텍 대표는 “공사현장과 관련해서 폭우로 인해 상인들이 침수피해를 받은 부분에서는 유감이다”면서 “공사현장이 총 1.3㎞ 구간 중 1.2㎞는 완성했고 어떠한 하자가 없다. 2차 공사 구간 200m 부분에서 일정에 따라 진행을 했고, 프로파일까지 완성하고 추가 작업이 남았었는데 비 예보로 몇 주간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나름대로 취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다했는데 부실시공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결국 뉴보텍은 폭우로 인한 프로파일이 유실되면서 침수피해는 동의했지만 부실시공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임형택 의원은 “프로파일 설치한 구간에 통상적으로 뉴보텍의 기슬력을 보자면 어느 정도의 강수량까지 견딜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뉴보텍 대표는 “공사가 완성된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비가 오고 사용량을 말할 수 있는데 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서는 자료가 없지만 경험상 통상적으로 안전조치를 취했다”며 “이 공법으로 공사를 시작한지 11년이 됐고, 그간 공사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이렇게 유실된 적은 처음이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안전을 기했으나 경험적으로 이런 사례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충영 의원은 “공사가 마무리 됐을 때 부실시공이 맞지만 중간 시공은 아니다고 주장하는데 아파트를 짓다가 중간에 무너져도 부실시공이다”면서 “완성형이 아니라 중간에 무너져도 부실시공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피해가고 싶겠지만 현실은 프로파일이 떨어졌다. 풀린 것 자체가 부실시공이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뉴보텍이 5억 가까이 피해를 봤다고 했는데 시민들이 산정한 피해액은 56억 원, 손해사정인은 25억 원으로 쉽게 따져도 뉴보텍이 51억 원을 익산시에 빚을 졌다”면서 “중간에 벌어진 일은 부실시공이 아니다고 주장하는데 원래 이 공사는 언제든지 비가 올 수도 있고, 하수도의 역할을 하면서 하는 공사다. 그런 점에서 회사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데 문제가 일어났다면 특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시공업체 뉴보텍과 익산시가 침수피해 현장 관련 자료가 엇갈리면서 거짓 진술 논란이 제기됐다.

임형택 의원은 “그동안 하수도과는 프로파일이 쓸려나간 부분에서 공사업체에 제출해 일관되게 보고했다. 업체는 공사가 몰타까지 된 부분 사진을 왜 제출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하수도과 사진은 프로파일이 없다고 보고하고, 업체는 몰타가 된 부분을 제출하고, 하수도과는 이 사진이 침수 피해 입은 부분으로 제출해 업체와 시의 입장이 다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뉴보텍은 당시 침수 구간 사진 제출이 맞다면서도 7월 6일 프로파일 사진을 요구하자, 사진이 없다고 말을 바꾸는 등 진술이 일관되지 않았다.

뉴보텍 대표는 “공사 진행 중인 상황에서 침수피해가 일어났고 결과적으로 2차 피해의 경우 프로파일이 막힌 부분에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도의적으로 공사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 이러한 원인 규명을 위해 특조위가 가동됐고 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 위원들께서도 객관적으로 조사에 임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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