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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최대 사리장엄”남겨진 이야기를 전하다
  • 김달
  • 등록 2014-12-05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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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문화재연구소 ‘익산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 보고서 발간

 

 ▲    ⓒ익산투데이
▲ 익산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    ⓒ익산투데이

 

 

익산시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에서 주관하는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舍利莊嚴) 유물의 조사·연구 성과와 보존처리 내용 등을 담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보고서가 발간되었음을 밝혔다.

 

이 사리장엄은 미륵사지 석탑의 해체 조사 과정 중 지난 2009년 1월 14일에 1층 심주석(心柱石) 윗면의 사리공(舍利孔, 탑 안에 사리를 모시기 위한 공간) 안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사리장엄에서는 ▲ 금동제 사리 외호(金銅製 舍利 外壺) 1점 ▲ 금제 사리 내호(金製 舍利 內壺) 1점 ▲ 금제 사리 봉영기(金製 舍利 奉迎記) 1점 ▲ 은제 관식(銀製 冠飾) 2점 ▲ 청동합(靑銅盒) 6점 ▲ 각종 구슬(금, 진주, 유리, 마노) 9,700여 점 등 총 9,900여 점의 다양한 유물이 한꺼번에 발견되어 국내외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금으로 만들어진 사리 봉영기는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하여 가람을 창건하며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발원문으로, ‘기해년(己亥年, 639년) 1월 29일에 사리를 받들어 맞이하였다(奉迎舍利)’라는 내용이 확인되었다. 이 봉영기로 인해 탑과 유물의 절대연대와 석탑의 발원자가 명확하게 밝혀져 학계를 놀라게 하였다. 사리장엄구들은 당시 백제의 역사와 문화적 위상, 공예 기술, 사리장엄 봉안 의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최대의 고고학적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보고서에는 9,900여 점의 유물 수습 과정과 정밀 기록, 보존처리, 성분 분석 등 5년여에 걸쳐 이루어진 조사·연구 과정이 상세히 수록되었다. 개별 유물의 특징과 제작 기법, 봉안 의미 등 고고학, 미술사, 보존과학 등 관련 분야의 조사·연구 성과를 담아낸 종합학술서로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이 백제 불교문화의 정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를 전국의 주요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발굴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하여 일반인과 학계 등 관련 분야 연구에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박경철 시장은 금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의 출토현지인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전라북도사업소) 보관관리처 위임을 위해 전라북도와 함께 공조체계를 구축하여 적극적인 대응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 자료마당 →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 전자문서 형태로 게시하여, 문화재에 관심 있는 국민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내년 7월 말까지 연장 전시 확정

 

전라북도(지사 송하진)는 당초 2013년 11월 27일~2014년 11월 28일까지 전시하려던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전시를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2015년 7월 26일(일)까지 8개월 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연장하기로 확정하였다.

 

이번 연장 전시에도 현재 전시되고 있는 부처님 사리 13과와 백제시대 미륵사 창건 관련 기록이 쓰여 있는 금제사리봉영기 등 국보급 사리장엄 9,600여점이 전시된다.

 

 

639년 백제시대 무왕의 왕후라는 확실한 발원자의 존재가 확인된 미륵사지 석탑의 사리장엄은 백제 역사와 불교문화 등을 새롭게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유물이다.

 

사리를 봉안했던 금동제사리외호와 금제사리내호의 양식 및 제작기법은 7세기 전반의 백제 금속공예 등이 매우 뛰어난 수준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국민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2013년 11월 27일~2014년 11월 25일까지 사리장엄 전시를 관람한 인원은 367,299명으로 1일 평균 1,012명 정도 된다.

 

 

2011년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 관람객 현황에 따르면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관람객은 435,490명으로, 12개 국립박물관 중 6번째 정도에 해당하는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은 백제 고도 익산의 정체성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로 2009년 출토 이후부터 전라북도와 익산시민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등에 출토지역에 위임·보관 해줄 것을 현재까지 계속해서 건의해왔다.

 

 

이번 사리장엄 특별전시의 연장은, 이러한 도민들의 열망과 사리장엄을 관람한 많은 사람들이 유물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관람의 보람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지 보관 전시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사리장엄 연장 전시는 사리장엄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으로 위임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국립익산박물관으로의 승격과 건립 되는데 더 많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밝혔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 유물보호 및 시설 점검을 위해 휴관하며,  2015년 1월 1일(목)만 휴관 하고 그 외 휴일은 개관할 예정이다.

 

 

사리장엄 관람 안내를 원하면 063-290-6799로 사전 예약하거나, 전시관 로비에서 요청하면 문화관광해설사, 전시관 안내 자원봉사자로부터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용어 설명>
※ 사리장엄(舍利莊嚴): 사리를 엄격한 법식에 따라 갖추어 꾸미는 일체의 행위와 의식을 뜻하며, 사리를 담는 용기부터 공양품 등 사리를 봉안하기 위한 용품과 의례 등을 포함하는 것
※ 심주: 탑 등 건축물의 중심에 세우는 기둥
※ 사리호: 사리를 담아놓은 용기
※ 관식: 머리에 쓰는 관을 꾸미는 데 쓰던 물건
※ 합: 음식을 담는 놋그릇 중 하나이며, 그리 높지 않고 둥글넓적하고 뚜껑이 있음. 여기에서는 각종 공양품을 담는 용도로 사용됨으로, 사리 용기 등 관련 용품을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로 구분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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