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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여성정치 새롭게 썼다
  • 고훈
  • 등록 2014-06-10 15:51:00
  • 수정 2014-06-10 15: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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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정당 파란, 지역구 진출

 

 

 ▲    ⓒ익산투데이
▲ 김수연   ⓒ익산투데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 출신의 30대 젊은 여성 시의원이 당선됐다. 바로 김수연(36) 시의원 당선자다. 비례대표도 아니고 젊은 여성 후보가 별다른 지역연고도 없이 진보정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예는 익산 지방선거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드물다.


특히나 전현직 시의원을 포함한 여덟 명의 쟁쟁한 후보들이 시의원 세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가선거구다. 김 당선자는 오산·모현·송학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로 출마해 무려 3천표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변화를 원하는 주민들이 뜻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리라.


익산투데이가 화제의 김수연 당선자를 만났다. 먼저 당선소감을 물었다. “당선돼서 정말 기쁩니다. 주민 분들이 익산을 여성과 아이가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데 제가 적합한 후보라고 판단해주신 것 같아요. 하지만 정의당으로 출마한 다른 후보들이 전국적으로 많이 당선되지 못했어요. 그래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도 생기고요”


김 당선자는 개인적 기쁨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면서도 진보정당의 위기를 감추진 않았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광역(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익산시의 경우, 정의당은 김 당선자와 사선거구 송호진 시의원 당선자 등 기초의회 2석을 확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시의회 내에서 다수지만 다른 색깔을 가진 정당이 의회에 존재하면, 상호 견제와 비판을 통해 다양한 가치와 목소리들을 의정에 반영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결국 새정연 쪽에도 좋은 일이죠. 지금 새정연이 점점 지지율이 하락하는 원인도 결국엔 견제세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김 당선자는 정당은 물론, 여성정치인으로서 본인이 갖는 의미와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저는 여섯 살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엄마이자 여성의 시선으로 봤을 때, 익산에서 바꾸어나갈 문제들이 많아요. 특히 익산은 아동성범죄율 1위의 도시죠. 먹을거리, 환경, 육아, 교육, 보육, 비정규직, 청소년 폭력 문제도 많고요”


그는 2010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이백표 차로 아깝게 낙선했다. 그 후 지역에서 의미 있는 일을 펼치기 위해 도서관문화운동을 벌였다. ‘강아지똥 도서관’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강아지똥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주민공동체가 형성되는 등 지역의 많은 변화를 보고 경험했어요. 특히 집에서 가까운 작은 도서관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꼭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대안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주민자치공간을 아파트 곳곳마다 만들고 싶어요. 제가 주민 분들께 의정활동 보고도 하고 의견도 수렴하고요”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을 민원 기록 수첩을 들고 찾아다니며, 시정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다는 김 당선자. 김 당선자가 꿈꾸는 시의원은 어떤 모습일까. “주민 분들에게 벗, 친구 같은 시의원이 되고 싶어요. 힘들 때 가장 먼저 연락하고 싶은 편안한 시의원, 늘 발로 구석구석 동네를 찾아다니는 시의원. 그래서 ‘엄마의 힘’으로 여성의 시선에서 바꾸고 싶은 우리 동네의 일들을 하나씩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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