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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국정화 땐 자체 교과서 제작”
  • 조도현
  • 등록 2014-10-07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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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환 교육감, 강한 의지 재확인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은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 추진 논란과 관련, “한국사가 국정제로 전환되면 전북 자체 한국사 교과서를 만들어 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교육감은 29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교육부가 학계와 시민의 여론을 수렴한 뒤 10월에 한국사의 국정전환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사전에 여론 수렴 절차를 밟는다고는 하지만 이는 국정제 전환을 위한 요식행위에 그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부가 제출한 국감자료를 보면 OECD 주요 국가 중 중등학교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나라는 한 곳도 없다”며 “우리나라도 유신시대인 1974년 국정제를 도입했으나 정권 찬양,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져 1982년 중등 세계사부터 검정제로 바꿔 2003년 고교 한국근현대사, 2010년 중학교 역사, 2011년 고교 한국사가 검정제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이런 역사가 있음에도 교육부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명분을 들어 고교 한국사 국정제 전환을 기도하고 있다”면서 “우리 교육청은 고교한국사가 국정제로 전환되면 높은 수준의 전북 자체 고교 한국사를 만들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이 정치에 의해 오염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헌법적 책무를 최대한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에 강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김 교육감은 일선 학교의 ‘등교지도’에 대해 “학생들이 등교할 때 위압감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교육감은 “2010년 7월 1일 이후 학교 문화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너무 높게만 보였던 교장 선생님들께서도 어린 학생들에게 다정하게 다가가 손도 잡아주고 어깨도 두드려 주는 등의 바람직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육감은 그러나 “이러한 의욕이 너무 앞서서 교장과 교사들이 등교 시간에 교문 앞에 쭉 도열해서 학생들을 맞이하다보면 자칫 아이들에게는 위압감을 줄 수도 있고, 일부는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면서 “좋은 뜻에서 등교지도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등교하는 학생들이 사실상 검문검색 당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등교지도를 아예 금지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한 뒤, “다만 꼭 등교지도 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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