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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멘터리 ‘춘희막이’ 익산 최초 상영
  • 김달
  • 등록 2016-02-17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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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극장 19일 오후 7시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익산시민영상동호회 ‘영상바투’와 함께 익산에서 개봉하지 않았던 영화중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화들을 골라 <이달의 다큐멘터리>프로그램에서 상영하고 있다. 오는 19일 금요일 오후 7시, <이달의 다큐멘터리>상영작은 ‘춘희막이’다.


‘춘희막이’는 영화에 등장하는 두 할머니의 이름이다. 경북 영덕, 어느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 최막이 할머니는 태풍과 홍역으로 아들 둘을 떠나보냈다. 당시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었던 그녀는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24살의 처자 김춘희를 후처로 들였다. 김춘희는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낳았다. 최막이 할머니가 그토록 바라던 대를 이어준 것이다. 그 후 최막이 할머니는 후처를 내보내려 마음먹었으나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그녀가 안쓰러워 매몰차게 내칠 수 없었다. 그리고 영감이 떠난 지 한참이 지나도록 둘은 모녀인 듯, 자매인 듯, 친구인 듯, 애매한 관계를 46년간 유지하며 함께 살고 있다.


영화 ‘춘희막이’ 속에는 두 할머니가 부딪히는 깜직한 대립이 흥미롭게 담겨있다. 시크 여장부 캐릭터인 본처 최막이 할머니는 퉁명스럽고 터프한 모습으로 막말과 욕설을 입에 달고 살지만 무심한척 챙겨주며 뭉근한 감동을 주는 게 특기다. 후처 김춘희 할머니의 캐릭터는 귀요미, 푼수, 먹방담당이다. 


사람들 모두에게 친절하고 잘 웃지만 먹을 것 앞에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한 귀여움을 지니고 있다. 깊은 세월의 흔적속에 두 할머니가 찌걱찌걱 부딪히며 살아가는 모습에는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진심이 전해져 관객들로 하여금 뭉클한 감정을 일으킨다. ‘춘희막이’ 박혁지 감독은 2년 동안 할머니들 옆에서 떠나지 않고 영화를 촬영했으며 4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영화를 완성했다.


춘희막이는 어르신들의 삶의 노고와 빛나는 지혜를 그대로 담아낸 ‘워낭소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잇는 휴먼다큐멘터리 영화로 한국 개봉 5일 만에 2만 관객을 모았으며, 제58회 독일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익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영화 ‘춘희막이’는 시민들에게 어떤 기쁨과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극장에서는 매월 정기상영회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으며 3월엔 국내 개봉예정작인 <소년 파르티잔>의 무료 시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재미극장 영화 상영에 대한 문의는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나 070-8282-8078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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