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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동 옛 일본인 농장 금괴설…묻힌 자리 파헤쳐져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11-03 17:54:31
  • 수정 2021-11-09 16: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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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회, 금괴 은닉 의심되는 장소 뚫은 흔적 발견
  • 시, 사전탐사 예산 1천만원 편성…명확한 해명 요구
  • 또 제기된 주현동 옛 일본인 농장 금괴 매장설 파장

익산시 주현동 옛 일본인 농장./사진=익산시 제공.

익산시 주현동에 위치한 옛 일본인 농장에 다량의 금괴가 묻혀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해당 건물의 바닥이 파헤쳐진 흔적이 발견되면서 진상 파악이 요구되고 있다.


광복회는 3일 일본인 은닉재산인 주현동 옛 일본인 농장의 금괴 2톤이 묻힌 자리가 파헤쳐진 사실을 확인하고 국가재산인 금괴 등의 도굴 여부에 대해 관계 당국의 조사와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 밝혔다.


광복회는 광복 76주년에 앞서 지난 8월 13일 일본인이 약탈·은닉했다고 의심되는 주현동 구일본인농장사무실(2005년 등록문화재 지정) 지하에 매장된 금괴와 문화재, 등을 발굴하고 국가에 귀속하기 위한 관련법에 따라 익산시에 매장물발굴과 사전탐사를 신청했다.


이에 익산시는 '일본인 농장사무실을 항일독립기념관으로 복원하는 사업에 지장을 초래해 익산시민이 손해를 입는다'는 이유와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불허가했고, 이에 광복회는 지난 9월 27일 전북 행정심판위원회에 불허가처분취소청구를 신청했다.


이후 광복회는 지난 10월 8일 전북 행정심판위원회의 현장 검증 시 공개된 농장사무실 안에 일본인 농장주가 은닉 매장했다고 매우 의심되는 구석진 계단 밑 부분의 콘크리트 바닥이 최근에 파헤쳐지고 지하를 뚫은 흔적과 마감처리조차 없이 허술하게 나무판자로 급히 덮어 놓은 것을 발견했다.


이에 광복회는 익산시와 행정심판위에 지적했으나 익산시 관계자는 지난 2019년에 계단 복원 공사한 것이라는 불분명한 답변만 했다면서 일본인 농장건물과 토지는 2020년 12월 24일 익산시로 소유권이 이전되기 전 타인 소유이며 등록문화재인 건물바닥을 하필이면 금괴를 숨길만 한 최적의 위치인 계단 밑바닥이 막 파헤쳐질 수가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최근에 파헤쳐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또 익산시가 건물 바닥 훼손 없이 단시간에 할 수 있는 사전탐사 신청을 불허한 이유와 최근 1년 동안 방치한 농장 복원사업을 부랴부랴 긴급 예산을 편성해 현장 검증 기일에 맞춰 진행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더불어 익산시가 올해 초 예산 1000만 원을 편성해 사전탐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항일독립기념관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 일환으로 지난 2019년 낡은 2층 계단과 기둥, 보 등에 대한 복원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바닥을 손댄 것”이라며 “사전탐사는 지질탐사를 하더라도 땅속 깊숙한 곳까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전문가 자문에 따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현동 옛 일본인 농장 건물은 1914년부 1948년까지 사무실을 포함한 창고 3개 동으로 지어진 것으로 한국의 독립 이후 한동안 화교협회가 학교로 활용해왔다.


근래의 들어서는 이웃한 천주교 성당에서 주차장으로 쓰기 위해 소유한 것을 익산시가 항일독립기념관으로 활용하려 지난해 말 매입해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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