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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과 4선 국회직 사냥 ‘빈손’
  • 고훈
  • 등록 2016-06-15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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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배숙 국회 부의장, 이춘석 예결위원장 무산




3선과 4선의 중진 이춘석·조배숙 의원의 국회직 사냥이 빈손으로 귀결됐다.


국회 의장단은 더민주당이 의장을 맡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부의장을 맡기로 합의함에 따라 국회는 선출 절차를 마무리 했다. 그리고 상임위원장과 의원별 상임위 배치도 지난 13일 모두 마무리 된 상태이다.


3선과 4선으로 중진 반열에 오른 익산지역 두 국회의의원에 대한 국회직 도전은 지역발전을 갈망하는 익산시민으로서는 기대감 그 이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빈손, 시민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조배숙(59) 의원은 국민의당 몫인 국회 부의장 직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박주선(66)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다. 조 의원과 박 의원은 모두 4선이고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광주 남구을이 지역구인 박 의원은 조 의원보다 7살 나이가 많다.


조 의원은 당내경선에서 “행정부에는 여성 대통령, 여성 총리, 장관도 있다. 오직 국회에만 여성 국회 부의장이 없다. 관행과 관습만 따른다면 입법부는 여성 국회 부의장, 국회의장을 배출하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박주선이라는 산을 넘지 못했다. 경선 표차는 국민의당이 공개하지 않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조 의원은 국회 상임위 가운데 노른자위라는 산자위에 소속된 것을 그나마 위안거리로 삼아야 하게 됐다. 앞서 19대 익산을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전정희 전 의원도 산자위 소속으로 구조고도화 사업, 3D프린팅 사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익산에 유치했다. 이런 전례에 따라 조 의원의 4선 중량감은 익산 발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석 의원은 국회의 상원이라 하는 법사위원장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더민주당이 국회의장을 갖고 법사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기로 함에 따라 자동 무산됐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예결위원장 후보로 이 의원을 거론했다. 더불어민주당 몫이자 예산을 다루는 핵심보직인 예결위원장 후보로는 안민석, 김현미, 이춘석 의원이 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김현미 의원이 낙점됐다.


이춘석 의원은 희망 상임위를 산자위로 선택하겠다는 의사를 익산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확정된 소속 상임위는 과거 초재선 동안 몸담았던 법사위로 결론 났다. 이는 조 의원이 산자위에 배정됨을 감안할 때 중복방지라는 측면에서 무난하다는 평가이다.


특히 예결위원을 겸하는 이 의원은 20대 국회 하반기에는 법사위원장이나 예결위원장 등 요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는 더민주당이 제 1당의 지위에 따라 국회의장을 맡고 법사위원장을 내 주었지만, 하반기는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복당하게 되면 제 1당의 지위는 새누리당이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회의장은 새누리당, 법사위원장 자리는 더민주당 몫이 될 공산이 높고, 호남지역 최다선이자 몇 안 되는 호남지역 의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이 의원은 강력한 후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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