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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우레탄 트랙에선 납이 얼마나 나왔나?
  • 고 훈 기자
  • 등록 2016-08-03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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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초·중·고 중 10개 학교가 납 허용기준치 초과 검출
이리공고 26배, 이리동중 23배, 이리중앙초 19배 ‘충격’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익산의 초·중·고교 가운데 40%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 학생들과 이용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트렉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레탄 트랙의 납 중금속이 쌓이면, 피로·두통·면역력 저하·탈모·대사 질환 등이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당에서 지난 29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익산지역 우레탄 설치학교 25개 학교 가운데 무려 10개 학교가 한국산업표준 납 허용기준치인 90mg/kg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는 이리공고, 전북제일고, 남성여고, 이리고가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중학교는 이리동중, 초등학교는 이리중앙초, 이리동북초, 이리영등초, 이리동초, 용안초 등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납성분 검출결과를 보면, 이리공고가 2317mg/kg로 기준치의 26배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이어서 이리동중 2112mg/kg(23배), 이리중앙초 1745mg/kg(19배), 제일고 1280mg/kg(14배), 이리동북초 1182mg/kg(13배), 남성여고 1175mg/kg(13배), 이리영등초 950mg/kg(11배)가 허용치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또한 이리고 650mg/kg(7배), 이리동초 479mg/kg(5배), 용안초 296mg/kg(3배)도 심각한 납 검출 수치를 보였다.


도교육청은 우선적으로 ▲이리중앙초 ▲이리동북초 ▲이리영등초 ▲이리동중의 우레탄 트랙 철거 예산으로 2억여원을 익산교육지원청으로 내려보냈다. 익산교육지원청은 이들 학교로부터 우레탄 트랙 철거와 함께 마사토로 교체할 것을 접수받아 현재 시설 설계 중에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자체예산이 아직 검토중으로 정해지지 않아 도교육청에서 긴급예산을 편성해 검출수치, 학생수, 이용자 수, 노후화 등 자체 지원 기준을 세웠다”며 “이를 바탕으로 면역력이 약한 초등학생·중학생 이용자가 많은 학교부터 우선적으로 철거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향후 도교육청은 중앙정부에서 특별교부금이 내려오면, 납 성분이 검출된 다른 학교 우레탄 트랙에 대해서도 철거 예산을 하반기 중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7일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 예산부족을 이유로 2017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우레탄 트랙을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국가적 차원의 건강실태조사와 우레탄 시설에 대한 전면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건강피해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놀이터, 유치원, 대학 등 우레탄이 설치된 시설 전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건강이 달린 문제인만큼 납이 초과 검출된 우레탄 시설의 즉각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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