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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전정희’ 최근 3년간 후원금 얼마나
  • 고훈
  • 등록 2015-03-10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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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석 5억4381만원, 전정희 6억2224만원 걷어

 

 

후원금에는 선수역전, 고액기부자도 상당수

고액후원자 직업은 대부분 자영업, 실상은 사업가

 

 

전정희 의원과 이춘석 의원이 지난해 각각 2억 9천만원, 1억 7천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의정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지난해 가장 많은 금액을 모금했으며 같은 지역구인 이 의원을 총 모금액에서 처음으로 앞질렀다. 전 의원은 연간 300만원 초과 고액기부자 수도 지난해 도내 국회의원 가운데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정희 의원 곳간 꽉 차…도내 3번째, 전국 21번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법에 따라 최근 공개한 ‘2014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전정희 의원(익산을)은 총 2억9972만원을 모금해 후원회를 둔 전체 의원 299명(해산된 통합진보당 포함) 가운데 21위를 기록했다. 전 의원은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후원 모금액 상위 10% 안에 들었으며, 모금액 한도 3억 원에서 불과 28만원이 모자랐다. 전 의원의 지난해 곳간은 꽉 찬 상태나 마찬가지.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29명 중 5위, 도내 11명 의원 가운데 김윤덕(완산갑), 김관영(군산시)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정희 의원, 고액후원 해마다 증가
’12년 4명(2010만원)→’14년 14명(6450만원)
전 의원은 특히 연간 300만원 초과 고액후원자가 지난해 14명으로 도내 국회의원 가운데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에 뒤이어서는 유성엽 의원 11명, 김관영 의원 6명, 김춘진 의원 5명, 최규성·박민수 각각 3명, 이춘석·강동원·이상직 의원 각각 2명, 김성주 의원 1명 등이다.

 

전 의원의 고액후원자는 해마다 늘었다. 2012년 4명에서 2013년 8명, 2014년 14명으로 해마다 거의 배로 증가했다. 3년 연속 꾸준하게 전 의원을 고액 후원한 이는 3명으로 작년 신규 고액후원자 수도 10명을 기록했다. 신규 후원자 가운데 7명은 후원 최고 한도액인 5백만원을 기부했다.

 

두터운 고액후원 지지층을 반영하듯 전 의원은 고액후원자 후원금 비율도 총액의 20%를 상회한다. 전 의원은 2012년 1억 7490만원(114위), 2013년 1억 4760만원(162위), 2014년 2억 9972만원(21위)의 후원금을 각각 모금했는데, 이중 고액후원자가 후원한 금액 비율이 11.4%(2010만원), 24.4%(3610만원), 21.5%(6450만원)를 차지했다. 내년에도 고액후원자들의 굳건한 도움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이춘석 의원, 소액 후원 두터웠으나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2013년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모금순위 18위를 차지하면서 언론에 회자됐다. 2014년은 전년보다 더 많은 1억7589만원을 모금했으나 전체 순위에서 밀렸다. 이 의원은 2014년 모금액 기준으로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126위를 차지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29명 중 당내 51위, 도내 11명 의원 가운데서는 8위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전 의원에 비해 고액후원자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소액후원자들의 비율이 높았다. 이 의원의 고액후원자는 2012년 6명에서 2013년 없음, 2014년 2명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소액후원자들의 비중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구조이다. 이 의원은 2012년 2억 961만원(96위), 2013년 1억 5831만원(18위), 2014년 1억 7589만원(126위)의 후원금을 모금했는데, 이중 연간 300만원 초과 고액후원자가 후원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13.4%(2820만원), 2014년 5%(890만원)를 기록했다.

 

특히 이 의원을 2013년에 후원한 고액후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전 의원은 8명의 고액기부자가 3610만원을 후원했지만, 이 의원은 당해 총 후원액에서 전 의원보다 약 1천만원 많은 후원금을 모금했다. 그만큼 모금 당시 이 의원의 소액후원자들이 전 의원보다 많았음을 보여준다.

 

 

소액 후원액도 지난해 전정희 의원이 앞서
지난해 기준 고액후원액은 이 의원이 890만원, 전 의원이 6450만원으로 7배 넘게 차이나는데 여기에 소액후원액도 지난해 후원금 모금액에서 상황이 역전됐다. 300만원 초과 고액후원자들의 후원액을 제외한 모금액수를 비교해보면, 이 의원 1억 6699만원, 전 의원 2억 3522만원으로 전 의원이 소액후원액에서도 약 7천만원 앞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후원금액을 집계해보면 전정희 의원이 6억 2224만원, 이춘석 의원이 5억 4381만원을 모금해 처음으로 전 의원이 이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고액후원자는 누구?
그렇다면 이들 고액후원자들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일까? 선관위가 공개한 기부자명단에 따르면, 기부자들의 직업구분이 자영업, 회사원 등 포괄적으로 되어있다. 이에 구체적인 소속을 알아보고자 양 국회의원 사무실 관계자에게 본보가 알아봤지만 속 시원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전정희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현재 중앙선관위 정치후원금 센터라는 사이트에서 전산으로 후원금 영수증 처리업무를 하고 있다”며 “후원인의 구체적인 직업에 대해 (사무실에서도) 잘 모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금영수증을 발행할 때, 직업란 입력코드 분류가 정치인, 회사원, 자영업, 농업인, 기타 등 5가지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직업에 대해 물어도 후원자가 구체적으로 답하는 경우가 드물다”라고 말했다.

 

이들 고액후원자들의 직업은 대부분 자영업으로 등록되어 있으나, 실상은 대부분 사업가 출신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평범한 시민들이 낼 수 있는 후원금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1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거액 후원금은 대부분 사업가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치후원금, 어떻게 내나?
선관위는 각종 비리를 방지할 목적으로 정치인을 후원하고자 하는 개인에게 선관위에 등록된 후원회를 통해 금전 등을 기부하게 하고 있다. 후원인이 후원회에 기부할 수 있는 금액은 연간 2천만원을 초과할 수 없으며, 국회의원의 경우 5백만원이 한도이다.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를 이용해 신용카드, 신용카드 포인트,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등의 방법을 통해 기부가 가능하다. 이밖에도 카드사 홈페이지와 인터넷뱅킹, 폰뱅킹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후원인은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10만원까지 세액공제, 10만원초과금액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단, 외국인과 국내외법인은 정치후원금을 기부할 수 없다.

 

한편 국회의원의 후원금 모금액 한도는 지역구 의원 3억원, 비례대표의원 1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국회의원들이 받은 후원금 전체 규모는 504억원, 1인당 평균 1억686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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