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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조용식- 최정호 그들에게 성장 스토리를 물었다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2-04-11 13:20:40
  • 수정 2022-04-12 14: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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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예비후보(좌측 첫번째), 조용식 예비후보(가운데), 최정호 예비후보(우측 첫번째).오는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익산시장 출마예정자들의 치열한 물밑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자 대결로 좁혀진 정헌율 현 익산시장,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차관의 유년시절과 청년기 등의 성장과정과 가족사에 대해서 물었다. 다음은 각 후보캠프에서 보낸 원고와 사진을 그대로 싣는다. 


-함열읍 와리 집안 아들 정헌율 예비후보


정헌율 예비후보와(좌측)와 고(故) 김대중 대통령.1958년 함열읍 와리에서 정 많고 따뜻한 부모를 둔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여느 평범한 남자아이처럼 활발하고 적극적인 학창시절을 보내고 ‘행정 전문가’를 꿈꾸며 행정학과 전공, 행정고시에 합격해 33년간 재정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전북대학교 행정학과 재학시절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고, 이후 건설부와 내무부, 행정자치부 등을 거치며 지방재정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다.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경험을 쌓았으며, 1987년 프랑스 국비유학, 1996년 프랑스 라호셀 시청 직무파견 근무, 2005년 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 뉴욕사무소장 등 세 차례에 걸친 6년여간의 선진외국 경험을 통해 지방자치와 도시개발의 견문을 넓혔다.


2008년 행정자치부 재직시절 호남 출신으로는 드물게 자치단체 살림을 총괄하는 지방재정세제국장에 올라 2년간 최장수 국장을 지내며 국세의 일부를 지자체에 돌려주는 ‘지방소비세’ 도입을 관철시켜 지방재정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이후 전북행정부지사로 부임해 2년 동안 지역현안을 꼼꼼히 챙겨 좌초될 위기에 처했던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함열농공단지’사업을 지켜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 추진력 있는 업무 스타일과 깊은 통찰력으로 주변으로부터 많은 신뢰와 인정을 받았다.


모든 도전이 성공적이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오랜 공직생활을 뒤로하고 서민들을 위한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현하겠다며 2014년 처음 정치에 도전했지만 쓰디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실패의 아픔 속에서도 나는 익산을 떠나지 않았다. 시민들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들며 익산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2016년 재보궐선거에서 익산시장에 당선됐다.


취임 이후 33년 공직생활 동안 체득한 행정 경험과 노하우, 수많은 인맥 그리고 열정을 익산발전을 위해 쏟아부었다. 


사상 최대 국가 예산을 확보하며 재정 1조원 시대를 열고 해묵은 현안들을 해결하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증명해냈다.


2018년 6월 13일,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했고, 취임 직후 산적한 난제들을 속속 해결하며 ‘일밖에 모르는 시장’이라는 원성을 들을 정도로 익산발전을 위한 전력 질주에 나섰다.


강력한 재정혁신을 바탕으로 1593억원의 지방채를 취임 3년 만에 전액 상환하며 부채도시의 오명을 벗었으며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 운영을 통해 전국 최고 청렴 도시로 바로 세웠다.


또한 2년 연속 공약 이행 최우수등급을 받으면서 시민들과의 약속을 가장 잘 지키는 자치단체장으로 인정받는 등 재정 전문가의 내공을 톡톡히 보여줬다.


-7남매 중 다섯째 조용식 예비후보


조용식 예비후보.1960년 전라북도 김제시 봉남면 대송리 송내마을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아버님의 가르침은 ‘무엇이 되거라’라는 말씀보다 어떤 ‘마음’ 자세로 그 길을 갈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듣고 살아왔습니다.


성장하면서 깨달은 아버님의 가르침은 목적보다는 과정을 중요시 여기라는 말씀이었고, 인간 됨됨이 또는 태도에 대한 가르침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님의 가르침은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직장생활을 퇴임할 때까지 제 가치관의 지표가 되었으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청렴하게 임무를 수행하도록 나침판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게 가장 중요한 생활의 벗은 우리 남매들이었다. 친구들과 뛰어놀다 저녁참에 집에 들어오면 이제 형제 누이들과의 시간, 밤늦도록 형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거나 혼자 있는 누이 곁에 바짝 다가가 형에게 듣는 학교 이야기는 내가 다니는 초등학교와는 또 달라서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했다.


