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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익산은 ‘와각지쟁(蝸角之爭)’
  • 김달
  • 등록 2014-12-24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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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팽이의 두 뿔이 다툼을 벌인다” 익산의 현 상황 풍자

익산투데이는 올해 익산의 사자성어로 와각지쟁(蝸角之爭)을 선정했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정한 가운데, 익산투데이는 2014년 익산의 한 해를 와각지쟁이란 사자성어로 압축했다. 와각지쟁은 달팽이와 와(蝸)와 뿔 각(角) 자를 써, 달팽이의 두 뿔이 서로 다툼을 벌인다는 의미이다.

 

이는 장자의 칙양(則陽) 편에 나오는 말로, 크게 얻을 것 없는 일로 전쟁을 벌여 애꿎은 백성의 목숨을 앗고 도탄에 빠지게 함을 이른다. 이와 함께 별 힘도 없는 세력이 가치 없는 사소한 싸움으로 큰일을 그르침을 의미한다.

 

올해 익산은 지방선거를 통해 무소속 시장이 최초로 탄생했다. 그동안 민주당 일당독주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이는 변화라는 시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새로운 정치실험을 통해 익산의 미래를 견인해 보자는 시민의 절절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무소속 시장과 익산시의회의 간의 사사건건 갈등과 힘겨루기는 시민으로 하여금 ‘가뜩이나 삶이 팍팍한 시민만 피해를 입는다’는 깊은 우려를 낳게 했다.

 

민선 6기 벽두 익산시청사 기능 함열 일부이전과 광역상수원 변경문제가 갈등의 출발점이었다. 집행부와 시의회가 벌인 소통 없는 전쟁은 감정싸움으로 확대되고, 시장의 시정질의 거부와 내년도 예산안 대폭삭감이란 공방으로 치달았다. 겉으로는 시민을 위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실상은 두 세력 간 정파적 세력다툼과 고집불통의 결과물로 현재도 진행형이다.

 

또한 지역을 대표하는 두 국회의원과 시장 간의 갈등도 결국 익산시민만 피해를 입게 된 상황이다. 올 하반기 익산의 정치상황을 종합해 보면 무소속 시장과 새정치연합 소속의 이춘석, 전정희 의원과는 보이지 않는 소원함이 지배했다. 그러면서 익산시민의 미래가 걸린 국가예산 확보 등에 화음을 내지 못했다.

 

달팽이는 머리에 두 뿔이 달려 있다. 달팽이의 두 뿔은 한 몸에서 출발한다. 어느 한 뿔이라도 존재하지 않으면 달팽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시 집행부와 시의회, 시장과 국회의원도 달팽이의 두 뿔과 같다. 이들은 한 몸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익산투데이 탁이석 대표는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과 관련하여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회는 익산시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공동운명체이다. 그런데 화음을 내지 못하고 갈등을 벌이는 것은 와각지쟁에 지나지 않는다. 부디 새해에는 소통과 존중을 통한 화음을 내고, 유능제강(柔能制剛) 하는 익산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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