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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한순애, 그림과 함께하는 삶을 말하다
  • 김달
  • 등록 2014-10-28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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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 탐방2]

 

 

 ▲    ⓒ익산투데이
▲한순애 갤러리    ⓒ익산투데이

 

 

◈사계절 내내 ‘웃음+꽃’이 피는 갤러리
지난 24일 개막한 천만송이 국화축제로 익산 전역이 국화향기로 진동하고 있다. 단풍과 낙엽, 은행까지. 울긋불긋 익산 전체가 화원이 된 듯하다. 일 년에 한 번 개최되는 국화 축제에 시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가운데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꽃이 피어있는 곳이 있다. 주인공은 ‘한순애 갤러리’

 

사진 보다 더 선명한 그림 탓인지 벽에 걸어놓은 작품에서 향기가 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한순애 갤러리에는 주인이자 화가인 한순애(51)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주민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이곳은 한 작가 개인의 작업공간이자 갤러리지만 주민들이 그림 수강을 하며 교습소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한 작가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12시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채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강생 대부분 기존에 있던 학생들과 중앙동 주민들이다.

 

“원래는 신동에서 작업을 했었어요. 그러다 계약이 끝나 다른 동네를 알아보던 와중에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를 알게 됐죠. 인연이라고 해야 할까. 어쩜 그렇게 때를 맞춰 나타났는지. 바로 입주 신청을 했어요. 다른 예술가들도 있어 좋지만 주민들이 좋아요. 주민들이 수강생이 되었어요. 그저 그림을 보고 들어왔다가 붓을 잡는 분들이 꽤 돼요. 지금은 언니, 동생하며 같이 작업해요.”

 

 ▲    ⓒ익산투데이
▲ 수강생을 지도 하고 있는 한순애 작가   ⓒ익산투데이

 

 

으레 예술가라면 어두침침한 공간에서 작업에만 몰두할 것 같은데 한 작가는 오히려 사람들과 어울리며 작업하는 게 좋다며 중앙동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도 수강생들이 드나들며 자유롭게 작업실을 이용하며 그림을 그리면서 한 작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물론 작업이 중요하죠. 전시회 준비도 해야 하고 바빠요. 그래도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함께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나누는 시간이 참 좋아요. 그림도 관람하고, 직접 그리고, 커피 마시며 수다도 떨고. 사실은 갤러리면서 사랑방이에요.(웃음)”

 

 

 ▲    ⓒ익산투데이
▲한순애 작가 작품    ⓒ익산투데이

 

◈그림, 너는 내 운명!
경기도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부터 붓을 잡은 이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한 작가는 미술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좋아하고, 잘했어요. 이것뿐이에요. 결혼을 하고 세 아이를 기르는 동안에도 틈틈이 붓을 잡았어요. 중간에 가르치는 일도 했고. 원래는 섬유미술을 했었는데 39살에 수채화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유화와 달리 수채화는 그리는 대로 작품의 향이 난다고 해야 하나. 유화는 기름 냄새가 심하거든요. 더구나 수채화는 덧칠을 하면 하는 대로 작품이 되요. 깊이 있고 무게감 있는 그림까지 다양하게 그릴 수 있어요. 수채화를 더 잘 그리려고 문인화부터 한국화랑 사진까지 배웠어요.”

 

종합예술이나 다름없는 한 작가는 수채화 작품은 물론 자신만의 고유의 기법으로 촬영한 사진과 시까지 다양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타고난 예술적 기질에 안주하지 않고 수채화를 그리듯이 끊임없는 작업 활동과 자기계발을 통해 재능을 넓히고 있는 한 작가의 화가로서의 삶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힘들어요. 경제적 보탬도 안 돼요. 그런데도 좋은 걸 어떡해요. 평생 그림만 그리고 싶어요. 그게 꿈이에요. 지금도 젊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거에요. 진짜 죽을 때까지 하고 싶으니까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생전 자신이 죽을 때 손끝에 펜을 들고 있을 것이라고 종종 말했다고 한다. 어쩜 모든 예술가들의 꿈은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진가는 셔터를 누르고, 작가는 원고를 쓰고, 음악인은 연주와 노래를 하고, 무용인은 춤을 추고. 그리고 화가는 재료가 무엇이 됐든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리라. 예술가의 숙명은 예술과 삶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한 작가 또한 자신의 삶과 그림을 별개로 여기지 않기에 최종 꿈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    ⓒ익산투데이
▲ 한순애   ⓒ익산투데이

한순애 작가 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벽골미술대전 입선·특선3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6회
*세계평화미술대전 우수상
*한국수채화공모대전 입선5회, 특선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분 입선
*단원미술대전 입선
*수채화 개인전5회
*사진 개인전1회
*現한국미술협회, 한국수채화협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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