형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그 또래의 고민이나 즐거움을 잠깐이나마 맛본 것이 나중에 내가 그 나이가 되었을 때 얼마나 귀중한 자양분이 되었던가. 


어느 책 제목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내가 인생에서 배워야 할 것들은 그 시절에 형님과 누나들을 통해 다 배운 셈이었다.


부모님은 큰 형부터 도시로 학교를 다니게 했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차례로 한 사람씩 큰 형과 큰 누나가 있는 익산으로 내보냈다. 이즈음 내게 형과 누나가 학교를 다니는 익산은 늘 그리운 땅이었고, 나도 가서 함께 공부하며 살고픈 곳이었다.


주말에 내려오는 형과 누나를 기다리는 일, 때로는 누나를 따라 익산 자취집에 가서 하루 자고 오는 일은 그 당시 내게 가장 중요한 이벤트였다. 


그렇게 우리 남매는 김제 봉남 송내마을에서 차례차례 익산으로 건너와 자리를 잡았다. 큰 형을 기준으로 하면 어느새 60여년, 고등학교 진학을 하면서 마침내 익산에 입성한 나는 45년 남짓.


어느새 반세기 전, 그 오랜 시간이 흐르는 사이, 나를 누구보다 애틋하게 살펴줬던 둘째 누나는 이제 다른 세상의 사람이 되었다. 


일찍 세상을 뜬 작은 누나만 생각하면 ‘제망매가’가 절로 떠오른다. 한 가지에서 났는데 이렇게 흩어지는구나, 라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목이 멘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삶과 죽음으로 갈라졌어도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른다는 것. 이게 육친의 정 아닌가 싶다. 오늘은 큰 형부터 막내까지 두루 전화를 넣어봐야겠다.


-고향 우물자리 지나치지 못하는 최정호 예비후보


최정호 예비후보.누구에게나 ‘어린 시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나에게 있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장면은 마을 어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물을 청소하던 풍경이다.


고향에서는 해마다 칠월칠석이면 우물을 청소했다. 어른들은 네모난 모양의 커다란 물통인 고로박을 도르래에 엮어 우물물을 모두 퍼낸 뒤, 마을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이 내려가 호미로 이끼를 긁어내거나 미처 건져내지 못한 찌꺼기 따위의 불필요한 쓰레기를 가지고 올라왔다. 


왠지 그날은 온 마을 잔치처럼 느껴졌고, 덕분에 나는 하루 종일 들떠 있곤 했다. 어떤 해에는 우물 청소에 맞춰 마을을 단장하기도 했다. 


우물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내 고향 익산에서 주로 행한 칠월칠석의 중요한 풍습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한참 뒤의 일이였다. 


그날의 풍경은 기억 깊은 곳에 자리 잡아 고향을 떠난 뒤에도 종종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펼쳐지며 나를 미소 짓게 했다. 


그것은 고향에 다니러 갈 때마다 우물 자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발길을 붙잡은 이유기도 했다. 얼마 전 다시 찾은 우물 자리는 당시 우리 마을의 중심 자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어린 시절에는 우물을 중심으로 마을이 소통하고 움직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즉 우물은 마을의 중심이자 터전이며 상징이었다. 


나는 엄마를 따라 우물을 오가면서 우물가에서 뛰어 놀면서 어른들이 우물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막연히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터득해 나갈 수 있었다. 그것은 함께 궁리하고 함께 일하고, 그렇게 함께 잘살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었다. 


비록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어릴 적 내 고향 마을에는 생기가 넘쳤다.


연어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듯 떠난 지 40여 년 만에 고향 익산으로 발길을 향했다.


그에 앞서 30여 년간 중앙정부에서 공무원으로 국토교통부차관까지 오르며 국토교통부 전문가로서 오랜 경력과 함께 노하우와 네트워트를 쌓았다.


내가 가진 능력을 발휘해 익산이 지금보다 더욱 행복하고 풍요로운 지역, 그러니까 더 큰 익산이 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연어가 뿌린 알이 고향 강을 빛내듯, 고향 익산 곳곳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내일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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