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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산시교향악단 지원금 논란…고소전 ‘눈쌀’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2-01-10 10:01:29
  • 수정 2022-01-13 10: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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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호 지휘자, 음악단체장 6명 명예훼손 혐의 고소
  • 6개 음악단체장, 익산시 보조금 운영 문제점 의혹제기

익산관내 6개 음악단체가 익산시교향악단 이경호 지휘자를 상대로 익산시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다.막대한 금액을 익산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사단법인 익산시교향악단 지휘자가 음악단체 관계자들을 고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목도하고 있는 익산시는 사적인 영역이하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사단법인 익산시교향악단 이경호 지휘자는 지난 6월 익산관내 6개 음악단체의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뒷담화’와 ‘현수막 33억 원 보조금 부정수급’ 주장 등 2가지를 이유로 지난 9월 27일 경찰에 고소했다. 


이경호 지휘자는 지난 6월 19일 익산시립교향악단 창단과 익산시 음악인 협치를 위한 익산시 음악단체장 간담회 자리에서 6개 음악단체장들이 본인을 뒷담화 했다는 것과, 음악단체장들이 현수막을 걸고 11년 동안 33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횡령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의혹을 부풀려 매도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소했다.


이경호 지휘자는 “엄연한 이사장과 단장 그리고 운영위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익산시교향악단으로서 저는 음악에 관한 일에만 관여할 뿐 그 외의 일에는 전혀 관여할 수 있는 자격과 권한이 애초부터 없었다”며 “음악적으로 비판을 받을 수는 있지만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저의 대한 의혹(예산 특혜)은 터무니없는 음해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만일 부적절한 일이 있었다면 교향악단 사무국장이 공연계획서 제출 시 담당공무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아 공연자체가 불가능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무책임한 의혹 제기는 담당공무원이나 본인을 흠집내기 위한 심각한 명예훼손이 된다. 이런 부분에서 음악협회 전반에 손해를 끼치고 있고, 죄의식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참담하다. 상대방이 무조건적으로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한다”며 “먼저 진정성 있은 사과와 함께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고소를 취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소를 당한 6개 음악단체 중 룩스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장은 “본인(이경호 지휘자) 아니면 시립교향악단 창단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 강하고, 일방적으로 예산을 추진하고 있어 기자회견과 현수막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면서 “지난해 9월 음악단체 회의 과정에서 이경호 지휘자가 불참했고, 발언하는 과정에서 나라님도 흉볼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점에서 서운했는지 단체장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맞고소를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똑같이 고소하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서로 한발 물러나면 익산 음악 발전에 도움이 되고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거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6개 음악단체들은 고소 건과 별도로 익산교향악단으로 지출된 문화예술단체 지원 활성화 사업 예산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6개 음악단체들은 익산시교향악단의 행사하는 횟수나 규모로 볼 때 익산시로부터 집행된 예산이 불투명하게 쓰여졌다며 예산 정보공개요청을 해 9700만 원이 누락된 점을 발견했고, 이후 익산시는 누락된 점을 인정하고 정정했다.


익산시가 익산시교향악단에 지원한 예산은 2017년도 1억 원, 2018년도 1억5000만 원, 2019년도 2억4000만 원(도비 4500만 원), 2020년도 3000만 원, 2021년도 3000만 원 등 5년간 5억5000만 원이 지출됐으며, 지난 10년간 총 9억7960만 원이 보조금으로 지원됐다.


시는 5년 전인 2014년도 회계서류 미비와 2019년도 도비 4500만 원에서 오류가 있었던 부분을 바로 잡았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6개 음악단체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6개 음악단체들은 “11년 동안 익산 음악 발전을 위해 참아 왔지만 이경호 지휘자는 본인의 돈벌이로 이용해 왔다”며 “지휘자 1회 공연비용이 150~600만 원이 지출되며, 단원의 20%가 측근들로 채워져 예산이 소모되고 있다. 익산시 또한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경호 지휘자는 “지휘자 수당이 어떠한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무원 월급도 아닌데 예술적인 가치에 정해진 금액이 없다”면서 “지휘자는 단원을 정하는데 있어 고유 권한이 있으며, 지휘자와 음악적인 성향이 맞으면 누구라도 선택하는 것인데 단원들을 측근들로 채웠다는 것은 상식 이하에 발언이다”라고 반박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문화예술단체 지원 활성화사업에 따라 공모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정산서를 받아 보고 있다"면서 "서로 간에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중재는 하고 있지만 사적인 영역이여서 더 이상 관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런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공연에 지장을 준다면 지원 예외 사유를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산시는 보조금 사용내역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하며 정보공개 신청을 하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익산투데이는 정보공개 신청을 통해 구체적 사용내역을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익산시는 지난해 7월 익산시립교향악단 설립 예산을 추경예산안에 편성하고 예술감독, 단무장, 악장, 단원 등 40명 인건비 2억7162만4000원, 공연수당 2000만원, 일반운영비 5300만원, 건물 보증금 2500만원 및 임대료 1000만원, 리모델링 3000만원 등 총 4억8782만4000원을 계획했으나 시의회에 제출한 관련 예산안을 돌연 자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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