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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총장 그만 내부에서 뽑아야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04-22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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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광대 동문교수, 현 총장 임기 앞두고 반대 성명

원광대학교가 연말 차기 총장 선출을 앞두고 벌써부터 내부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교수들이 외부 영입 인사인 현 총장의 실정을 문제 삼아 조기 퇴진을 요구한데 이어 차기 총장 인선은 외부 인사가 아닌 학내 선출을 요구하는 등 차기 총장 선출을 둘러싼 예민한 문제가 벌써부터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300여명의 원광대 동문 재직교수회 회원들로 구성된 원광대 동문 교수회는 최근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개 성명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대학의 책임감을 물어 정세현 총장의 조기 퇴진을 건의하게 됐다”며 “구성원들의 뜻을 헤아려 진중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립대학의 큰 틀은 법인이 갖고 있고 그 운영은 총장에게 위임해 처리하는데, 정 총장의 지속적인 실정을 지켜보면서 법인이 외부총장을 잘못 선임하면 대학이 어떻게 추락할 수 있는지 뼈저리게 체험했다”고 외부 영입 총장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했다.


이들이 이 처럼 정 총장의 조기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정 총장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관계가 편치 않은 그가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 이를 미연에 차단키 위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그러면서 “지난 과오를 뼈저리게 통감하면서, 이번만은 부디 원광대학교 700여명의 우수한 교수 자원 중에서 총장을 선임해 달라”며 차기 총장의 학내 인선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원광대 교수협의회도 ‘총장 후보자 선출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원광대 교협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는 현실을 슬기롭게 헤쳐 나아가기 위해 대학의 운영을 책임지는 총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총장 후보자 선출과 관련해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야한다”는 내용의 글을 공개했다.
교협은 교내 또는 교외 출신 총장의 장단점과 총장에게 바라는 운영방침 또는 숙원 사업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할 것을 교수들에게 요구하고 나서면서, 내부 의견 수렴을 통해 외부 인사 영입론에 대해 각을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연말에 임기를 마치는 정 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총장 선출 문제가 조기에 그것도 갈등 형태로 불거지면서 대학 측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학 관계자는 “대학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현 총장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도 모자랄 시기에서 벌써부터 차기총장 선출 문제로 내부가 어수선하니 당황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원광대는 지난 번(2010년)에는 총장을 선출하면서 공모를 거쳐 직선제 대신 15인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평가자료를 토대로 11월 이사회에서 정세현 총장을 최종 선임했었다.

 

/소통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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