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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익산’ 도농통합 20년! 상생발전을 위한 해법은 무엇인가?
  • 고훈
  • 등록 2015-05-06 1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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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익산시 미래발전방안 토론회 개최

 

 ▲    ⓒ익산투데이
▲    익산시 미래발전방안 토론회ⓒ익산투데이

 

익산시는 지난 30일 오후 3시 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구)이리시·익산군 통합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통합된 지 20년 동안 익산시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도농상생 발전방안 등 향후 비전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에 나선 순천향대 양광식 교수는 도농통합 20년의 과거와 현재의 발자취란 주제로 도농통합의 의미와 과정을 되집어 보고 유사도시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익산시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으며, LH토지주택연구원 김정곤 박사는 도농상생발전을 위한 과제와 전망이란 주제로 국내·외 도농상생발전 사례와 앞으로의 전망과 발전방향 등을 설명했다

 

뒤이어 원광대학교 이양재 교수를 좌장으로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고경훈 박사, 산업연구원 송하율 박사, 도시연구소한울 이창현 박사, 농정연구센터 장민기 부소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경열 박사, 원광대학교 서휘석 교수의 지정토론이 열렸다. 이후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북부권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부서이전 계획을 묻는 등 심도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박경철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된 지 20년을 맞이했으나, 북부권 시민들이 경제적·행정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고, 통합 당시 맺은 합의문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것에 북부권 시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며 “민선 6기에는 도시와 농촌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뢰 바탕으로 시민사회, 공무원 내부역량 갖춰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고경훈 박사

 

익산과 이리시가 통합된 지가 20년이 지났다. 통합이 이뤄져서 익산시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고 그러한 노력들이 여러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한다.

 

익산에 3대 발전 동력이 있다고 본다. 문화, 식품, 복지이다. 이러한 동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발전 전략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

 

발전과제를 설정하기 위해선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한다. 첫 번째가 익산시를 둘러싼 외부환경이다. 중앙정부와의 관계, 국제적인 환경변화 등 외부환경이 익산시에 우호적인지 위협적인지. 두 번째가 익산시의 내부 지역사회의 역량이다. 외부 변화를 시민사회, 익산시의 공무원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활용할 수 있을지 역량 여부를 진단해보고 부족하다면 채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은 익산시 구성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구성해야 될 거라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구성원들 간에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축적된다면 익산시는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볼 것이다. 얼마 전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신뢰도를 조사해본 결과, 익산시는 비교적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도출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신뢰가 축적된다면 자치단체와 시민사회 간 내부적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에도 용이해 익산시 발전에 있어서도 커다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외부 지자체간 협력적 거버넌스도 중요하다. 전주시, 군산시 등 이웃지자체간 협력적 거버넌스는 물론 이웃하지 않은 지자체간에 대해서도 해당된다. 특히 이웃하지 않은 자치단체 간 어떤 총의가 이뤄진다고 한다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문화와 관련해서는 백제문화권에 대한 지역공동체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백제문화공동체의 플랫폼 역할을 익산시가 맡게 된다면 익산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폐쇄된 조직이 아니라 개방된 조직을 통해서 정보교류가 일어나고 흐름이 변하고 그 변화의 중심에 익산시가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지역사회와 공무원들이 내부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면, 동서지역간 화합이라는 대의명분을 잘 살려 과거 신라 문화 중심인 경주시와 삼국문화권 공동체를 조성해서 익산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면 어떨까 싶다.

 

이를 위해선 지역사회구성원이 가져야할 가치가 있다.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이라는 4대 가치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정부3.0의 핵심가치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내부간, 지자체간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해서 익산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식품클러스터, 국가사업이라고 방심은 금물
-산업연구원 송하율 박사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기업유치가 최대현안이다. 그런데 당초 기획할 당시 기업을 유인할 수 있는 기능을 많이 설정했지만 결국 예산 문제로 많이 축소됐다. 따라서 앞으로도 기업유치와 발전에 필요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가려는 노력이 계속 되어야 한다.

