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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30대 이들을 어찌하나 넥솔론 최종 파산, 마지막 희망은 전체매각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7-12-20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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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350명 전원 이달 말일자 해고 통보

통째 매각하면 고용승계 가능성 있어


넥솔론에 현재 근무하는 350여명의 근로자들이 결국 일자리를 잃고 길바닥에 나앉을 상황까지 이르렀다.


법원이 선임한 넥솔론 파산관재인이 익산시 신흥동에 위치한 태양광 기업인 넬솔론에 근무하는 350여명의 전체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것이다.


법원 판사부는 지난달 넥솔론이 회생계획안 폐지신청을 하고 2주의 항소기간을 가졌지만 14일간 항소가 없자 최종 파산선고를 했다.


넥솔론 직원들은 현 정부나 정치권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발 벗고 나서주기를 희망했으나 실마리를 풀어주지 못했고 법원 파산부는 파산관재인을 파견해 결국 넥솔론에게 이달 말일자로 전체 직원을 해고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넥솔론 직원들은 파산관재인이 넥솔론을 청산하며 넥솔론 전체 공장을 인수받아 운영할 기업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2월 말까지 파산관재인이 다른 기업에게 넥솔론 전체 공장을 매각한다면 고용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지만 전체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건물과 기계장비 등을 따로 매각하게 되고 넥솔론 직원들의 마지막 희망인 고용승계의 꿈이 날아가게 된다.


현재 남아있는 350여명의 직원들은 대부분 30대이며 현재 실업급여를 신청하거나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는 지난 달 유간기관 간 연계강화를 통해 취업지원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민생안정 도모와 근로자가 퇴직 시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넥솔론에서 쏟아져 나오는 근로자들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은 익산지역에는 사실상 없어 사태의 심각성은 더하다. 


또한 넥솔론 청산은 현재 도농통합 22년 만에 익산 인구 30만 이하(299,948명)로 떨어진 상황에서 벌어져 더욱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0대가 대부분인 넥솔론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익산을 떠나게 되면 익산시 인구 30만명 복귀는 더욱 더 요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 A씨는 “익산시가 2018년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기업유치를 통해 인구가 늘어난다고 해도 넥솔론이 청산되고 익산 인구 30만명으로 복귀된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어떻게든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서 넥솔론을 살렸어야 전라북도와 익산의 향후 발전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솔론 조수웅 노조위원장은 “정부와 정치권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으나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최근에는 연락도 뜸해져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하면서 “파산관재인이 부분 매각이 아닌 전체 매각을 통해 넥솔론이 재가동돼서 기존 근로자들이 다시 채용되는 것이 현재 최선의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태양광 시장이 중국으로 넘어가 독과점 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은 어떻게든 꼭 막아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넥솔론은 2007년에 설립돼 익산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컸던 기업으로 한때 직원 수 1천여명에 육박했으며 태양광 발전용 잉곳 및 웨이퍼 생산에 있어서 국내 1위, 세계 8위의 생산능력일 갖추고 있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에 힘입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시작된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시장가격의 폭락으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현재 청산절차까지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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