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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시민이 규탄하기 전에…국회의원도 나서야
  • 탁이석 기자
  • 등록 2021-11-01 10:16:42
  • 수정 2021-11-05 15: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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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현수막, 시장·교육감 입지자들 동참, 국회의원은 예외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 익산갑지역위원회의 불법현수막이 원광대학교 사거리에 걸려있다.익산지역 주요 도로 곳곳에 걸려있던 정치인들의 불법 현수막이 대부분 철거되면서 시민들이 대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익산지역 2개 국회의원 지역구에서는 아직도 불법 현수막을 걸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이름을 알리기 위한 익산시장 후보군들은 최근 한 언론매체의 주관 아래 불법 현수막을 게시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


그러나 익산의 2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는 아직도 불법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시민의 눈총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을)의 불법현수막이 팔봉동 거리에 걸려있다.익산시내 정치인 불법현수막 안 걸기 운동은 전북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JTV 전주방송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전주와 익산, 군산 등 도내 12개 시·군에서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불법 선거 현수막을 걸지 않기로 합의했다.


선거 때마다 도심에 난립하는 현수막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이를 철거하는 데 드는 행정력 낭비를 줄이자는 취지에 동참 한 것이다.


전북교육감 출마예정자로 거론되는 5명도 불법 현수막 근절에 손을 맞잡았다. 이들 출마예정자들은 그동안 추석 등 명절 등을 이유로 이름 알리기에 나서면서 익산 시내 곳곳이 현수막으로 넘쳐났다.


이들이 맺은 협약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인정한 공식 현수막 외에 별도 현수막을 걸지 말자는 내용이 담겼다. 자치단체가 이를 바로 철거해도 항의하지 않겠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아직 협약을 맺지 않은 완주와 고창지역 지방선거에 출마할 입지자들도 11달 중 이 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의 불법 현수막은 여전히 내걸리고 있어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익산을) 국회의원은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넣고 “전두환 찬양 호남 비하 망언자 전국민이 규탄한다”는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지난 29일 원광고 입구 등지에 내걸고 있었다.


김수흥(더불어민주당 익산갑) 국회의원 지역구의 현수막 게시 내용은 전과 달라졌다. 불법현수막 게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자신의 이름과 사진은 빼고 익산갑지역위원회 이름으로 한병도 의원과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었다.


영등동 거주 A씨는 “법을 가장 잘 지켜야 할 국회의원, 시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 국회의원이 지역 내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다”며, “전북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인 불법 현수막 안 걸기 운동이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온 시민이 규탄하기 전에 김수흥, 한병도 두 국회의원은 지금이라도 이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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