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市, 악취저감장치 `이 업체가 최고`…선정 기준 미흡 논란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7-31 17:24:00
  • 수정 2019-07-31 17:35:59

기사수정

접수기간 전날 모집공고 내…업체, 제안서 및 구비서류 준비 못해
탈락 업체는 신생업체, 지역 업체 가산점 없어, 선정위원 전문성 결여

 

 ▲ 축산환경개선사업 악취저감장치 참여희망업체 사업을 추진한 익산시 미래농정국 축산과가 위치한 함열 북부청사.   ⓒ익산투데이
▲ 축산환경개선사업 악취저감장치 참여희망업체 사업을 추진한 익산시 미래농정국 축산과가 위치한 함열읍 익산시 북부청사.   ⓒ익산투데이

 

익산시가 악취저감시설과 악취저감제 등을 농가에 지원하는 축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 가운데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얘기치 못한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특히 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에서 지역 업체를 우선순위에서 배제하고, 신생업체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평가에 있어 공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익산시는 지난 22일 ‘2019년 축산환경개선사업 악취저감장치 업체선정위원회 참여희망업체’ 접수 공고를 냈다.


이는 악취 민원이 빈번했던 농가와 설치를 원하는 농가에 신청 접수를 받아 악취저감장치를 설치하기 위한 사업으로 ‘안개분무시설’, ‘퇴액비 밀폐시설’, ‘고액분리기’ 등이 설치된다.


전체 사업비는 16억 원이며 시비와 농가 부담비율이 각각 50%다.


문제는 악취저감장치를 설치할 업체를 선정하는 접수기간이 지난 7월 23~24일인데, 모집공고는 전날인 22일 나가 많은 업체들이 참가하지 못하고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축산기자재 업체 A씨는 “접수 하루 전에 모집공고를 내는 곳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하루 만에 접수 준비서류를 어떻게 마련하는지 시에 물어보고 싶다. 이런 점을 바라볼 때 미리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고 나머지는 들러리로 선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악취저감장치 업체 선정에 접수한 곳은 총 8개 업체로, 이중 1개 업체는 중도포기, 7개 업체 중 선정평가위원회에서 5곳 업체를 선정했다.


평가 기준은 사후관리, 기술력, 경력 등 선정평가위원들이 각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평가 기준에서 지역 업체 가산점은 배제된 것으로, 평소 익산시가 지역 업체를 운운하며 지역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벗어나는 모습에 참가한 지역 업체들에 실망을 안겼다.


더불어 신생업체는 자격요건을 갖추고 모집공고에 나섰지만, 경력이 짧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탈락됐다.


A씨는 “신생업체가 기술을 갖추고 장비를 마련했는데 신생업체라 탈락이라니 이해가 안간다”며 “경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생업체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 돈 많고 규모가 큰 업체만 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업체 선정을 마무리한 선정평가위원회 구성에도 문제점이 제기됐다.


평가위원은 축산과장, 농가 4명, 관련학과 교수 1명, 한상욱 익산시의원으로 구성됐는데, 특히 연륜이 부족한 초선의원을 굳이 평가위원으로 선정한 것은 평가위원 결정 자체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 대목이다.


이에 익산시 관계자는 “업체 선정에 있어 지역 업체에 우선권을 주지 않은 것은 농민들 입장에서 배려한 것”이라며 “지역 업체든 타 지역이든 사후관리, 기술력, 경력 등이 얼마나 좋은지에 많은 점수를 준 것이지 꼭 지역 업체를 배제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신생업체에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경험이 많고 잘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다보니 신생업체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며 “선정된 업체들도 다 그런 과정을 겪어 그 자리에 올라 올수 있었다. 시는 농민들에게 제대로 사후관리를 해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업체를 선정해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익산시는 이번 주 안으로 선정된 5개 업체를 공개하고, 최대 24곳의 농가에 악취저감장치를 확대할 예정으로 축산농가들의 자발적인 악취저감 비용을 지원하면서 축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애매한 선정기준, 지역 업체 배제, 신생업체 탈락, 선정위원 전문성 결여 등 업체 선정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