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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물류단지 이해당사자 조율되면 찬성?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6-10-19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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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영 부시장, 조건부 사업진행 시사




왕궁물류단지 조성사업이 상업시설 입점 반대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가 물류단지 조성은 찬성, 상업시설 입점은 익산 소상공인들과 조정 후 추진의사를 밝혔다.


왕궁물류단지는 익산IC 부근의 왕궁면 광암리 805번지 일원 468,473㎡(14만2천여평) 인근지역에 대단위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호남권 교통중심지인 익산의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물적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물류비 절감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왕궁물류단지 내 부지는 물류단지 시설용지 275,072㎡(58.8%), 지원시설용지 57,748㎡ (12.3%), 공공시설용지 135,653㎡(28.9%) 규모로 활용할 계획이다.


왕궁물류단지가 조성되면 인근 보석박물관의 관광객 유입효과와 상업시설 이용에 따른 외부인유입 효과, 국가식품클러스터 단지·왕궁농공단지·완주일반산업단지가 연계되어 호남권 물류거점지로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당초 2017년 완공목표로 진행했던 이 사업은 상업시설이 발목을 잡으면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첨예한 이해관계가 진척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왕궁물류단지 조성사업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익산시소상공인연합회(회장 장경호)는 “왕궁물류단지 내에 대형아울렛 매장과 공구상가 입점이 계획 중인데, 이들 업체들이 입점할 경우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심각한 피해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로 지역경제 붕괴우려가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민간개발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애초에 쇼핑몰물류나 공장물류 등 순수 물류업무로 진행해야 하나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나 대형상업시설까지 허가 해 주면 익산시 경제활동인구의 40%에 해당하는 4만 명에 이르는 소상공인의 생존권 위협과 지역상권 해체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왕궁물류단지 사업이 난항을 겪자 지난 14일 이지영 부시장은 기자 간담회를 자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시장은 “익산시는 사업진행을 희망하는 입장이고 이해당사자간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토론회를 계획했으나 사업주 측의 불참으로 토론회가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물류단지 총면적인 468,473㎡(14만2천여평) 중 59%에 해당하는275,072㎡의 농업진흥지역이 농지전용면적에 해당하므로 물류단지조성에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지역소상공인들과 물류단지 사업시행자 간 조정이 있으면 가능하다는 논리이다.


이 부시장은 이와 관련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반대하는 상업시설 입점에 대한 의견조정이 있으면 물류단지조성에 찬성한다”고 조건부 찬성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역 상인들이 물류단지 내에 상업시설 입점을 반대하고 있으니 왕궁물류단지(주)와 소상공인연합회간 의견조율을 하라는 의미로 사업진행에 방점을 찍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익산시의 이런 어정쩡한 태도는 표를 가지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 관계자는 “익산시나 사업시행자나 모두 사업진행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으며 반대여론에 대해서는 의견조율이나 협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히며 지역 언론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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