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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민간인 ‘남극일주 탐방’ 기록 도전!
  • 고 훈 기자
  • 등록 2016-12-07 16:11:00
  • 수정 2016-12-07 16: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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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극지전문여행가, 남극 8차탐방 웨델해 황제펭귄 서식지 찾아
황제펭귄 자료 국내외 소개 예정…10차탐방 후 책 출판 전시회 계획






익산출신으로 민간인 세계최초 남극일주 기록에 도전하는 극지방여행전문가 김완수씨가 제8차 남극탐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김씨는 2012년 북극점, 2013년 남극점을 탐방한 바 있다. 이번 탐방에서 김 여행가는 황제펭귄을 만나기 위해 지난달 12일 출국해 남극 웨델해에서 약 보름간의 일정을 마치고 28일 귀국했다. 그가 촬영한 사진 등은 추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보통 사람이 평생 한 번도 가기 힘든 남극을 무려 8차례 다녀온 김씨. 익산농기계 대표로 지역 농업 발전에 힘썼던 그는 사진과 여행을 좋아했던 관심을 발판삼아 세계일주에 이어 북극, 남극까지 활동영역을 전지구적으로 넓혔다.


김 여행가는 내년 초 9차, 10차 남극탐방도 계획하고 있다. 대망의 10차 탐방을 끝으로 김 여행가는 남극일주를 마무리 된다. 이에 펭귄작가 김완수씨를 익산투데이가 만났다. 그가 말하는 남극여행 이야기를 들어본다.




▲극한의 추위…백야현상으로 밤에도 대낮같아
익산에서 남극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릴까. 남극에 가더라도 황제펭귄을 만나려면 한참을 더 가야한단다.


 “남극의 입구인 칠레푼타아레나스까지 가는 데만 30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한국에서 미국 LA를 거쳐 페루, 칠레, 그리고 푼타아레스까지 네 번 비행기를 갈아타야 갈 수 있어요. 배로 가는 방법은 다른 출발지인 아르헨티나의 우슈아이아에서 이틀간 드레이크 해협을 거쳐 50시간이 걸려 갈 수 있는데 파도만 10미터에 달하는 험로입니다”


이번 8차 탐방은 남극에 가기 위한 항공출발지이자 남미 땅끝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 출발했다. 김 여행가는 특수 바퀴를 부착한 항공기로 남위80도의 유니온그래이셔캠프(Union Glacier Camp)에 4시간30분이 걸려 도착했다.


이 캠프는 남극점과 남극 최고 높이 산인 빈슨 메시프산(vinson masif mountain)과 황제펭귄 서식지인 웨델 해(Weddle sea)를 탐방하는 베이스캠프로 해발 약600m, 빙하두께 약1400m, 빙하폭 약10여km의 빙하위에 있다. 이곳에서 북쪽 남극인 웨델해까지는 5~6명 태운 소형비행기로 3시간 30분 소요된다.


또한 웨델해에 있는 황제펭귄캠프는 서식지와 약 1.8km정도 떨어져 있는데, 2m두께로 얼어붙은 바다위를 걸어서 30여분 소요되는 길이다. 이 캠프에서 바닷물까지는 약 18km 정도 떨어져있는데 황제펭귄들은 서식지에서 이곳까지 왕복하면서 먹이를 해결하고 있다.


결국 김 여행가는 12일에 출국해 16일 목적지에 도착했다. 남극현지는 백야현상으로 밤에도 대낮처럼 밝다. “온몸을 감싸는 감기기운에 피로에 적응도 안 된 상황에서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였죠”라며 김 여행가는 회상했다.


서있는 장소가 달라졌다고 인간 생활에서 의식주가 빠질 수 없다. 남극도 예외는 아니다. 남극에서 먹고 자는 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먼저 추위를 막기 위해 어떻게 옷을 입는지 물어봤다.


김 여행가는 “하의 5벌, 상의 5벌, 두꺼운 양말을 챙겨 입어요. 신발은 현장에서 지급되는 특수신발을 사용합니다. 잘 때는 3겹짜리 침낭에서 자는데요, 텐트 안은 영하 5도 정도 됩니다”


식생활에 대해선 김 여행가는 텐트에서 요리를 해서 먹는다고 밝혔다. 잠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각국의 기지에 게스트하우스처럼 일종의 수익사업으로 운영하는 숙박시설에 묵는 방법과 극지방여행사를 통해 이동식 텐트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이어서 김씨는 남극에서 직접 촬영한 황제펭귄 동영상을 공개했다. 황제펭귄에 대한 애정어린 자세한 설명이 뒤따랐다. 펭귄의 귀여운 매력을 설명하며 그는 황제펭귄이 어깨동무하는 모습, 서로 포옹하는 사진도 이번 탐방에서 새롭게 찍을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남다른 펭귄 사랑에 펭귄 관련 기념품도 전세계에서 1500여점을 수집했다.


