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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택 의원 “새벽에 냄새따라 와봤더니....”
  • 고 훈 기자
  • 등록 2016-08-17 13:11:00
  • 수정 2016-08-18 11: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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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한창인 올해에도 임형택 의원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익산시 공무원들과 함께 악취 잡기에 나섰다. 지난 며칠동안 악취민원이 빗발치듯 이어지자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2공단과 주변 축사를 점검한 임 의원.

그는 시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냄새 발생의 진원지로 2공단 내에 위치한 유수종합환경과 국도화학 등의 업체를 지목했다. 익산투데이가 임형택 의원을 만나 그의 현장감 나는 악취 추적기를 들어봤다.




▲시민들이 안 그래도 폭염으로 더운데 밤새 악취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 익산 전역에 분뇨냄새 악취로 시민분들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녁과 새벽 등 시간을 가리지 않고 악취를 찾아 다녔습니다.


녹색환경과 조창구 과장, 악취해소계 김용호 계장, 김동련 주무관, 녹색성장계 강신명 계장, 시민악취모니터요원 등과 함께 2공단 악취배출 사업장들과 2공단 주변 축사를 점검했습니다.


냄새가 나는 당일 기상조건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어양동·영등동·부송동 지역은 제2산단 분뇨냄새가 나는 유수종합환경에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타는 냄새, 화학 냄새는 국도화학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부분 다른 업체들이 휴가기간에 쉬었고 24시간 가동되었던 곳은 몇 곳 안 됩니다.


그런데 업체 환경관리팀장은 인정을 안 하고 있어요. 측정결과 750이 넘었으니까 시설개선을 해야된다는 건 인정을 하는데 업체가 원인이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합니다. 유수종합환경도 마찬가지고요.


동산동에서 나는 분뇨냄새는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이 주 원인으로 파악되고, 하수처리장도 일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새벽 5시경부터 6시경까지 이어지는 분뇨냄새의 경우는 작업시작을 위해 하수처리장 분뇨처리동 덮개를 열고, 음식물쓰레기장 음식물투입구를 열어 가동을 시작하면서 분뇨냄새가 심하게 풍기는 것을 익산시 악취담당부서에서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이 부분은 시설개선 및 가동시간 개선을 통해 개선하도록 우선 조치할 예정입니다.



▲최근 악취의 진원지로 지목하신 폐수처리업체 유수종합환경은 3년 전에도 적발돼 시설개선 명령이 내려졌다고 들었는데요

-유수종합환경은 호남과 충청권 폐수를 하루 150~200톤 규모로 처리하는 업체입니다. 3년 전에도 허용기준치를 초과해 시설개선 명령이 있었습니다. 2013년도에도 측정치 2080이 나와 당시 익산의 모든 시설을 통틀어서 최고치를 기록했었죠.


악취 허용기준치는 관리지역 내에서는 750이고, 시설들이 일반적으로 1000 정도 나옵니다.


유수종합환경 측은 개선명령 이후 활성탄 시설과 폭기조를 추가하는 등 시설보완을 했다고 합니다만, 올해 4월 측정 결과에서는 무려 4481이 나왔죠. 개선 효과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업체는 시설개선을 했다는데 악취가 더 발생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별 효과가 없는 시설개선을 한 거죠. 환경공단에서 컨설팅을 받아서 한 건데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행정에서도 그동안 개선명령을 내렸던 업체들에 대해 간과를 했던 것 같습니다. 과거 단체장들도 의지가 없다보니 공무원들도 소극적인 행정으로 일관해왔죠.



▲시설개선 명령이 내려진 사업장들은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영업정지시키면 되지 않을까요

-현행 악취방지법에 맹점이 있습니다. 시설개선 기간 동안에는 단속을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이 상태로는 계속 행정에서 점검을 강화해서 시설가동을 조절하도록 하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업체 관계자의 적극적 개선노력과 가동을 감소하는 등 자발적 노력도 꼭 필요합니다.



▲정헌율 시장 들어서 악취행정의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정 시장 취임 후 악취문제를 중요과제로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추진대책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 시장이 ‘기업들 눈치 안 보고 원리원칙대로 해라’고 상당히 적극적으로 실무자들에게 요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악취 관련해서 현장행정이 적극적으로 많이 이뤄지고 있고 기업들의 원성도 조금 있죠.


정헌율 시장 이전까지는 업체에서 안내하는대로 악취탑에 올라가 공무원이 악취를 포집했지만, 지금은 내부 시설을 직접 가동하는 걸 확인하고 포집하고 있고요, 또 모든 시설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단체장이 의지를 가지는 것입니다. 현재 악취해소계 공무원이 3명입니다. 공무원들이 고생이 정말 많습니다. 인력과 예산 지원이 더 필요합니다.