 

단순히 국가식품클러스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물론 지역 내 일자리 확대 등 그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는 결코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다. 다시 말해 클러스터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아주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도농상생발전에 가장 유리한 산업이 바로 식품산업이다. 농산자본과 식품기업을 서로 연계시키는 전략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것이 어렵다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성공사례도 굉장히 많다. 국산농산물 비싸다지만 대기업들도 이미지 관리를 위해 국산농산물을 얼마든지 찾고 있다. 익산 내의 어떤 특성을 감안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서 적용시키는 게 아주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단순히 식품산업 자체만이 아닌 도농상생발전 관점의 전략들이 필요하다.

 

시장님께서도 해외 성공사례로 이탈리아 로마냐 등을 인용하셨는데 이들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조직적인 협동조합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다는 점이다. 좀 전에 나왔던 키워드가 공유와 협력이다. 공유와 협력을 조직체로 살려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익산의 특성을 감안한 전체적인 발전전략이 중요하다. 익산은 산업특화형 중소도시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식품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농생명수도라든지 큰 슬로건을 갖고 글로벌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농생명수도에 대한 비전이 확대된다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들이 나올 수 있겠다. 제조, 문화관광, 농산자원, 서비스, 전 분야를 가지고 통합적인 동시추진 전략을 권장하고 싶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국가 차원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그대로 놔두면 그쪽에서는 지역사회발전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일례로 혁신도시에 대해서도 가장 불만이 되고 있는 점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게 뭐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익산시도 그대로 기관에 클러스터를 맡겨두기만 하면 결코 파급효과의 이익이 극대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익산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도농복합도시 롤모델 위한 청사진 마련 시급
-도시연구소 한울 이창현 박사

 

 

지역개발차원에서는 중장기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된다. 20년의 도농복합도시는 나이적으로는 청년이다. 앞으로 10년, 20년이 더 지나게 되면 청중년이 될 것이다. 미래를 위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전국적으로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청사진이 되려면 시민, 시의원, 지역의 리더와 주민들이 직접 발로 뛰어 만들어야 된다. 그리고 시는 거기에 지원만 해주시면 되고. 그런 류의 중장기계획이 연내에 내년 초까지는 필요하겠다. 왜 시기까지 말씀드리는가 하면 세 가지 이유다. 두 개는 국가의 새로운 법에 의한 거고 하나는 정책에 의한 거다.

 

첫째는 과거에 익산도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받아서 사업비를 받은 적이 있다. 그 법이 없어지고 올해 2월부터 바뀐 법에서는 도 단위로 지역개발종합계획을 세우게 되어있다. 국토의 난개발을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도 단위에 민간부문 투자를 위해서라면 인센티브를 주면서 투자선도지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따라서 시는 도가 앞으로 세울 지역개발종합계획에 민간부문에 인센티브로 합자할 수 있는 사업을 빨리 찾아야한다.

 

둘째로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 5개년 계획 관련된 내용이다. 농발계획에는 농업, 정보, 주민영향, 복지사업까지 여러 사업이 들어가 있다. 여기서 포인트를 잡아서 국비를 탈 수 있는 사업을 구체화하는 계획을 종합계획의 청사진에서 구체화하고 향후 2020년, 2025년에 농발계획의 아젠다를 정하는 측면에서 내용을 담아야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 이해관계와 가장 가까이 있는 도시계획시설과 관련한 미지정이 2020년 6월 일몰제로 일시에 폐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한다. 전라북도나 익산이 도시계획 관련된 시정운영을 잘하셔서 상당부분 타시군보다는 부담이 적다. 해제해야 될 물량이 많지 않다. 통상 도로와 공원인데, 익산시가 2020년까지 현재 지정된 시설을 전부 완료하려면 4,600억이 필요하다.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 이 종합계획에서는 도시계획차원뿐 아니라 과연 현재의 도로망으로 시의 도로네트워크가 원활한 건가. 현재의 공원이 공원복지체계에서 원활한 건가. 이런 점에서 사업비를 최소화해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냐. 그런 작업이 종합계획에서는 그림이 좀 더 크게 그려져야겠다. 해당 과에서는 관련 유의사항이나 용역을 하고 있지만 좀 더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KTX와 유네스코에 대해서 첫째로 최근에 개통된 KTX의 경우에 일일 교류가능 인구, 일일생활권을 많이 이야기하신다. 일일 교류가능인구가 익산이 지리적으로 국토 중심부에 가까운 위치해있기 때문에 국내인구 5천만 가운데 3천5백만~7백만까지 커버링가능하다. 이에 따라 산업의 입지나 본사나 지사의 위치로 굉장히 유리한 지리적 요건을 갖고 있다는 실질적 연구도 있다. 다만 활용하기가 좀 약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예컨대, 익산역사를 여러 번 이용하는데 거창하게 마이스 정도는 아니지만 사통팔달의 전라 호남선이 하루에 200편 가량 정차하는 이 지역에 전국의 전문가들이 회의할 수 있는 7~30명 단위의 소규모 회의실이 역사에 없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재생사업 도비나 시비를 통해서 창인동, 중앙동이나 아니면 송학동쪽 기존 도심의 노후된 건축물을 리모델링 통해서 2~4층은 회의실로 개조하고 1층은 지역의 향토음식을 파는 식당이나 도시락사업을 해서 그 건물 자체에 회의와 식사를 일체형으로 해결하는 것도 지역의 재생차원, 활성화차원에서 작은 일이지만 필요한 일이다.

