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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새마을금고 재선거 실시 결정
  • 고훈
  • 등록 2014-10-28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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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선거 의혹,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나 결정

직선제 내년 대의원총회서 논의키로

부정선거 의혹,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나 결정
의혹제기 김모 감사 “제식구 감싸기 감사” 비판

 

 

대의원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던 익산중앙새마을금고가 이의신청에 따른 감사결과를 수용하며 재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또한 새마을금고측은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코자 앞으로 익산시 선관위에 선거사무를 위탁하는 내용과 함께, 이사장 직선제 등 선거 방식의 대폭적인 수술을 예고했다. 하지만 해당 사안이 내년 2월에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실제로 의결될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24일 익산중앙새마을금고(이사장 김진성)는 중앙회 전북지역본부의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이사회를 열고 2선거구(신동·남중·황등·함열, 12명 선출)의 재선거를 결정했다. 선거인 정족수에 7명이 미달된 5선거구도 ‘재소집에 의한 선거’가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의신청이 접수된 선거구별로 회의가 진행되었으나 이의신청을 한 감사를 이사장이 직권으로 회의 참여를 배제시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먼저 2선거구는 투표용지에는 실인을 찍었지만 간인 4개가 안 찍힌 점과 선거인 46명이 본인확인 없이 투표용지를 교부받았던 점이 문제가 됐다. 감사 결과에서도 이 사실이 그대로 인정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2선거구의 선거절차상의 하자를 인정하고 재선거로 가야한다고 결론지었다. 다음달 8일 재선거가 실시되는 2선거구 대의원 선거는 후보 등록부터 다시 실시한다. 선거인은 지난 4일에 이미 196명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이 조합원들만 투표할 수 있으며 후보자만 새로 등록하게 된다.

 

4선거구는 투표용지를 한 사람에게 2매를 교부해 1인2표 부정선거 의혹을 받았다. 직원 김모 씨가 실수로 2매를 배부했고 투표 전에 즉시 1매를 회수했다고 진술한 것을 바탕으로 부정선거로 보기 어렵다는 감사 결과다. 이사회도 이 결과를 그대로 수용했다.

 

하지만 이의신청을 제기한 김모 감사는 “중앙회 전북지역본부 감사팀에서 직원이 진술한 내용만을 믿고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감사는 이의제기한 내용들을 납득이 가도록 시원하게 해소해줘야 하는데 1차적인 자체감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그대로 해석했다. 좀 더 자세히 감사를 실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중앙새마을금고 대의원 선거를 둘러싸고 전근대적인 체육관 선거를 벗어나야 한다는 내부 비판 여론이 빗발침에 따라 선거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높다. 새마을금고 대의원 선거규약에 따르면, 선거당일 정해진 시각까지 현장에 온 조합원들만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그 자리에서 뽑고 선거사무를 처리하도록 되어있다.

 

또한 선거인을 2차에 걸쳐 본인확인을 실시하고 투표용지를 교부하도록 되어있는데 당일 준비해서 벼락치기로 치르는 선거로 이번처럼 선거인이 몰리면 언제라도 투명성과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앙새마을금고측 관계자는 “이번 재선거엔 전 직원이 선거사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협조도 요청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진성 이사장은 “개회시점을 기준으로 대의원 선거가 치러져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앞으로 대의원을 통한 이사장 간선제 보다는 직선제로 가야한다고 보고 다음해 2월에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충분히 논의하겠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사무를 위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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