▲이번에 최초로 악취관련 연구용역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악취는 20년이나 된 민원입니다. 제가 악취대책위 활동을 할 때도 계속 요구했던 것이 악취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한 용역을 해야된다고 주장했어요.


그런데 이한수, 박경철 시장 재임시절 단체장도 그렇고 공무원들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업체에서 냄새가 나는지 아는데 왜 원인을 알기 위한 연구용역을 해야되냐며 같은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이번에 어렵게 악취모델링기법적용 관리방안수립용역 예산을 세워서 8월 중순부터 진행 중입니다. 내년 7월 정도에 용역 결과가 나오면 업체의 악취배출이 실제로 어느 정도 인과관계를 갖고 있는지 의미부여를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적 조사를 근거로 나오는 거니까 업체들이 더 이상 다른 업체 탓으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겠죠.


지금까지는 공무원의 직감과 민원에 따라 악취 원인에 대한 답변이 이리저리 바뀌었지만, 용역 결과가 나오면 냄새가 어디서 나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예측이 가능하게 됩니다.


특히 여름철의 경우 기상조건에 따라 악취예보가 가능해지죠.


악취가 많이 나서 피해가 예상되는 업체는 미리 연락을 통해 공장 운영을 조정할 수 있는 거죠.



▲말씀대로 악취예보가 된다면 정말 좋겠네요
-시화반월공단은 이미 하고 있습니다. 어느 업체가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하면 그 업체로 연락이 바로 갑니다. 시화반월공단은 1500개 업체가 있습니다.


2014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익산1·2공단은 95개 업체가 있고요. 시화반월공단은 이미 전수조사를 다해서 업체별 냄새유형을 다 분류해놓고 악취모니터링요원들이 점검하고 있습니다. 무슨 냄새가 많이 난다고 시민들 민원이 오면 바로 해당 업체로 연락이 가는 시스템이 되어있습니다.


저는 계속 이걸 해야된다고 하는데 그동안은 계장들의 감에 의해서 행정이 이뤄져왔어요. 최근 다행히도 김연근 전 의원이 악취에 대한 공감이 있어서 도에 3900만원 예산을 세워 1·2공단 악취 전수조사도 지금 진행 중입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도 필요하겠습니다
물론입니다. 20년이나 계속된 문제이다보니 시민들이 공무원들에게 말해봤자 똑같은 답변만 돌아온다고 신고조차 많이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악취행정에 대한 시민불신이 높은 상황입니다.


제일 중요한 건 시민들의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1주일 악취담당 공무원들과 돌아보면서 과거 악취담당자들과는 상당히 다르게 제대로 점검하고 있음을 몸소 느낍니다. 이전과 달리 시설내부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자주 악취포집도 해가고 하니 업체들은 불만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제보를 해서 민원을 제기해야합니다. 악취가 날 때는 스마트악취제보앱 <악취3355>에 실시간으로 꼭 제보해주세요.


최근에 동아아파트 주민 중에 한 분이 악취 때문에 이사가려고 했지만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그 분은 단순히 이사가는게 문제가 아니다며 악취해결도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하셨죠.



▲정치권에서도 더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익산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사안임에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책 하나 없었던 것이 현실입니다.


익산시가 악취관련 용역예산 5천만원을 편성해 실시하고 있지만 다른 용역예산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시는 추가 예산을 세워서라도 이번 용역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합니다.


또한 정헌율 시장님도 악취 배출 현장을 직접 돌아보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정치인들도 악취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악취가 해소 대책을 정리해서 말씀해주신다면

첫째, 악취원인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조사 용역이 필요합니다. 주요 악취배출업체들은 자신들은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업체별 원인 인과관계가 밝혀지게 되면 향후에는 악취예보를 비롯해 시스템에 의한 체계적인 악취행정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둘째, 시민민원을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는 어플을 운영해야 합니다. 시민민원은 원인을 밝히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앞선 두가지는 이미 시행 중입니다.정헌율 시장이 연구조사 용역 예산 5천만원을 수립해 전문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전문가가 <어플 악취3355>을 통해 민원을 접수할 계획입니다.


셋째, 악취모니터링시스템 위치 조정 및 데이터 해석을 해야 합니다. 업체별 24시간 측정으로 인과관계 파악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잘 활용해야 연구조사 용역도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넷째, 화학공장 등의 악취는 농도측정만이 아닌 성분검사를 해야 합니다. 차라니 똥냄새면 괴롭고 말겠는데, 화학적인 냄새들은 건강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을 해소시켜야 합니다.


또한 앞으로 악취배출업체의 시설개선이 정확히 이뤄졌는지 행정에서 철저한 사후점검을 해야됩니다. 물론 시설개선을 제대로 했는지 안 했는지는 측정을 해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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