 

둘째는 유네스코 관련된 내용이다. 지정이 다 된다고 보면 몇 배 이상의 관광객, 문화학습자들이 모일 텐데 어떻게 수용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계층의 타겟에 따라서 그 급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또 국제적 연결망뿐만 아니라 국내의 광역적인 연결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부여나 공주, 익산 등. 지역 안에서 이야기 하자면 익산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금마로 이어지는 연결망 등 수송태세를 갖춰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농촌 ‘활력’ 기반 마련 필요
-농정연구센터 장민기 부소장

 

 

지금 어떤 상황인가 점검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도농통합에 반대한다고 했을 때 그 이유는 도시부로 인구나 산업이 빨려가고 농촌부는 안 좋아지는 것들이 모아지는 공간으로 남겨지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0년을 정리한 걸 돌아보면 그런 흐름을 부인할 수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진 그런 상황이었다고 보고 앞으로를 보면 상황이 거꾸로 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익산을 대표하는 산업은 결국 농식품으로 간다고 본다. 그렇다면 농촌, 농업에 대한 기존 개념을 달리 생각해야만 북부권에 대한 문제, 도농의 통합을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가 나오리라 본다.

 

그동안의 농정은 ‘활성화’라는 단어로 표현됐다. 고소득 농가를 키워내자, 돈 버는 농업을 해보자는 관점이었다. 앞으로 미래의 농정은 ‘활력’이라는 단어로 바뀌어야 될 때가 된 것 같다. 사람들이 교류하고, 문화가 되는 것들이 농촌, 농업과 융합이 돼야만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따라서 농촌이나 농업에 계신 분들도 활력을 갖고 움직일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아주 중요한 농정의 방향이다.

 

공간의 문제라든가 시설의 문제라든가 이러한 문제를 떠나서 젊은 사람들이 농업관련 분야에 희망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익산은 상당히 유리하다. 도농통합시 사례에서 오히려 농촌지역이 날개를 달고 앞서나가는 지역이 있는데 바로 제대로 된 조직이 있고 활동하는 사람이 있고 대표적인 품목이 있는 지역들이다. 익산도 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본다.

 

현재 농발계획 1차 초안이 농림부에 제출된 상태고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많이 달라진 건 뭐냐하면 ‘지역이 원하는 대로 농정을 펼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이 대원칙이다. 농발계획에는 생산, 농촌복지, 삶의 질 문제까지 다 망라가 되어 작성이 되어있다. 작성자로서 개요를 말씀드리면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쌀과 한우 중심의 익산의 농업을 원예분야 등 다양한 품목, 다양한 활동 들이 농촌지역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클러스터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식재료 산업화에 대한 것이다. 클러스터 내 기업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를 생각해보면 원료를 익산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서 조달할 것이다. 또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수입되는 원료도 상당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익산이 가지는 입지적인 장점이 무엇이냐. 그들이 필요로 하는 1차 가공을 익산이 해결해줄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식품클러스터가 주변도시가 이용하는 단순이용시설이 아니라 식재료에 대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하나, 클러스터는 연구 개발 등 혁신활동이 이뤄지는 곳이다. 익산 농업농촌의 미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분야에서 젊은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 조금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미 이런 흐름을 알고 전북 어느 지역에서는 아예 식품가공 고등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생각하는 지역도 있다. 길이 열리고 있는데 후배세대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다는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결론적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면, 활력이라는 것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다. 고령화, 노동인구 부족 등은 어느 지역이나 다 공통적이다. 그에 맞는 참여의 방식을 스스로 만들 필요가 있다. 어르신들도 할 수 있는 영역들이 있다. 마을 단위든 조직 단위든 그에 맞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 때 조금 더 농촌발전의 가능성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겠나.

