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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 딜레마 빠진 익산,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 고훈
  • 등록 2016-04-06 18:08:00
  • 수정 2016-04-06 18: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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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 불륜설 이한수, 부채·부패’ ‘한병도, 전략공천 조배숙, 석고대죄’

“누구 찍어야 하나?” “당보다는 인물, 덜 나쁜 후보자 선택해야”






국회의원 총선거가 불과 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익산지역 유권자들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유권자로서는 성에 차지 않는 후보 일색이기 때문이다.


익산갑은 더민주당 이춘석 후보가 삼선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이한수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그리고 새누리당 김영일 후보와 민중연합당 전권희, 무소속 황세연 후보가 표밭을 갈고 있다.


익산을은 더민주당 한병도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고 있고, 국민의당 조배숙 후보는 4선 고지 안착을 위해 여념이 없다. 현재까지는 두 후보자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박종길, 정의당 권태홍 후보가 전통적인 지지층 흡수에 노력하고 있고 무소속으로는 김지수, 이석권 후보가 뛰고 있다.


이번 20대 총선은 익산지역 유권자들로서는 보기 드문 양당대결을 접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민주당 밥상만 차려왔던 호남민에게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비롯해 각종선거와 호남발전 측면에서 실망일색이었다. 그러면서 이제 호남도 양당 대결을 통한 경쟁체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갈망이 존재했다.


국민의당은 이러한 호남민의 욕구가 작용하면서 제3당의 위치에 섰다. 그러나 익산지역 두 개 선거구 후보자의 면면은 새 정치와 거리가 먼 헌 정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전략공천 파동이 일면서 국민의당만 비판하기는 멋쩍은 모양새가 됐다.


익산갑은 더민주당 이춘석 후보와 국민의당 이한수 후보가 상대후보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후보는 최근 TV토론을 통해 상대후보가 불륜설을 제기하자 이를 해명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또한 재선의원을 역임하면서 ‘해 놓은 게 뭐냐’는 비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 후보는 자신의 재임기간동안 익산역 선상역사 건립 등을 치적으로 내세우며, “초선은 신입사원, 삼선은 임원급”이라고 힘 있는 3선 의원을 뽑아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한수 후보는 민선 4,5기 익산시장을 역임하면서 과도한 부채와 부패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현재 익산시 부채는 3천억원 대에 이른다. 이 부채의 상당부분은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는 민선 4기 시장후보자 시절 ‘50만 도시 익산 건설’을 슬로건으로 제시하면서, 그 기반조성의 일환으로 대규모 산업단지를 건설했다. 


그러나 현재 산업단지 분양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도시발전의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 자살과 최고위직인 국장이 뇌물수수로 구속 되는 등 부패문제에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 후보는 이러한 문제제기에 명예회복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10만 일자리’ 핵심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익산을은 더민주당 한병도 후보와 국민의당 조배숙 후보 간 치부 들추기가 한창이다. 한병도 후보는 익산갑 당내경선에서 패한 후 자리를 옮겨 익산을 전략공천을 받았다. 한병도의 익산을 전략공천은 게임의 룰을 어기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익산지역 유권자들의 자존심을 뭉갰다는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더민주당 익산지역 전체 판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후보는 일편단심 더민주당 이력을 강조하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더민주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조배숙 후보도 과거 게임의 룰을 어겼다. 조 후보는 지난 19대 당내 경선에서 전정희 의원에게 패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으나 결국 낙선했다. 경선불복의 이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또한 잦은 당적변경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조 후보의 당적변경 이력은 익산지역 후보자 가운데 단연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를 황폐화 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총선에서 ‘석고대죄’를 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조 후보는 4선 의원을 당선시켜 지역발전을 이루자고 호소하고 있으나, 지난 3선 동안 뭘 했느냐는 비아냥거림도 받고 있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고 있는 익산시민의 표심은 딜레마 그 자체이다. 더민주당의 실망이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지만 국민의당 후보자들은 모두 과거의 인물이자 이미 심판을 받은 인물 일색이다. 그렇다고 더민주당 후보자로 눈길을 돌리면 돌려막기 공천이 거슬리는 상황이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박모 씨는 “이번 총선은 과거로 회귀하는 선거가 되고 있다. 최선의 선택지가 없다면 차선을 선택하고, 그도 여의치 않으면 덜 나쁜 후보자를 찍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등동 김모 씨는 “더민주당이나 국민의당 당적에 구애받지 않는 투표를 할 것이다. 두 당 4명의 후보는 이미 과거를 통해 공과가 분명하니 하나하나 따져보고 덧셈 뺄셈을 해 차악을 선택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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