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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권고 받은 동산초 축구부, 해체철회 움직임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09-23 15:55:00
  • 수정 2014-09-24 14: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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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지원청 “동문애정 많아 한 번 더 기회주자” 도교육청에 메시지
연계교육 위한 시스템 구축 필요, 학부모들의 지나친 경쟁도 자제해야

 

축구명문 이리동산초등학교 축구부에 대한 해체권고가 조만간 철회돼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체권고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 불거진 축구부 감독의 각종 비위와 일부 학부모들의 비상식적 행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익산교육지원청 문채룡 교육장은 익산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간 축구부의 종합적인 비위와 일

부 학부모들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고려하면 축구부의 해체가 당연하다”고 전제하며, “다만 축구명문으로서의 동문들의 애정이 많고 지역사회의 여론을 감안하여 ‘한 번 더 기회를 주자’고 도교육청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문 교육장의 이런 방향 전환은 “동산초 축구부가 많은 문제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해결해 축구부를 유지하도록 해야지 축구부를 해체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지역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리 동산초 축구부는 이리 동초와 더불어 익산 전통의 축구 명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올 초 축구부 감독의 백화점식 비위가 학부모들에 의해 공개되고, 일부 학부모들의 비상식적 행동이 벌어지면서 교육청으로부터 해체권고를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학부모들은 축구부 감독이 자신의 집을 지으면서 축구부 학생들을 동원하고, 해마다 바자회를 개최해 학부모들의 반강제적인 협찬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연계학교인 이리 동중을 제외하고 타지역 학교에 진학시키는 일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교육청은 3월 동산초 축구부에 임시강사를 파견하고, 감사를 통해 관계자 경고 처분과 함께 축구부 감독을 경질했다. 이 과정에서 축구부 일부 학부모들은 신발을 신고 교장실에 난입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면서 축구부 해체라는 극약처방에 이르게 됐다.

 

교육당국의 해체 권고가 나오자 동산초 동문회와 학부모들은 해체는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동문회 한 관계자는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지 수십 년 전통의 축구부를 해체한다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도의회 김연근(익산4) 의원도 “교육청의 해체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문제가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계도하도록 노력해서 안 되면 없애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며, “도의회에서 도정 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다뤄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동산초 축구부 해체문제는 현재 9월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채룡 교육장의 입장변화가 감지됨에 따라 해체결정은 철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벌어진 각종 비위와 파행은 다시는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지역 내 축구발전을 위한 연계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동산초 축구부의 파행은 익산이 아닌 외지학생들이 진학하고, 졸업과 함께 익산은 물론 전북을 떠나는 구조였다. 한 마디로 지역 내 연계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외지 학부모들이 막 나가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동산초 축구부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익산 본토백이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함께, 동산초와 동초-이리 동중-이리고-전북 현대로 이어지는 진학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이렇게 되면 좁게는 익산지역 축구는 물론 전북지역 축구발전에 자양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축구부에 적을 둔 학부모들의 자세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지나친 경쟁과 자식사랑이 축구부 비위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동산초 축구부 임시강사는 현재 무보수로 근무하고 있다. 임시강사 P씨는 “문제가 됐던 학생들은 전학을 간 상태로 더 이상 문제소지는 없다”며 “축구부 학부모들도 심기일전하여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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