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당내경선 파고 넘어도 당선 장담 못하는 ‘본선’
  • 고훈
  • 등록 2016-02-25 12:49:00

기사수정

익산갑 더민주 이춘석, 한병도, 국민의당 정재혁, 이한수, 고상진, 배승철

익산을 더민주 전정희, 김영희, 김지수 국민의당 조배숙, 김상기, 김연근, 박기덕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익산지역 4,13선거, 선거일 49일을 앞두고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당내 경선 방식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후보자별 유·불리 셈법도 복잡하다.


익산지역은 단순히 국회의원 선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익산시장 재선거와 익산제4선거구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져 그 규모는 전에 보지 못한 메머드급 수준이다.


익산갑 더불어민주당은 이춘석, 한병도 리턴매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이춘석 의원은 현직의 이점을 바탕으로 힘 있는 3선을 뽑아 주어야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춘석 의원에게 당내경선 패배의 쓴 맛을 본 한병도 전 의원은 ‘사람이 다르다’는 슬로건을 걸고 권토중래 지지를 읍소하고 있다.


이들 두 예비후보자의 운명은 유권자들의 변화의 욕구가 어느 정도인 지와, 이춘석 의원의 지난 8년 간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가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익산갑은 과거 민주당 출신 일색이다. 정재혁 예비후보는 과거 민주당정책총괄실장 등 당료 출신이고, 이한수 예비후보는 익산시정을 8년간 이끈 민주당 인사이나 이번 선거에서 말을 갈아탔다. 고상진 예비후보는 전 유성엽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현재 국민의당 도당 대변인을 맡고 있다. 끝으로 배승철 예비후보는 민주당 도의원을 두 번 지내고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후보로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들 국민의당 예비후보들은 숙의선거인단과 숙의배심원단 제도가 도입되면 현장 정견발표와 그동안의 이력이 판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치인 가운데 단체장을 한 이한수 예비후보의 경우 8년간의 시정에 대한 평가가 선거인단에게 어떻게 어필될지 관심사이다. 


그리고 정재혁 예비후보의 경우 청책통이라는 점에서 선거인단의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배승철 예비후보는 도의원 두 번의 경력이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가장 젊은 나이인 고상진 예비후보는 참신성을 무기로 선거인단의 선택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익산을 더불어민주당은 전정희 의원과 김영희 전 시의원, 김지수 노무현시민문화재 대표가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배숙 당시 현역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누르고 19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전정희 의원은,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와 을지역 유권자 스킨십에 대한 평가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김영희 전 시의원과 김지수 대표는 정치신인과 여성신인에게 주는 가산점에 기대를 걸고 경선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도 익산갑과 같이 유권자의 변화의 욕구와 현역 의원에 대한 평판 등이 판세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익산을은 조배숙 전 의원, 김상기 익산희망정치시민연합 대표, 김연근 전 도의원, 박기덕 전 세종연구소장 등 4명이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 나섰다. 조배숙 전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가진 측면은 강점이라 할 수 있지만, 지난 19대 총선 당내경선에서 진 후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점은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을지역구에서 8년간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사항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연근 전 도의원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당적을 옮기고 도의원직 사퇴를 결행해 익산제4선거구 도의원보궐선거를 유발했다. 이에 따라 유권자와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과 보궐선거로 인한 비용발생으로 시민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것은 큰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조배숙 전 의원과 함께 높은 인지도와 도의원직 수행이라는 경력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박기덕 전 세종연구소 소장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미국 시카고대학 정치학박사 등 화려한 이력과 식견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박 전 소장의 배경에는 ‘숙의선거인단 제도라면 한 번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선거전에 늦게 참여한 것은 인지도 측면에서 단점이라 할 수 있다.


김상기 예비후보는 지역 시민사회활동에 몸을 담으면서 정치활동을 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조배숙, 김연근, 박기덕 등에 비하면 중량감에서 떨어진다는 평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익산에서 김영일 전 경찰서장과 임석삼 정당인이 익산 최초로 경선을 벌이게 된다. 그리고 익산을은 박종길 전 문체부 차관이 단독으로 본선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 


익산지역 두 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쟁투가 분명하다. 이춘석, 전정희 두 현역의원이 당내경선의 파고를 넘어 본선 행에 오를지, 아니면 도전자의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질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이르다.


국민의당의 본선당선 여부는 결국 인물과 바람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하락세에 있는 국민의당 전북지역 지지세가 정동영 입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참신한 인재가 본선에 오른다면 익산 두 개 지역구 가운데 한 개 지역구 정도는 국민의당 당선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조심스런 관측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