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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뜨거운 감자’
  • 고훈
  • 등록 2015-08-05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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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신입생, 환자 유치 등 지역경제 선순환 기대”
운수업계 “셔틀버스 운행에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는 무리”
익산시 “양측 입장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

 

 

원광대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문제가 또다시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익산시가 운수업계와 원광대 사이에서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조율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원광대 측은 승강장과 관련해 지역운수업계 등과 상생방안을 마련해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추후 결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6일 이뤄진 관계자 간담회에서는 운수업계와 원광대 학생회, 학생처장 등이 참석해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원광대 측은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를 통한 원광대 장기발전비전을 설명하고 운수업계는 현재 상황과 입장을 밝혔다.

 

원광대 측은 신입생 감소에 충원률 하락 등 어려움을 호소하며 시외·고속버스 승강장 설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원광대를 제외한 도내 주요 대학에 시외버스 승강장이 설치돼 있어 신입생 유치의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 또한 지난달 29일 시의회를 전격 방문해 시외·고속버스 승강장을 설치할 경우 북부권 발전과 지역경제 선순환 효과를 올릴 수 있다며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원광대 관계자는 “승강장 설치는 원광대만 혼자 살아남기 위한 것이 아니고 북부권 활성화와 학생 유치, 원광대병원 환자 증가로 상생을 가져 올 것”이라며 “운수업계와 대학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원광대 측에서는 승강장 설치와 관련해 상생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운수업계는 생계 문제를 들어 극명하게 반대하고 있다. 김주식 익산개인택시조합장은 “반대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시외버스 승강장까지 설치되면 운수업계에서는 도저히 먹고 살지 못한다. 택시기사, 가족 등 1만 명은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원광대 측에서 승강장 설치 근거로 주장하는 외부 학생유치는 학교 자체의 문제”라며 “교육의 질을 높이고 수업료가 저렴하면 어느 누가 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학교 측에서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지만 운수업계는 이를 문제 삼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 여기에 시외버스 승강장까지 설치하겠다고 하는 건 대학 측의 욕심이고 시내버스가 원광대 병원 바로 앞까지 정차하고 있는데 시외버스까지 들어갈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익산시는 운수업계와 학교 측 사이에서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양측의 만남을 통해 구체적인 조정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산시 황희철 교통관리계장은 “운수업계든 학교 측이든 서로가 조금씩 양보를 해야 한다”며 “택시 노동자들이 고령화되면서 현재 당장 생계를 잇기 어려워 반대하고 있고, 원광대도 장기적인 발전에서 볼 때 학생과 환자 유치 등에 앞으로 꼭 필요한 것으로 보고 승강장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에서는 원광대나 운수업계의 입장에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조율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다”며 “학교 측에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마련해 설명회를 열겠다고 한 만큼 간담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조정안이 앞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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