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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화인켐 팔봉공장 폐쇄… 비정규직 200명 길거리로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6-08-24 12:17:00
  • 수정 2016-08-24 12: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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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가동중단 통보에 비정규직 망연자실
익산시 유관기관대책회의 갖고 대책마련 부심

 

 

 


익산지역 중견업체 동우화인켐(주) 팔봉공장이 가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정규직 60여명은 다른 공장으로 분산 배치되고, 비정규 직원 200여명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여 익산시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동우화인켐(주)는 평택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익산이 근거지이다. 익산에는 이번에 가동 중단을 선언한 편광필름 알루미늄 및 구리 타겟 생산업체인 팔봉공장, 동우 화인켐의 모태이자 핵심인 익산공장, 2013년 완공 후 고순도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제3산단 삼기공장이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정규직, 비정규직 직원은 모두 500여명에 이른다.


 

팔봉공장은 정규직원 60여명, 비정규직 200여명이 근무하면서 한 해 2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가동중단으로 동우화인켐은 정규직 60여명에 대해선 평택공장과 신흥공장 등 다른 공장으로 이전 배치하는 한편, 협력업체 직원 200여명에게는 계약 중지를 통보했다.


동우화인켐 관계자는 “삼성에 납품하던 핵심 부품을 더 이상 생산할 수 없게 돼 팔봉공장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며 “정규직원은 재배치를 마쳤고, 안타깝지만 협력업체에게는 계약 중지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정규직 직원에게는 9월 말 공장가동 중단을 통보하고 사후 일자리 알선과 함께 연말까지 3개월분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공장의 완전 가동중단은 재고소진 등의 문제로 내년 초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공장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의 위기의식과 해외시장 개척 차원에서 기업발전을 위한 변화모색 차원이다. 기업의 이익활동을 위한 효율적 자구책 노력의 일환으로 부득이 공장의 이전과 함께 폐쇄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노총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국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협력사인 동우화인켐에 동반이전을 요구하여 공장의 통합·단일화 및 편입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동우화인켐 팔봉공장 가동중단으로 익산시는 일자리를 잃은 비정규직원들의 일자리 찾아주기가 현안이 되었다. 이와 함께 인구유출 문제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다.
익산시는 팔봉공장 가동중단이라는 사태가 발생하자 22일 유관기관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익산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유관기관회의에는 익산시, 고용노동부익산지청, 익산고용복지+센터, 익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동우화인켐, ㈜동양산업개발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일자리 감소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았다.


이와 관련하여 익산시와 고용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동양산업개발 파견근무자에 대한 취업알선 및 연계 등 협력을 강화하여 이번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로 하였다.


익산시 관계자는“일자리 유관기관 간 정보공유 및 연계를 통해 취업지원서비스를 강화하여, 근로자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우화인켐 팔봉공장 가동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익산시에 대한 볼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한국노총 일각에서는 “그동안 기업유치 및 관리에 현장경험이 풍부한 인재가 나서서 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고 민원해결 등에 앞장서는 진취적 행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관료화되고 사문화된 의식과 탁상공론에만 급급한 단순 기업유치에만 혈안이었다”고 지적했다.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인데 익산시는 규제를 앞세워 기업들과 대립 각을 세웠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익산에 유치계획이었던 기업을 익산시가 스스로 내쳐 다른 경상도지역으로 빼앗겼던 사례도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유치된 기업이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익산시민은 비정규직으로만 채용될 뿐 만 아니라 아주 열악한 조건으로 채용되는 점도 예로 들며 “직원들에 대한 복지대책 및 대우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번 공장가동 중단으로 일시에 일자리를 잃게 된 한 비정규직 직원은 “가족 생계를 위해 힘들지만 회사만을 믿고 그나마 박봉에도 어렵게 버티고 살아 왔는데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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