 

 

◆고민 없는 익산시 관광 정책, 인접 시군만 득 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경열 박사

 

 

나는 익산과 전혀 관련성이 없는 사람이다. 외부의 시선으로 익산시를 하나의 관광지로 생각하고 바라봤다.

 

지역관광을 이야기할 때 속도보다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첫째로 방향성에 대해 보자면 익산은 2천년 역사고도에 대한 방향 설정을 해놓은 것 같다. 그래서 익산역에 도착해서 살펴봤다. 최초로 익산역을 방문해서 방문한 사람이 과연 2천년된 역사고도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가. 일단 전혀 없었다. 디자인도 전혀 없었고. 노력도 없는 상태인 것 같다. KTX역사에 들러서 익산시와 관련된 안내지도를 요청해서 받아봤는데 마찬가지다. 방향은 서 있는데 어떻게 할지 무엇을 할지도 결정이 아직 안 된 것 같다.

그러다보니 타시도에서 한다니까 문화거리도 조성해보고 민간투자를 유치한다고 하니까 골프장도 추진해보는 식 등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 방향 설정이 된 것 자체는 좋은데 실행은 현재시점에서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둘째로 네트워크이다. 지역관광에서 빨리 가려면 한군데만 집중적으로 개발하면 된다. 거점개발방식이라고 하는데, 특정 지역을 설정해서 관광객들을 유입시키면 된다. 하지만 이 방식은 멀리가지 못하는 문제점이 나타난다. 따라서 공유나 네트워크 연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익산시 전반에 걸쳐서 관광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가 살펴보면 별로 그렇지 못하다. 익산이 역사고도다, 백제무왕전설, 미륵사지 등을 이야기하지만 연접한 다른 도시들도 동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익산이 백제문화권 타도시들과 뭐가 다른가 하면 별로 다른 게 없다. 먼저 이와 관련해 냉철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디자인이다. 관광지는 사소한 것부터 큰 시설까지 디자인이 가미가 되어있다.

 

또 ‘익산시가 KTX가 개통이 되면 바로 외지관광객들이 올 것이다’고 하는데, 수용태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전무하다. 익산을 통해서 외부관광객들이 어디에 어떤 루트를 통해 지금 오고 있는지 여부도 정확히 판단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관광객의 5배가 증가하든 10배가 증가하든 관광객에게 있어 익산은 그냥 경유하는 곳에 불과한 실정에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로 첫째, 숙박시설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 둘째, 볼거리 자체가 없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가 되면 관광객이 늘어나긴 할 것이다. 단기적일 것이고 3~4년 정도로 지속되진 않을 것이다. 결국 익산에서는 사람들을 타지역에 수송해주는 이런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 먼저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에서 관광 정책 접근이 차별적으로 반드시 이뤄져야 된다. 익산 자체가 2천년의 역사고도라고 한다면 경주와 비교를 해본다면 관광인프라를 얼마나 형성되어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는 경주에 비해 익산은 서동요, 미륵사지에 관련된 축제들이 지역민들에게도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외지인들이 굳이 방문할 필요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첫째로 익산관광에 대한 브랜드는 뭘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춘천시하면 남이섬이 생각나는 것처럼, 익산시하면 대표성 있는 것들에 대해 전략적으로 정책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

 

둘째로 도시와 농촌의 관광정책방향이 차별화될 필요가 있다. 도시지역에서는 문화를 기반으로 해서 관광자원이나 시설개발이 이뤄지는 반면 왕궁지역을 비롯한 농촌지역에서는 휴양이나 레저 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 방향도 정책적으로 차별화될 필요가 있다.

