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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시민운동에서 현실정치로
  • 고훈
  • 등록 2014-07-01 16:21:00
  • 수정 2014-07-01 16: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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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형택, 바선거구 1위 기록 의회 기대주 부상

 

 ▲    ⓒ익산투데이
▲임형택 의원    ⓒ익산투데이

 

시민단체 출신으로 시의원에 첫 도전장을 내민 임형택 당선자가 지역구 1위로 시의회에 입성해 화제다. 12년 넘게 희망연대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이익을 대변해오는 일을 해온 임 당선자. 그가 시민운동을 뒤로 하고 현실정치에 뛰어든 배경이 궁금하다.


“시민단체 활동도 생활정치입니다. 크게 보면 정치의 한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굳이 제도권 정치에 참여하고자 했던 것은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제안과 건의가 반영되고자 시민단체가 노력함에도 최종결정권은 결국 정치집단이 갖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시민단체도 그동안 해오던 대로 그 역할을 해야겠지만, 시민운동 경력이 있는 사람이 제도권 정치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었습니다”


임 당선자는 그동안 시민들이 코를 움켜쥐며 20년간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해왔던 악취문제를 지역정치권의 대표적인 무관심 사례로 들었다. “익산 정치권의 한 단면이라고 봐요. 악취문제 연구용역은 몇 천만 원, 무인측정기계 도입은 수억 원 이내에서 가능합니다. 그런데 익산시는 일자리 늘린다고 기업을 유치한다지만, 정작 시민들의 일상에는 관심이 없고 예산반영도 잘 안 되고 있죠”


임 당선자는 시민단체를 통해 여러 일을 해왔지만, 특히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행정에 제안하는 희망연대 사회창안 서포터즈 팀장(2007~2011)으로 활동했다. 그 중 임 당선자가 실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버스정보시스템(BIS)이다. 시내버스의 실시간 위치와 예상도착시간 등을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대도시는 물론 인근 지역인 전주와 군산도 시행하고 있다.


“BIS는 제가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희망연대에서 지난 2008년에 ‘익산 버스 10대 정책 제안’을 통해 건의했는데도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이 없어요. 20억 정도 예산이면, 익산역과 무왕로-원대 등 시내 핵심구간에 설치할 수 있는데도 말이죠”


변화에 대한 아이디어로 넘치는 임 당선자는 유세도 남달랐다. 유세차를  ‘임형택 희망탑차’로 이름 짓고 주민들이 바라는 점을 게시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렇게 시민들의 각기 다른 백여 개의 목소리가 희망탑차에 실렸다. “악취를 해결해달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학생들은 학교급식을 맛있게 바꿔달라는 의견이 많았고요. 제가 친환경급식 관련해서 시민운동도 열심히 했지만 ‘학생들 입맛은 좀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또한 영등동↔모현동 버스노선을 확대해달라는 의견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민단체 출신답게 시민 가까이에 있는 시의원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네요”


그는 주변에서 시민단체 출신 정치인에 거는 높은 기대와 책임감을 인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시민단체 활동 경험이 의정활동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민주적 소양의식과 높은 공공의식, 민주적 절차대로 생각하는 습관, 그리고 끊임없이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고 모아내는 일들을 하면서 얻은 공감능력을 장점으로 꼽았다. 


“어떤 분이 제게 ‘시민운동은 상수도, 정치는 하수도’라며 ‘왜 하수도에 가려고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그에 대한 저의 답은 ‘누군가는 하수도에 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거였죠. 저도 하수도에 가서 변할지도 궁금합니다. 그러나 정치인이 되어도 초심 변치 않고 제가 정치를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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