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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이 웬 말” 결사반대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12-05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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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열 학선마을 인근 추진, 주민들 거센 반발

함열 지역 주민들이 마을인근에 의료폐기물 소각처리시설이 들어설 움직임을 보이자,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익산시 함열읍 주민들에 따르면 A업체는 함열읍 학선마을 인근지역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신축을 위해 새만금지방환경청에 사업계획을 신청했다.

 

의료폐기물은 보건·의료기관과 동물병원, 시험·검사기관에서 배출되는 혈액, 체액, 태반 등 인체조직의 적출물과 실험동물의 사체, 각종 의료기구 등이 해당된다. 의료폐기물은 인체 감염 등 위해와 환경보호상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이 같은 계획이 추진되자, 학선마을 등 인근지역 4개 마을 주민들은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이 승인될 경우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결사 저지를 선언했다.

 

주민들은 반대 이유로 의료폐기물 소각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물질이 공기 중에 배출돼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지하수 등 환경오염으로 주변 농가에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곳은 2012년 퇴비공장 등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서려다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사업이 무산된 곳으로, 혐오시설 추진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마을 입구 등에 소각시설 설치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각 마을의 의견을 수렴해 익산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특히 결사저지를 위한 실력행사를 하기 위해 새만금환경청 앞에 집회신고까지 마쳐놓은 상태다.

 

주민 B씨는 “이 시설이 들어서면 전국 각지에서 병원폐기물이 모여들게 돼 병원쓰레기 집산지로 전락하게 된다”며 “인근지역에 노인복지시설 등이 있는 곳에 폐기물 업체가 들어서는 것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마을을 잇는 논 한가운데 폐기물시설이 들어서면 주거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것이다”며 “2012년에도 주민들의 반대로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이 무산된적이 있는데, 이를 뻔히 알면서도 또다시 이곳에 혐오시설을 추진한다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 처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게 일자, 익산시는 실태를 파악한 뒤, 지난 25일 새만금환경청에 해당 사업예정지가 농가와 노인복지시설, 농작물 경작지 등과 인접해 있고 환경피해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새만금환경청은 관련 기관들에 보낸 검토의뢰서가 오는 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새만금환경청 관계자는 “한국환경정책연구평가원, 한국환경공단, 한국기계연구원 등 관계기관에 인·허가 등과 관련된 검토의뢰서를 보내 놓은 상태로, 이 가운데 익산시에서 지난 25일 제출해 왔다”며 “관련 기관들의 검토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고, 그 결과는 올해 말 정도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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