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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치권 고속철 시승식 거부
  • 고훈
  • 등록 2015-03-25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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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정된 익산-오송 시승식 대신 전북도의회와 기초단체의회 강력대응 천명

 

 ▲    ⓒ익산투데이
▲  전북도의회 익산역 광장 기자회견ⓒ익산투데이

 

 

지난 19일 익산역 광장에서는 익산시의회(11시)와 전북권 시의회단(13시)의 연이은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들은 이날 당초 계획된 익산역~오송역 구간 시승식을 거부하고 익산시의회 의원들을 비롯한 전북권 의원들은 호남고속철 요금체계와 운행소요시간 재조정을 요구하며 정부에 강력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이날 익산시의회(의장 조규대) 의원 일동은 “호남KTX가 당초 정부 발표보다 운행시간이 느리고 요금도 비싸게 책정되어 호남고속철 서대전 경유로 호남을 자극한데 이어 이번에는 돌아가는 것도 서러운데 요금까지 더 내라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호남KTX의 열차요금을 용산~익산은 기존보다 1400원 오른 3만2000원으로, 용산~전주는 1500원 오른 3만4400원으로 책정했다. 조규대 시의장은 “31만 익산시민을 대표하여 정부가 약속을 어기고 스스로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하여 호남인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개선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대응한다”고 밝혔다.

 

두 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는 전라북도의회·전주시의회·익산시의회·정읍시의회의 합동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익산역 광장에 모인 이유는 호남인들의 불만을 정부와 코레일 측에 전달하고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서”라며 “호남KTX가 고속철이 아닌 비싼 저속철로 전락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호남선의 운행요금이 경부선보다 비싼 이유와 산정근거 공개 ▲호남분기역 오송역 선정 당시 추가요금 미부담 약속 이행 ▲호남선 열차 운행계획 원안대로 즉각 수정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코레일이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야 말로 경부선보다 10년 늦게 개통한 호남선 승객들에 대한 예의이자 호남인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레일 측은 오송역 분기점과 관련해 “2005년 당시 건교부장관이 운행거리 증가분에 대한 운임부담에 대하여 추가 부담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원칙이라는 답변을 했으나 설계에 반영되지도 않은 가상 거리 19km에 대한 할인 요구는 타 구간과 형평성 문제로 추가적 할인은 적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정부가 2011년 고시한 현재의 요금체계 원칙을 따른 것으로 경부선 2단계 개통의 경우 경주, 울산 우회로 운행거리가 15.3km 증가함에 따라 고속선임에도 22분밖에 단축되지 않았는데 비해 호남고속철도는 운행거리가 33.8km 감소했고 시간도 61분 단축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행시격에 대해서 코레일은 “운행횟수는 이용승객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코레일은 “호남고속철도 공급좌석수는 주말 기준 32,320석에서 42,194석으로 9,874석 증가시켰으나 1일 1만석의 잔여석이 발생해 초과공급이 우려된다”며 “그럼에도 호남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운행횟수를 추가 배정한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호남고속철 할인율 20%로 올려야
한편 호남고속철 요금 할인율을 놓고 도내 국회의원과 도의회 간에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윤덕(전주 완산갑) 국회의원은 20일 “국토부와 코레일을 상대로 요금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끝에 개통과 함께 평균 10%(일주일 평균 기준)를 할인해 주겠다는 확답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열차별 승차율에 따라 적용되는 할인율(전 노선 평균 5%)을 호남KTX의 경우 현행 일주일 평균 5%에서 10%까지 끌어올려 실질적인 요금인하 효과를 보게 됐다”며 “호남KTX에 추가 5%를 얻어냄으로써 애초 천안에서 오송역으로 변경하면서 늘어난 요금 부담을 일부나마 상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북도의회 김광수 의장은 코레일의 평균 10% 요금 인하에 대해 21일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경부선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10% 할인은 당연하며 호남인에게 특별히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며 “경부선보다 10년 늦게 개통된 데다 오송역까지 우회하는 불편을 겪는 호남지역 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차원에서 평균 20% 정도의 요금 할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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