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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와 한국미술]展 개최
  • 김달
  • 등록 2015-03-17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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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도립미술관 3월 6일~4월19일까지 전시

참여작가: 총 43명(수묵:26명, 형상:27명)
송수남 김미순 김범석 김승호 김천일 김호득 김호석 류회민 문봉선 박문종 박병춘
박성수 박인현 박지예 안성금 오숙환 유근택 이길원 이보영 이양우 이윤호 이철량
임진성 홍석창 홍순주 홍용선 강관욱 고경훈 김보중 김산하 김상연 김진열 박수만
박정애 신학철 안창홍 이흥덕 정복수 홍선기 홍순모 황재형 황주리 황효창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의 이번 기획전시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문화예술계의 급격한 변화와 성장이 시작된 1980년대 미술계의 주요 흐름인 현대수묵운동과 형상미술운동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여 예술과 사회의 상관관계를 고찰해보고자 했다.

 

“1980년대와 한국미술”展은 한국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예술가로서 사회적인 의미와 역할을 고뇌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절벽 끝으로 몰아붙였던 치열한 예술가 정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이다. 민중미술은 그간 자주 언급되었지만 30여 년의 시간 속에서 한 번도 회고되지 않았던 현대수묵운동과 형상미술을 조명한다.

 

현대수묵운동은 기존의 관습적인 한국화에서 탈피하고자 한국정신과 현대성을 고민하면서 내면적인 자유를 추구했었다. 추상적인 실험성과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1981년 11월, 송수남과 신산옥, 김호석, 이철량에 의해 열렸던 ‘수묵화 4인展’을 시작으로 순수하게 먹에 의해 한국화를 현대화시키겠다는 열정과 의지는 80년대를 관류하는 중요한 미술운동인 현대수묵운동을 이끌어냈다. 또한, ‘80년대 미학의 진로展’등이 열리면서 민주화가 진행 중인 시대에 예술적 항변의 조형성을 추구한 형상미술은 사회와 인간에 대한 삶의 문제들을 풀어내면서 지금까지도 한국미술의 한 축을 형성해 오고 있다.

 

한국화에 있어서 현대수묵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그 폭을 넓히고 창의적 변용을 시도하고 있어서 국제적인 방향으로의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현재 한국미술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작가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형상미술운동은 민주화 요구가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색채의 부활과 재현을 넘어 표현주의적인 형상을 담고 있다. 암울했던 시대 상황을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내었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위기의 시대에 안전지대로 회피하지 않고 어둠을 응시하면서 자체의 개혁과 예술적인 의미를 갱신해 가면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했다.

 

형상미술 역시 한국의 민주화와 더불어 예술적으로 중요하게 그 가치를 자리매김해야 하며, 80년대를 통해 자생했던 예술로서의 사회성과 역사성을 함께 드러내게 될 것이다. 가장 중시되는 것은 이들의 예술적 성향이 외래적인 것에 근거를 두고 번안된 현대성이 아니라 민주화를 향한 투쟁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된 원형적인 힘을 지녔다는 것이다. 아울러 향후 아시아권 민주화운동과 더불어 그 예술적 가치가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 

 

이번 기획전시에는 현대수묵운동과 형상미술 계열의 주요 작가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도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한국현대미술의 근간이 되는 1980년대의 한국미술에 대해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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