“남극에 남극의 웨델해에 있는 황제펭귄 서식지에는 1년에 전세계에서 사람이 30명 정도 오는데요. 황제펭귄 서식지에서는 사람이 펭귄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펭귄이 사람을 구경한다고 해야 맞는 말이죠”





▲제 새끼 알아보는 펭귄의 독특한 ‘미아감별법’
황제펭귄은 자식사랑이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황제펭귄은 1마리밖에 낳질 못하는데, 알 크기가 타조알만하다. 무리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보호자 잃은 새끼 펭귄들이 많이 발생한다. 김 여행가는 펭귄들이 자신만의 미아감별법이 있다고 말했다.


비밀은 바로 소리. 길을 잃어버린 아기펭귄이 보호자펭귄에게 자신의 신원을 확인해달라는 특유의 소리를 낸다고 한다. 김 여행가는 “이를 알아본 보호자펭귄은 자기 새끼로 확인하고 품에 거두지만. 다른 펭귄의 새끼라면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며 푸드드득 온몸을 털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미아가 된 펭귄은 추위와 배고픔, 천적 등에 의해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펭귄과의 거리는 5미터? 재미있는 ‘남극규정’
남극에서는 펭귄에 대한 규정이 따로 있다. 사람이 펭귄에게 다가갈 때는 5미터까지만 접근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펭귄이 스스로 사람에게 다가오는 것은 관계없다고 한다.


여기에 남극은 들어갈 때부터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소독을 한다. 실수로 커피를 쏟으면 비닐봉투로 담아올 정도다. 남극 환경 보호를 위해서다. 특히 일반인은 에코투어리즘에 입각해 학자나 연구자보다 더 철저하게 규정이 적용된다. 쓰레기, 오줌, 대변 등도 남극에서 나올 때 드럼통 속에 모두 회수해가지고 온다. 세수도 물티슈로 한다.


현재 남극은 공동소유로 오는 2048년까지 전세계 각국이 개발을 못하게 되어있다. 12개국이 남극조약협정에 가입되어 있으며, 이들의 협의하에 기지를 세울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장보고기지(남위70도)와 세종기지(62도)가 운영되고 있다.





▲두 눈으로 확인한 지구온난화
그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남극 빙하는 녹아내리고 있어요. 바닷가 주변 쪽부터 집중적으로 깎여내리고 있습니다. 빙산이 노출되고 하반부에는 얼음동굴도 생기기도 해요.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황제펭귄 등 동물들도 덩달아 살 터전을 잃어버리고 있다. 심지어는 떼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황제펭귄은 추운데 살아요. 영하 7~10도 정도 되죠. 온도가 높아지면 차가운 바닷속으로 나가 생활해요. 자연적인 변화가 아닌 지구온난화로 온도가 높아지면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는데, 펭귄은 저항력이 약해져서 집단적으로 죽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는 익산시 땅덩어리만큼이나 거대한 빙산이 뚝뚝 떨어져나가 바다 위를 표류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다 펭귄들의 길을 막는 바람에 이동로가 확보되지 못해 갇혀서 15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일도 있었다.





펭귄열차야시장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펭귄콘텐츠 전문가
오는 29일 솜리문화예술회관서 펭귄공연행사 진행 ‘눈길’



김 여행가는 이번 남극 8차 탐방 후에 내년 1월13일부터 2월10일까지 호주 Mawson 기지등 남극 남동쪽을 약 1달간 일주하는 9차 탐방과, 2월15일부터 3월20일까지 남극 서해안의 로스해, 아문젠해, 미국 맥머드기지, 데스벨리등을 일주하는 10차 탐방을 할 계획이다.


남극일주 10차 탐방이 끝나면 내년 10월 세계최초 ‘남극일주탐방’ 기념 스토리텔링 ‘펭귄사진전’과 ‘펭귄공연’을 서울에서 진행한다. 아울러 ‘펭귄과 함께하는 남극일주여행’ 상하권과 스토리텔링 ‘펭귄 포토북Ⅱ’를 발간, 코트라(KOTRA)를 통해 전세계 100여개국 이상에 진출해 국위선양에 한몫을 하게 된다.





▲익산관광의 새로운 키워드 ‘펭귄’
그는 펭귄 콘텐츠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말한다. 어린이들의 대통령도 뽀통령이라 불리는 국민캐릭터 뽀로로이다.


