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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청객 ‘악취’ 올해도 시민은 숨이 막힌다
  • 이상훈
  • 등록 2016-06-08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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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권, 악취원 조사 용역비 6월 추경 편성예정
서부권, 돼지농장 매입 전원마을조성 무산 위기



“춘포 고려온천아파트에 살고 있는 시민이다. 작년에 이사와 살고 있는데 살다살다 하수구보다 심한 악취는 정말 처음이다. 잠을 자다가도 악취로 잠을 설칠 때가 많다”


“마동에 살고 있다. 저녁 10시쯤 어디에서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화공약품 비슷한 냄새가 많이 나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사실을 시청 악취 담당자는 알고 있는지”



본격적인 무더위 철이 다가오면서 시청 게시판에 악취 민원이 올라오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악취 민원이 올해도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삶을 영위하는 데 가장 근본이 되는 숨 쉬는 일이 위협받는 익산, 새롭게 출범한 정헌율 시장 체제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있을까.


익산지역 악취문제는 동부권과 서부권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해 시민들은 혹서기에 문을 열어 놓지 못함은 물론 숨쉬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동부권 악취원에 대해 정헌율 시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익산 1,2공단과 왕궁축산단지를 들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6년여 간 꾸준히 지적되어온 사안이어서 새로울 것이 없다. 시민사회는 이제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공단과 왕궁축산단지의 악취 배출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라북도는 3900만원을 들여 익산 1,2공단 악취원을 분석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해 현재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산시도 이달 20일에 개원하는 익산시의회 임시회에 5천만원을 추경 편성하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익산 동부권 악취원을 놓고 공단 측은 100을 놓고 볼 때 공단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30밖에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단체 측은 그동안 왕궁축사는 보상을 통한 저감 정책이 꾸준히 진행되어 공단 쪽을 주요 악취원으로 지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단과 왕궁축사 모두 악취 배출원이지만 공단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용역 결과가 나오면 여러 유형의 악취가 어느 쪽에 어느 정도의 원인이 있는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서부권 악취도 심각하다. 모현, 송학동 등 주민들은 여름철이면 오산 소재 돼지농장(3500두 규모)에서 발생한 악취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동부권 악취가 복합적으로 발생, 그 소재를 규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서부권 악취는 발생지가 명확해 대책만 마련하면 시민들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익산시는 돼지농장과 인근지역을 농촌전원마을로 조성해 악취원을 제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온 송학전원마을조성사업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업자를 찾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송학전원마을조성사업은 2만4천평 부지에 78가구가 입주한다. 현재 계약금 1400만원을 납부한 입주 예정자 78가구는 확보된 상태이지만 사업을 추진할 건설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송학전원마을조성추진위원회와 농어촌 공사는 금명 간 입찰공고를 다시 내고 이달 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번번이 무산된 과거 전례를 볼 때 사업자 선정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만약 이번에도 사업자 선정이 무산되면 추진위는 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 사업추진 포기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에도 사업자 선정이 안 되면 입주예정자 총회를 걸쳐 사업추진 여부를 물을 것이다”며 “송학전원마을조성사업은 단순히 전원마을 조성 차원을 넘어 서부권 악취해소라는 공익적 기능을 감안해 익산시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단의 대책’은 추진위가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익산시가 공영개발 등 다양한 대책마련과 지원방안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영개발을 할 경우 입주예정자에게 당초 제시했던 평당 분양가 70만 원 선을 지켜야 하고, 이를 초과하는 부분은 악취해소를 위한 공익성 측면에서 익산시의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익산시 금고를 활용한 사업추진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익산 동부권 악취는 공단에 입주한 기업 눈치 보기가 시민의 삶을 질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리고 서부권 악취는 해결 방안이 마련된 상황이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해 주민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익산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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