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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분양가 고공행진…익산탈출 계속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5-15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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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아파트 분양가 평당 1천만원 육박…인구 29만 붕괴 초읽기
전주보다 훨씬 비싸, 거품 빼고 분양가 상한제 도입 서둘러야
익산시, “마땅한 방법 없어 정상화하기엔 많은 어려움” 수수방관

익산시 인구 감소 원인이 일자리 부족과 주거문제가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지만 익산시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시민들이 답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익산시 인구는 지난 4월말 기준 29만 1천명으로 29만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자리도 문제지만 주택가격의 심각성은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전주, 군산에 비해 별로 나을 것이 없는 익산에 아파트 가격은 단연 으뜸으로 시민들은 억소리 나는 분양가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출자는 급증하고 시민의 삶은 날로 피폐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은 전주, 군산에 비해 대단지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적어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84㎡) 가격이 1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실정이며, 25년이 되어가는 아파트도 매물이 없어 터무니  없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시민들은 신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평당(3.3㎡) 분양가는 1천만원에 이르러 시민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 시민은 “다섯째 출산을 하면 1천만 원 준다는 거, 사람들이 내 집 걱정 없이 살아야지 주거가 불안정한데 아이를 더 낳을 수 있겠느냐”며 “익산 땅값이 경기도보다 비싼가요? 일자리도 마땅히 없는데 건설사들은 익산시민을 볼모로 장사를 하고… 시 행정은 눈 뜬 장님이다”라고 눈총을 쏘고 있다.

 

전주의 경우 꾸준하게 신규물량이 계속 쏟아지고 있고 분양가는 평당 800~900만 원을 형성하고 있다.

 

군산은 현대중공업 폐업과 새만금 개발이 늦어지는 악재가 속출하면서도 신규아파트 물량이 넘쳐나 분양가는 600~700만원이라는 착한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익산의 신규아파트 분양은 손으로 꼽을 만큼 적고, 이러다보니 아파트 분양가는 천정부지이다.

 

2012년 모현e편한세상 이후 부송동 하나리움, 신동 금호어울림, 송학동 더샵, 모현 오투그란데, 어양동 e편한세상 등이 들어섰다.

 

그리고 이후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요공급의 원칙이 적용되면서 고분양가 현상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익산지역 아파트 분양가 흐름을 보면 최근 입주한 부송동 코아루 디펠리체(169세대)가 평당 811만 원대로 59㎡ 2억700만원, 어양동 라온프라이빗(256세대)은 평당 820만 원대로 84㎡ 2억7600만원, 어양동 오투그란데 에버(55세대)는 평당 830만 원대로 84㎡ 2억8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분양가는 건설사 또는 시행사가 아파트 분양가격을 책정하는데,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아파트 분양가격이 책정되는 비교사례법과, 분양원가를 분석한 뒤 마진을 생각해서 분양가격을 추가 후 가격을 책정하는 원가법이 있다.

 

이를 위해 주변시세 조사는 물론 전세 값, 소비자 선호도, 부동산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해 수요자와 공급자(건설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분양가를 책정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입주했거나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를 보면 과연 수요자와 공급자가 고루 만족할 수 있는 분양가를 책정 하였는지에는 의문이 든다.

 

2020년 7월 입주 예정인 동산동 오투그란데(301세대)의 경우 84㎡ 경우 확장비 포함 3억 초반이고, 어양동 오투그란데(155세대)도 84㎡의 경우도 역시 확장비 포함 3억 초반대이다.

 

평당 분양가로 계산하면 900만원 대를 형성해 세대수를 감안 한다면 최고 분양가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현재 공사 중인 모현오투그란데(338세대) 프리미어는 84㎡가 3억5000만원으로 동산동과 어양동, 모현동까지 모두 합쳐도 800세대가 되지 않는 아파트 임에도 모두 3억대가 넘는다.

 

이는 오투그란데 브랜드가 익산시내 주요 곳곳에 소규모 아파트를 분양한 가운데, 1천세대 가까운 대단지 아파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대단지 아파트와 다를 게 없다.

 

시민 B씨는 “제일건설이 지역 건설사임에도 지역민들을 상대로 지나치게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며 “주변 시세나 아파트 편의시설 등을 따져보고 분양가를 책정했다면 3억원대 아파트가 나올 수 없다. 거품 빼고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C씨는 “익산시는 뭐가 무서워서 건설사들 횡포를 지켜만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아파트 값도 건설사 맘대로, 복지 복지하는데 다른 게 복지가 아니라 주거 안정이 최고의 복지임을 알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분양가 심의위원회는 택지개발지역으로만 국한돼 있다. 민간 주택 개발지역은 할 수 없으며, 그나마 심의위원회도 강제 사항이 아니다”며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어 분양가를 정상화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답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설계단계에서 책정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공개하고, 도급내역서와 하도급내역서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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