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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위조, 허위기록…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기상천외 비리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6-12-28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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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근무 직원의 일탈, 전북경찰청 사건접수 조사 시작






익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직원이 공금횡령, 공문서 위조, 근무일지 허위기록, 상담실적 허위표기 등 백화점식 혐의로 전북경찰청 지능수사대의 수사를 받게 됐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익산시 행정에 눈총이 쏠리고 있다.


수사대상에 오른 직원은 1998년부터 18년간 센터 상담사로 근무 해 온 A모씨로 근로계약서도 없이 장기근로자로 근무를 해 왔다. 이런 비위 사실은 지난 23일 익산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뒤늦게 임형택 의원에 의해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을 제기한 임 의원은 “지난 11월 초부터 2개월여에 걸쳐 과거 3년간의 상담실적, 프로그램 진행내용, 정산서류 등을 분석하고, 관련기관 및 단체 등에 연락을 하거나 방문을 통해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익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1991년 ‘이리시 청소년상담실’로 설립되어 25년 째 익산시가 직영운영하고 있으며, 상담지원팀, 통합지원팀, 학교밖청소년팀, 동반자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센터장 1명을 포함해 1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모두 1년 계약직 직원이나 이번 수사대상에 오른 A씨는 18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임 의원은 “A씨는 다른 직원의 프로그램 진행시 자신의 현수막을 걸어놓고 사진촬영만 한 후 마치 자신이 프로그램을 진행 한 것처럼 허위 보고를 하고 예산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체험프로그램을 진행 할 경우 학교에 공문을 보내 균등하게 선발하는 기본 매뉴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인이나 지인의 자녀 및 친구들을 임의적으로 모집하여 1인당 5만원 상당의 활동비를 지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는 공금횡령 및 공문서 위조에 해당하는 중대한 사건으로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사안이다.


심지어 프로그램 참석학생 명단에는 있는데 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학생인 것으로 드러나 그의 대담함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뿐만 아니라 개인여가 및 운동을 위해 평소 근무시간보다 서너 시간 일찍 퇴근하는가 하면, A씨의 대학 강의가 있는 날이면 다른 직원들을 시켜 퇴근 확인카드를 대신 체크해 주는 등 동료직원들과의 공모혐의도 드러나고 있다.


임 의원은 “이 외에도 사업결과보고서 자료와 증빙자료가 부실하거나 회계상 문제점들도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었는데 센터운영과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센터장은 알고도 모른 척 했거나 부정에 동조하였다”며 결탁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편, 전북경찰청 지능수사대 관계자는 익산시로부터 지난 23일 관련 서류를 전달받아 검토 중에 있으며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소년을 지도하는 시민 Y씨는 “이 지경에 이르도록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익산시 행정에 기가 막힐 노릇이다. 수사당국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익산시청 담당 라인도 철저히 수사해 유착 여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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