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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3곳 구축 발표! 호남권 지역거점 익산역 앞이 적지, 준비 서둘러야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8-08-22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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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기재부, 수도권 제외한 지방에 구축 예산 반영하기로

KTX익산역 호남에서 가장 접근성 좋아, 대전·충남도 아울러
이스포츠 콘텐츠 집약 시설로 발전, 구도심 경제 활성화 기대


정부가 이스포츠(e-sports) 상설경기장 3곳을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익산이 호남권 이스포츠 경기장 구축 적지라는 지적과 함께, 이를 유치하기 위한 익산시의 발 빠른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이스포츠(e-sports)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이스포츠를 진흥하기 위해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을 위한 예산을 정부안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최근 이스포츠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시범종목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으며, 국산 인터넷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그 종목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이스포츠 대회의 개최 횟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이스포츠 경기장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이스포츠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으나 경기장 시설의 현주소는 열악하다. 경기장은 서울에만 집중되어 있고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300석 이상의 경기장도 2곳에 불과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이스포츠 경기에 필요한 시설의 임차나 사용이 어려워 이스포츠를 즐기는 데 접근성의 한계가 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을 제외한 3개 지역에 상설 경기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존의 경기장, 공연장, 문화시설 등에 이스포츠 경기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는 방식으로 추진하되,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재원 분담을 지원 조건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새로 구축되는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에는 이스포츠 시설 규격에 맞는 경기 시설과 방송중계 시설 등을 설치해 더욱 많은 팬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정규대회와 정기적인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방송국 및 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특화 콘텐츠와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을 개발하여 이스포츠 경기 외에도 게임 마케팅, 시민 참여형 이벤트 등 게임산업 진흥과 건전 게임문화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전 세계에 이스포츠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이스포츠업계의 활동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해외 이스포츠 팬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경기를 관람하고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등, 이스포츠 한류 관광 상품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의 이런 발표가 나오자 익산시가 적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스포츠 사업은 지난 참여정부에서부터 나왔던 사안이다. 당시 참여정부에서는 이스포츠 산업에 대한 육성책을 강구했으나 당시로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과 함께 정권이 교체되면서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당시 집권여당 국회의원이던 정청래 의원은 익산을 찾은 자리에서 “익산은 호남의 허브역을 보유하고 있어 전남북과 충남, 대전 등지의 접근성 면에서 최대 강점이 있다”고 권유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의 이런 권유는 이번 문체부가 지방 3곳에 경기장을 구축하겠다는 것과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지방 3곳이라 하면 호남과 영남, 그리고 그 외 지역에 각각 1개씩 지역거점 이스포츠 콘텐츠 집약시설이 구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호남 몫 1곳을 익산시가 선점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경기장 구축 장소로는 접근성 면에서 익산역 앞 구도심 거리가 적지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문체부가 기존의 경기장, 공연장, 문화시설을 고집한다면 솜리문화예술회관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솜리문화예술회관은 구도심과 인접해 있어 그 파급효과가 익산역 앞 구도심으로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포츠 관계자 A씨는 “접근성이 호남에서 가장 좋은 ktx익산역 앞에 경기장이 구축되면 젊은 층들이 몰려들게 된다. 파급효과는 호남권과 대전 충남권 이스포츠 인구가 익산을 찾게 돼 구도심 경제 활성화는 물론, 노년층 손님들로 고착화 되어가고 있는 구도심이 젊은이들로 넘쳐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경기장 구축과 관련 “아직 공문이 오지 않았다”며 “익산시에 도움이 된다면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머물러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문체부 업무 담당자는 “이번에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을 구축함으로써 더 많은 국민들이 이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이스포츠가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로서 그 저변을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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