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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암 발병’장점마을, 감사원에 전북도·익산시 감사청구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4-22 10:29:00
  • 수정 2019-04-22 10: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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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전북도청서 기자회견 열고 관리·감독 책임 물어
“허가·감독기관인 전북도·익산시가 제대로 업무를 했더라면”

 ▲ 장점마을 주민과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17개는 지난 18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와 익산시에 대해 관리·감독 소홀 등의 이유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익산투데이
▲ 장점마을 주민과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17개는 지난 18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와 익산시에 대해 관리·감독 소홀 등의 이유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익산투데이

 

집단 암 발병으로 주민 80여명 중 30명이 암에 걸리거나 사망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전북도와 익산시에 대해 관리·감독 소홀 등의 이유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장점마을 주민과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17개는 지난 18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시에 대한 행정감사 권한이 있는 전북도가 주민 집단 암 발생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금강농산 비료공장의 관리 감독, 환경오염 방지, 주민 건강 보고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밝히기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비료공장에 대해 제기된 민원이 번번이 무시되다가 언론 보도, 환경 당국 역학조사 및 토양검사, 환경부 실태 조사 등으로 공장과 주변에서 발암물질과 폐기물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료공장(금강농산)이 악취, 폐수, 유해물질 등을 배출해 암을 유발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 과정에서 담배폐기물인 연초박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실제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담뱃잎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인 TSNA(담배특이니트로사민)가 비료공장 일대에서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장점마을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발표를 두 차례 미뤄 오는 5월 중 하기로 한 상태다.

 

두 번째로 연기가 발표된 지난달에는 마을 곳곳에서 검출된 TSNA에 대한 추가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은 “허가 및 관리·감독기관인 익산시와 전북도가 제대로 업무를 했더라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민 1231명이 서명해 공익감사 요건(19세 이상 주민 300명 이상)을 훨씬 넘었다. 조만간 감사원에 감사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형택 익산시의원은 “금강농산은 2001년 가동시작 직후부터 익산시청 홈페이지를 악취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배출시설이 조잡했었다”며 “KT&G가 연초박을 공급하기 시작한 2008년 당시에는 폐수배출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업체였는데 어떻게 부실투성이 업체에 유해할 수 있는 폐기물을 공급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13년가 금강농산에 근무한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대형트럭이 이틀에 한 번 씩 20kg 종이박스 70개 분량 연초박을 공급하러 왔으며, 유기질 비료 원료의 50% 정도는 연초박이 사용되었고 퇴비는 생산한 적이 없다”며 “KT&G가 환경부 올바로시스템에 신고한 공급량은 제대로 검수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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