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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전북혁신역 신설추진, 안호영 도당위원장 돼선 안 된다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8-07-25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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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5분의 1보유 익산의 민주당 일치단결 낙선시켜야

안호영 당선되면 혁신역 신설 탄력 불 보듯, 익산의 힘 보여줘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선거에 안호영(53·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북KTX혁신역 신설 논란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익산KTX 역의 도민 접근성 문제를 이유로 전북KTX혁신역 신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편성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안호영 의원은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총선 승리와 지역발전을 위해 현역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민주당 도당위원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는 현재 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윤덕(전주시 갑 위원장) 전 의원의 재출마가 확실하다. 이에 따라 김윤덕 현 도당 위원장은 안호영 의원과 함께 당내 경선에서 경쟁을 하게 된다.


문제는 안호영 의원이 전북KTX혁신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난 해 국회 예결위원이던 시절 전북KTX혁신역 신설을 위한 용역비를 확보한 바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27일 전북KTX혁신역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용역을 발주했다. 이는 익산KTX역이 전북도민의 접근성에 한계가 있어 이전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실행된 것이다. 


용역비 편성과 함께 국토부가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자 익산 정치권은 들끓었다. 처음 용역비 편성 소식이 전해지자 익산지역 국회의원들은 용역비 편성 과정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질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이춘석 의원은 “혁신역 신설은 정치생명을 걸고 막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하고 “안호영 의원이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토교통부가 혁신역 신설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자 민주평화당은 대공세에 나섰다. 민평당 소속 정헌율 시장의 강력 비판과 함께 도의원 후보 등 민평당 후보들은 익산역 앞에서 삭발을 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무능과 부당성을 설파하며 이를 선거 쟁점화 했다.


익산시장 선거는 민평당 정헌율 시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반대로 민주당의 익산시장 선거 패배는 혁신역 논란이 일조를 했다는 데에 이론이 없다. 


철도에 의해 태어난 철도 100년의 도시 익산이라는 상징성과 존재감 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익산시민으로서 혁신역 신설 타당성 용역은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다가 왔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혁신역 신설을 주도하고 있는 안호영 의원이 도당위원장에 출마했다. 그러자 익산 시민은 안호영 의원이 도당위원장에 당선되면 전북KTX혁신역 추진이 다시 탄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전북KTX혁신역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은 이미 발주된 상태로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따라 안호영 의원이 도당 위원장에 당선되면 이 사업은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지역정치권은 우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 경선은 대의원 50%와 권리당원 50% 비율로 치러지게 된다. 전북지역 대의원은 459명이며 권리당원은 9만2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익산지역 당원 숫자는 도당위원장 선거의 판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많다. 대의원은 90명(익산갑 39명 익산을 41명)에 달하고 권리당원은 1만7,941명에 이른다. 비율로 보면 전북지역 전체대의원의 17.5%를 차지하고, 전체권리당원의 20%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이는 도내 기초단체 가운데 70만에 육박하는 전주(대의원 147명, 권리당원 1만9,808명)와 비견하면 대의원은 당연직이라는 특성상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권리당원은 전주 3개 선거구에 버금가는 엄청난 숫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는 전주와 익산이 판세를 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권리당원 부분에서 전주와 익산은 전체 9만2천여명 가운데 3만7,749명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는 전주와 익산이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혁신역 신설 용역비를 편성해 익산시민의 우려를 낳고 있는 익산지역의 표심이 도당위원장 선거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의원을 장악하고 권리당원의 표심에 영향을 절대적으로 끼칠 수 있는 이춘석 의원과 한병도 정무수석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춘석 의원은 현재 익산갑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한병도 정무수석은 현재 청와대에 있어 그 대리인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한 수석의 복심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A씨는 “혁신역 신설 논란 자체가 익산시민의 자존심을 구긴 것으로 만약 안호영 의원이 도당 위원장에 당선되면 혁신역 추진은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익산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은 일치단결해 익산시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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