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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유치해도 삶의 질 ‘그대로’ 부정부패 척결, 익산 해결문제 1순위
  • 고훈
  • 등록 2014-05-13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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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참여연대, 익산시 주요 현안 시민설문조사 결과발표

익산시의 부채문제를 시민들은 대부분 심각하게 인식하고, 기업 유치로 일자리가 늘어나거나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시민들은 익산시의 가장 큰 병폐로 부정부패를 꼽았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참여연대가 오는 6.4지방선거를 맞이해 익산시의 주요 현안에 대한 시민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익산참여연대는 “이번 선거는 그동안의 선거와는 달리 지역현안(부채, 부정부패, 악취, 기업유치, 인구감소)에 대한 시민 입장이 없었다. 이러한 부재 속에서 시장 후보자들간 입장 차에 따라 단순 공방만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넘어서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부채 심각성 인식 84%…산단 조성? 일자리 ‘제자리’
익산시의 부채에 대해서 84%의 시민들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항목별로는 매우 심각하다 45%, 심각한 편이다 39%를 선택했고, 문제없다고 대답은 0.43%(2명)로 조사됐다. 이는 부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익산시가 충분히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시민들은 익산시장 후보자들에게 부채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로 일자리 문제와 삶의 질이 높아졌는지에 대해서도 중립적이거나 부정적인 답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가 없다’가 52.2%로 가장 많았고, 잘 모르겠다 21.2%, 조금 나아졌다 15.4%, 더 나빠졌다 10.8%, 매우 나아졌다 0.4% 순으로 응답했다. 산단 조성으로 일자리가 늘어나 ‘삶의 질이 더 나아졌다’는 긍정적 답변은 불과 16%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익산참여연대는 “민선 4-5기 중심정책으로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이 투입된 사업인데, 시민들은 변화가 없거나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63%가 넘는다는 것은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부정부패부터 강력처벌…인구감소 문제도 압박
익산시민은 익산시의 최대 현안을 ‘부정부패’로 꼽았다. 부정부패 문제가 31.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부채 문제 27.7%, 인구감소 17.1%, 악취 14.1%, 기업유치 특혜 9.7% 가 뒤를 이었다.


시장 예비후보들간 최대 쟁점 사안인 ‘익산시 부채’보다 시민들이 부정부패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다는 것은 해마다 끊이질 않고 터져 나온 공무원 비리비위 사건에서 기인했다는 점이 안팎의 중론이다. 세월호 침몰 사건에서 민낯을 드러낸 관의 철저한 무능과도 그 맥락이 연결돼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한 인구감소 문제가 두 자릿수를 기록해 30만 인구 마지노선 붕괴의 부정적 기대도 현실적 수치로 여실히 반영됐다.


부정부패 문제 해결 방안으로 시민들은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처벌이 54%로 압도적이었고, 뒤이어 시민감시 강화 20.1%, 자정노력 14.5%, 부패 방지 교육 9.7%를 기록했다. 이는 시가 공직비리 근절을 위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개방형 감사관제, 반부패 청렴 종합대책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전혀 근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패 공무원의 연이은 비리비위 사건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보다 높은 처벌 수위로 공직사회의 정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도지사>시의원 순으로 관심…자질과 능력, 도덕성과 리더십 중요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은 익산시장 선거에 가장 큰 관심(44%)을 보였고, 후보선택 기준은 자질과 능력(38%), 도덕성과 리더십(35%)을 선택했다. 시장 선거 다음으로는 도지사 18.4%, 시의원 17.3%, 교육감 13.7%, 도의원 6.8% 순으로 집계됐다. 시장과 도지사 등 단체장에 대한 관심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62%)은 시민의 일상생활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시민들은 도의원 선거에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장 후보 선택기준에 대해서 자질과 능력 38.1%, 도덕성과 리더십 35.3%, 정책과 공약 20.1% 순으로 선택했다. 살아온 이력 6.2%, 학연과 지연 0.2% 등은 하위를 차지했다. 익산참여연대 관계자는 “부채, 악취, 기업유치 등의 산적한 현안 선택을 위해서는 자질과 능력을, 고질적 병폐인 부정부패 해결을 위해서는 도덕성과 리더십이 현실적으로 요구된다고 시민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월 29일(중앙동, 모현동)과 5월 1일(영등동, 부송동)에 무작위 면접조사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자의 인구 구성을 살펴보면, 총 유효응답자 462명 중 남성은 246명(53%), 여성은 216명(47%)으로 남성이 약간 많았다. 연령별로는 19~29세 119명(26%), 30~39세 97명(21%), 40~49세 116명(25%), 50~59세 99명(21%), 60세 이상 31명(7%)이다. 직업별로는 대학생 14%, 회사원 22%, 자영업 27%, 전문직 10%, 농업 1%, 주부 10%, 기타 15% 등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평일과 휴일 저녁 시간, 도심 지역에서 설문이 실시됐기 때문에 40대 이하 젊은 층이 전체 응답자 가운데 72%를 차지했다. 응답자 중 농업 종사자 비율도 1%에 그쳤다. 실제 익산 전체 인구의 연령, 직업 비율과 정확히 맞지 않는 점 등 한계와 변수는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익산참여연대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선거의 주인인 시민들의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바탕으로 후보자 논리를 넘어서는 합리적인 논쟁을 통해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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