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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 소주 까던 한량이 새마을금고 이사장?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10-28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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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간선제가 부정 과열 역량부족 원인
이사장 출마자격 비조합원 출신에도 개방필요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익산중앙새마을금고 김진성 이사장이 직선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선제의 폐해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는 직선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익산지역 새마을 금고들은 아직까지 간선제를 고집해 온 터여서 이번 발언은 직선제 시행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간선제는 조합 이사장을 대의원들이 뽑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차기 이사장을 노리는 입지자들은 대의원 선거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는 과거 체육관 선거와 유사해 대의원 선거 과정에서 자파 세력을 당선시키기 위해 각종 부조리가 난무한다. 익산 중앙새마을금고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도 여기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농협은 내년 3월 조합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일제히 실시한다. 선거관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일괄 하게 돼 그동안 잡음이 끓이지 않던 선거과정의 부조리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는 전 근대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요구되어 왔다.

 

새마을금고는 전국적으로 1,402개의 회원 금고를 자랑하고 있으며, 1,700만 명의 회원에 110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규모는 방대해졌지만 운영 방식은 과거를 탈피하지 못해 자금고 홈페이지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새마을금고 조합장과 그 구성원들의 역량 문제와 직결된다. 익산지역은 모두 15개(분소 포함)의 새마을금고가 서민금융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직장 금고인 원광대학교 금고를 제외한 북부, 원광(분소2), 평화, 서부(분소1), 중앙(분소2), 인화(분소1), 황등(분소1) 등의 새마을 금고는 지역 금고로 농협과 같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들 금고의 조합원들은 수천 명에 달하고 자산 역시 많게는 수천억에 이르지만 조합장들의 역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금융 전문가 A씨는 “마을금고 이사장의 면면을 보면 과연 금융기관을 이끌 수 있는 능력과 품성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의심스러운 인물이 많다. 동네에서 소주병이나 까던 한량이 어느 날 이사장에 당선돼 지역유지 노릇을 하는 모습을 보면 금고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제도 개선에 대한 주문도 나오고 있다. 대학교수 B씨는 “현행 이사장 선거는 능력보다는 파벌 싸움에 의한 결과물이 대부분이다. 이사장 선거 출마 자격을 비조합원에게도 개방해 금융 전문가들이 금고를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사장 선거 역시 파벌의 전초전이 되고 있는 대의원 간선제를 폐지하고 전 조합원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는 직선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문제가 되고 있는 익산 중앙새마을금고의 김진성 이사장의 직선제 검토 발언은 이런 차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내년 2월 대의원 총회에서 직선제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보여 대의원 총회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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