“보석박물관 관장님도 펭귄박물관에 대한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해서 부지를 보석박물관내에 하면 어떻냐고 제안하기도 했어요. 보석박물관과 어린이가 많이 오는 ”펭귄박물관“을 한국에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나눴지요. 펭귄테마파크가 익산에 생기면 전국적으로 외부인들이 몰려와 경제가 좋아질 것입니다”


익산은 세계유산도시가 됐지만 예상보다 관광객 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KTX익산역 개통으로 하루 만오천명이 익산을 거쳐가고 한해 오백만명에 달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주 한옥마을, 전남, 충남권 관광지로 사람들이 스쳐지나갈 뿐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승부해야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펭귄이 하나의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여행가의 생각이다.


“각 지자체별로 대표동물을 하나씩 컨셉으로 잡아가고 있어요. 일례로 고양시는 고양이를 대표적인 캐릭터로 삼아 대내외적으로 호감도를 올리고 있죠. 그런데 익산의 대표적인 동물은 뭘까요? 익산시의 새는 비둘기인데 지역과 관련해 특징도 개성도 없어요. 그렇다면 차라리 펭귄을 시조로 하면 어떨까요”


익산역 광장을 ‘펭귄광장’으로 익산역 앞 도로를 ‘펭귄도로’로 지정하고 중앙시장 아케이드까지 연결한 ‘펭귄열차’를 야시장으로 개최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펭귄야시장은 익산 최초의 야시장으로서, 중앙, 매일, 서동시장과 중앙상가연합회, 중앙영정통상인회 등 5개 단체가 참여한 행사였다. 수천명의 인원이 몰려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씨는 펭귄을 바탕으로 펭귄쌀, 펭귄보석, 펭귄인형 등 농업, 귀금속산업, 섬유산업도 얼마든지 익산문화와 산업이 발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중앙동 역 앞 거리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야합니다. 상가 일부 주인들이 차없는 거리가 되니까 매출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초반이라 그렇습니다. 전주는 차 없는 거리를 600미터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고 있는데 익산이 고작 150미터도 차 없는 거리로 못 만들 게 뭐 있나요. 상설적으로 어렵다면 펭귄열차 야시장이 열리는 기간만이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익산을 대한민국 펭귄의 수도로!
“한편으론 익산이 펭귄이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딴죽을 거는 일부 사람들도 있어요”라며 “익산은 다소 폐쇄성이 있는 지역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걸 배척해요”라고 김 여행가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러모로 열악한 익산시의 상황에서 없는 자원도 끌어와야 할 판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김씨는 익산을 대한민국 펭귄의 수도로 세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펭귄공연단을 창설해 지난달 초 펭귄열차 야시장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전국에서 수천명의 관광객이 몰려오게 만들었다. 이 행사의 숨은 공신은 바로 펭귄단장 겸 극단 꼭두 대표 노지인씨. 노 대표는 전주 가맥축제와 남부시장 야시장을 기획했다.


이에 오는 29일에는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펭귄공연행사를 펼친다. 실내에선 공연이, 실외에서는 작은펭귄축제가 진행된다. 야외에는 펭귄이글루와 펭귄모양 얼음을 전시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 여행가와 펭귄월드Co와 펭귄문화재단은 10차 탐방까지 완료된 이후 내년 4월25일에는 ‘세계 펭귄의 날’을 맞아 익산에서 성대하게 행사를 치룬다. 어린이들이 펭귄그리기, 만들기, 체험, 공연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롭게 준비해 대한민국 펭귄의 중심지가 바로 익산임을 선포할 계획이다. 10월에는 서울에서 펭귄사진전을 개최한다.


2018년 1월에는 대망의 펭귄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 여행가는 시가 적극적으로 행사 개최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익산시가 펭귄콘텐츠로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모으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펭귄과 관련해서 국내에서는 6개 지자체가 콘텐츠로 이용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곳이 광주 양동마을인데요, 이곳은 펭귄마을이 3년전에 생겼습니다. 노인들이 걷는 모습이 펭귄 같다고 해서 마을이름이 붙여졌는데, 지금 전국에서 수십만명이 이곳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익산에는 펭귄을 찾아 남극에 무려 8차례 갔다 온 펭귄작가가 있어요. 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펭귄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작가가 있단 말이죠. 펭귄공연단을 만들고 펭귄사진전을 열고 펭귄열차를 기획했습니다. 과연 어느 쪽이 펭귄과 더 적절한 연관성이 있으며 성공가능성이 열려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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