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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박영신 촛불… 9일엔 세월호 촛불문화제로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1-04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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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1000일 맞아 집회 개최





송박영신(送朴迎新) ‘박근혜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자’는 2016 병신년 마지막 익산촛불집회가 영등동 하나은행 앞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익산시국회의는 다음 집회를 세월호 1000일이 되는 오는 9일 촛불문화제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약 150여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용광로보다 뜨겁게 집회를 열어갔다.


김기옥 전교조 익산중등지부장은 “병신년 한 해 참으로 수고 많았고 정유년 한 해 새 역사의 출발을 함께 하기 위해 송박영신 12월 30일 병신년 마지막 익산 촛불집회를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운을 뗐다.


김기옥 전교조익산중등지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가결되었다고 하지만 이 땅에 권력을 갖고 있는 권력자들은 어느 누구도 반성하고 있지 않다”며 “결코 권력자들은 권력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결정되었다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고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말했다.


이다은 익산판소리보존회 지부장은 “내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고 집회 참여한 가족들과 익산시, 나아가 대한민국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준비했다”며  판소리를 열창했다.


1975년 ‘유학생 간첩단사건’에 연루되어 억울한 누명을 쓰고 4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작년 12월 1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익산 단비교회 전병생 목사가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유학생 간첩단사건은 당시 중정 대공수사국장이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진두지휘아래 간첩단 사건으로 조작되고 왜곡되어 오다 지난해 고등법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사건이다.


남성여고 2학년 김재희 학생은 “앞으로 고3 생활을 어떻게 맞이하고 준비해야할지 고민이지만 정정당당하게 노력과 실력을 키워서 사회에 진출하겠다”고 말하며, “한일군사협정으로 1급 군사기밀을 일본에 넘겨줘야 할 때, 위안부사태가 겨우 돈 따위로 해결되는 것을 볼 때, 노동자들이 제 권리를 찾지 못할 때, 정치인에 대한 투표를 제대로 못할 때마다 어른들이 미웠으나 이제는  미움보다는 책임으로 임하겠다”고 말해 시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우석대 특수교육과에 다니는 한 대학생은 “촛불에 처음 나오게 됐다”고 밝히며, “임용고시를 준비해야하는 입장에서 촛불에 나와 경찰서에 잡혀가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앞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동주’에서의 일부 대사를 인용하며, “부끄러운 것을 아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부끄러운 것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를 듣고 “마음에 울림이 있어 촛불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집회는 1부 행사 자유발언, 노래패들의 노래 등에 이어 2부 행사에서는 인도를 따라 시가지 행진이 벌어졌다. 행사를 주최한 익산시국회의는 “다음 촛불집회가 6일로 예정되었으나 내주 월요일(9일)에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이하여 촛불문화제로 대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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