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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선 체육회장 선거 열기…총선 전초전 우려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10-25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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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정치색 없애려다…되래 내년 총선 등 혼선
자천 타천 ‘체육인’VS‘비체육인’, 올 12월 중순쯤

 

 ▲ 익산시체육회.   ⓒ익산투데이
▲ 익산시체육회.   ⓒ익산투데이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 법안이 개정 취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는 체육의 자율성과 독립성 확보라는 명분에서 출발했지만 익산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이 벌써부터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특히 하마평에 오른 출마 예정자가 전·현직 정치인의 측근이어서 체육계에 정치색을 없애려고 시작한 체육회장 선거가 되래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전라북도체육회는 도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2020년 1월 15일까지는 선거를 치러 첫 민선 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개정된 규정안에 따르면 선거는 외부 전문가 등 7인 이상 11인 이하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1일까지 구성을 했어야 한다.

 

선거일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후 5일 이내 확정되며,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1월 15일 전까지 민간 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5일에서 1월 10일 사이가 선거일이 될 것이라는 것이 도 체육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연초이고 첫 민선체육회장 업무 분장 등에 시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중순에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이번 선거는 지난 1월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돼 체육회장을 시·군 단체장이 겸임할 수 없도록 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단체장이 체육회장을 맡아 체육회가 선거 조직으로 활용된다는 비판 등을 불식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체육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전·현직 시장과 가까운 사이라는 풍문이 흘러나오고 있어 이 때문에 지역 정가는 이번 선거를 내년 총선과 연관 지어 정치적 해석을 내놓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체육회장 선거가 내년 4월 총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치러져 아무리 강조해도 정치색이 끼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선거 과열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한체육회와 지역 체육회는 당초 선관위 위탁선거를 고려했으나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각 지역 선관위가 내년 4.15총선을 앞두고 체육회장 선거 수탁을 꺼리고 있다.

 

전북체육회 역시 위탁선거 및 협조를 위해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했지만 위탁 선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내년 총선과 맞물려 선거위탁에 난색을 보이면서 시·군 체육회마다 자체 선관위를 구성해 첫 선거를 치르는 혼선이 예상되고 있다.

 

결국 민선 첫 체육회장 윤곽이 나오면서 출마 입지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으로 현 회장을 맡고 있는 단체장이 자기사람을 내세울 가능성과 ‘체육인’과 ‘비체육인’의 대결구도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정치인이 아닌 사람이 체육회장이 되면 체육회가 외부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오로지 익산시의 엘리트 체육발전을 위한다면 정치색을 뺀 사람이 나왔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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