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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농기계박람회 다시 취소 ‘극렬 반발’
  • 고훈
  • 등록 2014-12-30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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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기협회, 익산시장 직무평가 여론조사 및 주민소환 추진

전국 3대 농기계박람회인 익산농업기계박람회를 익산시가 내년도 예산부족을 이유로 또 다시 포기하자 익산농기계협회가 극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익산농기계협회(회장 김완수)는 농기계박람회 취소와 관련해 박경철 시장의 직무평가 여론조사와 농기계박람회 찬반을 시민들에게 묻겠다는 내용증명을 익산시에 전달했다. 또한 내년에 함께 무산된 서동축제와 줌마페스티벌 관계자와 연대해 박 시장의 주민소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기계협회는 회원들 대상으로 여론조사 비용 500만원을 모금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시장 직무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즉각 공개하고 직무평가 결과가 낮게 나올 경우 박 시장이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재판부에도 참고자료로 제출키로 했다. 이는 박 시장의 재판결과에 영향을 끼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으로, 익산농기협의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앞서 익산시는 재정비상체제를 선포한 이후 농기계박람회 내년 개최를 포기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여론이 좋지 않자 도비 확보를 전제조건으로 검토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그러나 익산시가 도비 확보를 못하면서 박람회 개최가 무산됐다.

 

이에 협회는 “주최 측인 한국농기계조합에서는 도비 없이 익산시 예산(2억원)과 조합예산(업체부담)만으로 개최하자고 주문했으나 이마저도 익산시가 여력 없음을 이유로 포기했다”고 격분했다. 협회는 또 “이 박람회는 시 뿐 아니라 도와 한국농기계조합 등 3곳의 기관이 시작한 사안이므로 존폐문제는 함께 의논해야 한다”며 “박람회 유치에 조력한 지역업체와도 한마디 상의 없이 시장 독단으로 박람회를 없애버렸다”고 성토했다.

 

익산시 농촌지원과 관계자는 “내용증명은 법무팀에서 수신했고 현업부서인 농촌지원과에서는 익산농기계협회장과 만나서 상의하려 했으나 만나주지 않았다”며 “시비는 확보됐지만 도비가 확보되지 않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도비만 확보되면 추진해볼 가능성은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람회가 내년 4월 개최 예정으로 이미 도 예산이 확정된 상태라 추경예산 편성 가능성만 남은 상황에서 제 때에 도비를 끌어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편 전국익산농업기계 박람회는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격년제로 개최됐다. 매회 130여개 업체를 포함해 방문객 10만 명이 다녀갔으며 농기계 및 농자재 관련 300~400억에 이르는 계약 체결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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