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음향신호기 구도심 집중, 영등 부송동 인구밀집지역 전무
  • 고훈
  • 등록 2014-02-19 14:50:00

기사수정
  • 전체 신호등 4,6% 불과, 시각장애인 이동권 소홀

익산경찰서가 시각장애인 이동권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참여연대가 최근 정보공개를 통해 청구한 자료에 따르면, 익산시내에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곳은 신호등이 설치된 전체 횡단보도 993개소 가운데 46개소(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곳도 구도심에 편중됐다. 읍면지역은 아예 1곳도 설치되지 않았다. 익산경찰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음향신호기는 임의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장애인의 수요에 따라 하고 있다. 매 분기마다 음향신호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으나 실제로 시각장애인이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익산시내 46개소에 설치된 음향신호기의 위치를 살펴보면, 중앙동 17개소, 신동 9개소, 동산동·남중동·모현동 6개소, 평화동 2개소 순이다. 시청사거리가 6개소로 가장 많았고, 원광대학교 사거리 5개소, 동산오거리·모현아파트 사거리·중앙동 국민은행·창인동 성당·익산역이 각각 4개소, 구 경찰서 사거리가 3개소, 중앙초등학교·대신 쉐르빌·모현사거리·이리남초등학교·원불교 중앙총부·원광대학교병원 사거리가 각각 2개소다.


익산시 전체 등록 시각장애인 수가 2천여 명이고 이중 전맹을 포함한 중증 장애인이 500여명에 이르지만, 음향신호기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 더 심각한 문제는 평소 인구 이동량이 가장 많은 지역인 부송동·영등동에 음향신호기가 한 대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익산시지회 관계자는 “2011년에 영등동 던킨도너츠 사거리와 전자랜드 사거리, 동산동 이마트 사거리에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설치 건의를 했다. 그러나 관계자로부터 추경예산에 편성했다는 등의 말만 들었을 뿐,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익산시지회 관계자는 “특히 동산동 이마트 사거리는 크고 넓은데다가 남부지역으로 이동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곳이어서 수요가 많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이곳을 건너려면 반드시 택시를 타야 한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현재 이 단체에 소속된 시각장애인 회원은 200여명으로 절반가량이 전맹인 1급 시각장애인들이다. 익산시지회 관계자는 “요즘은 장애인복지관이나 사회복지법인에 소속된 활동도우미들이 있어서 시각장애인 혼자서 움직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앞서 말한 지역들은 음향신호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