 

셋째로 이 모든 것을 일시에 할 수는 없다. 현재 익산시 실정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단계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넷째로 시범적으로라도 백제를 기반으로 한 익산시 2천년 역사고도의 핵심이 되는 코어콘텐츠가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해서 밝히는 작업이 있어야 된다. 역사문화자원에서 충분히 끌어내고 밝혀내는 작업들을 통해 시민들과 공무원, 지역전문가가 같이 노력해야 콘텐츠가 발굴될 수 있다.

 

북부권 같은 경우 ‘유네스코 관련해서 현재보다 나을 것이다’는 기대감을 갖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냉철하게 바라보면, 그 지역에 가서 먹을 데가 있는지, 잘 데가 있는지, 그거 말고 볼 게 있는지, 그 다음에 어딜 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 관광객 입장에서의 고민이 있어야한다. 그래야 어렵게 이뤄낸 KTX 개통, 유네스코 관련 지정이 이뤄졌을 때 실제로 익산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인접 시군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국화축제 이전 등 북부권 활성화 절실
-원광대학교 서휘석 교수

 

 

도농통합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기준은 지역이 갖고 있는 인적역량이 중요하다고 본다. 익산시가 많은 정책들을 추진하는데 가운데 사업에 대한 완성도는 상당히 낮다. 어느 사업을 추진하면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서 충분한 과실을 얻어야 하는데 타지역에서 잘 되는 사업을 모방해서 도입을 하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결국엔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물론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이러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역량강화 등이 오늘날 문제들과 결부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농통합 관련해서 특히 북부권의 침체적인 측면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 대한 초점을 맞춰 말씀을 드리는 것이 토론에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이 된다. 지난 20년간 북부지역 인구가 35.8%가 감소했다고 한다. 함열읍을 중심으로 지역의 성장거점이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 가보면 많이 망가져있다.

 

명칭을 익산시로 사용하는 조건과 함께 익산시의 시청을 상징적으로 옮긴다는 것도 있었다. 당시 예산 등의 문제로 추진되지 못했다. 구도심의 공동화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북부권이 침체되어있고 내부적으로는 구도심이 침체되어있다. KTX라든지 백제미륵사지유적을 유네스코에 등재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오진 않는다. 사실 볼 것이 없다. 유네스코 등록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온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추상적인 주장이다. 방문객 중 휴가나 관광이 6.7%밖에 안 된다. 논의의 초점을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익산이 처해있다. 식품클러스터 등 익산 발전의 기회는 만들었으나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북부권이 갖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보니까 농경지면적, 산림면적이 익산시 전체면적에서 각각 약 41%를 차지한다. 익산시가 사실 굉장히 넓은데 북부권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익산시에서도 이러한 여러 가지 북부권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만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단순히 행정기관 이전을 한다고 해서 여러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행정 이전과 더불어 다른 추가적인 사업도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본다.

 

오래전부터 국화축제에 관람해오고 있는데 국화축제를 북부권으로 이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국화축제를 중앙체육공원에서 개최해왔고 이를 위해 국화를 화분에 옮겨 식재하고 이동하고 하는 문제가 소모적이지 않나. 장기적으로 볼 때 순천의 큰 공원처럼 로드맵을 갖고 북부권 넓은 지역의 일정 공간을 확보하면 좋겠다. 그리고 북부권은 대전이나 세종시와 가깝다. 도시민들을 유인을 하는데 좋은 지역적 특색을 갖고 있다.

 

두 번째로는 각 지역단위 농촌지역에서 추진하는 사업들 중 하나가 귀농귀촌 사업이다. 북부권의 넓은 공간을 잘 활용해서 도시민들의 귀농귀촌을 적극적으로 유인할 수 있는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성당 포구마을이라든지 아름다운 북부권 지역들에서 마을체험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북부권이 갖고 있는 환경자원들을 마을단위로만 할 것이 아니라 큰 단위로 가져가서 브랜드화 시킬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하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일부 행정기관 이전으로는 큰 효과를 낼 수 없지만 관련된 다른 사업과 함께 맞물려서 추진한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고 북부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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