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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실질소득 향상 견인…생산·가공·유통 전문 익산농협 발판
  • 고 훈 기자
  • 등록 2017-02-16 12:00:00
  • 수정 2017-02-16 17: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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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사업·수익사업 다각화 흑자경영…취임 이후 예수금 650억, 대출금 704억 증가
추곡수매 제도 전면 개편, 농업인 편의 향상…금강동 RPC 현대화시설 올 7월 준공
우리지역 우리쌀로 생산한 쑥떡·조청사업 준비 중…식자재시장·창고활용 방안 모색
솔선수범·열정·진정성·수평적 리더십으로 대내외 신망 한 몸에…조직 분위기 쇄신



김병옥 익산농협 조합장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름답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도 제자리에 맞는 행동을 할 때 비로소 그 자리가 빛나고 주위를 이롭게 한다. 자리에는 딱 맞는 사람. 익산농협 김병옥 조합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오랜 꿈이었던 조합장이 되자 고기가 물을 만난 듯 현장을 누비며 수익사업을 다각화하고 농민과 조합원 입장에서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조직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수익사업, 조합원 맞춤형 지원을 통해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흑자경영을 일궈냈다. 2015년 사업 성과에서도 3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7천3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32억 3천만 원을 배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미래를 내다보며 6차 산업으로 나아가는 익산농협을 위해 알차고 내실 있게 준비해나가고 있다.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형 CEO를 몸소 보여준 김병옥 조합장이 어느덧 임기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익산출신으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농촌생활을 일찍이 겪었던 김 조합장. 그는 과거 지역정치인의 길을 걸어오면서도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일관되게 활동하며 농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했고, 누구보다 준비된 조합장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아울러 직원과 같은 마음으로 낮은 자세에서 솔선수범을 보여주며, 수평적인 리더십, 진정성과 열정으로 익산농협의 구성원들 뜻을 하나로 모았다. 덕분에 조직도 일할 맛 나는 분위기로 쇄신됐다. 일선 직원들도 눈빛이 달라졌다.


김병옥 조합장이 익산농협과 지역농업 발전을 생각하며 쉼 없이 달려온 2년여 시간들. 그는 지금 이 순간도 조합원이 직접 생산한 익산 농산물을 통해 ‘생산·가공·유통 전문 농협’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구상과 실험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농민의 실질소득과 실익증대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그의 사무실은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연구실이다.


“변해야 한다! 뛰어야 한다! 안 될 게 없다!”는 슬로건으로 익산농협의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그를 익산투데이가 만나봤다.




▲조합장이 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현재 운영에 주안점은 무엇인지.

-6차산업시대를 맞아 임기 중에 생산?가공?유통 전문농협으로 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회체제가 그렇듯 한국은 일본을 10~15년 뒤에서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농협은 오래전부터 금융 위기에 대비해 신용사업의 의존도를 많이 낮추고 있는 추세다. 신용사업에서 경제사업으로 전환한 셈이다.


일본은 지역과 상황을 고려해 우유를 생산한다고 하면 치즈를 만들어 팔고 있다. 그런데 국내농협은 아직 신용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국내 굴지의 대형 은행들도 합병되는 상황 속에서 지역농협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금융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농가들의 소득이 효과적으로 다각화되어야 한다.



▲신용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다각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먼저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노후화가 심한 하나로마트 3곳을 리모델링하고 우리쌀로 만든 먹을거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인화동 본점 하나로마트에서는 ‘우리밀 베이커리‘를 개장해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영등동 파머스마켓에 우리쌀로 만든 빵, 김밥, 수제어묵 코너를 개장했다. 모현동 하나로마트도 리모델링해 매출이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직원들이 밤늦게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 리모델링 이후 매출액은 평균 30% 정도 올라간 상태다. 특히 우리쌀로 만든 빵, 김밥, 수제어묵 코너는 하루 매출만 200만 원가량 된다.


-또한 현재 익산지역 특성상 벼농사가 거의 대부분이다. 쌀값 폭락으로 직불금을 받아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 가공유통 분야 사업개발, 고수익 대체작물 재배가 필요하다. 농민조합원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고부가가치를 획득할 수 있도록 가공, 유통해 전국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


-예를 들면 지역에서 생산한 쌀과 쑥을 가지고 쑥떡을 만들 수도 있다. 공주에 있는 한 떡집을 직접 가보니까 쑥도 재배하고 쑥 50% 떡가루 50% 혼합해서 냉동시켜 파는데 엄청 잘 팔린다. 우리도 직접 실험하려고 만들어서 먹어봤는데 엄청 쫀득거리고 맛있다.


그래서 조합차원에서 먼저 떡방앗간을 작게 지어서 실험을 해보려고 한다. 1년에 3~4차례 수확한 정직하고 건강한 농산물로 떡을 만들어 팔면 분명 반응이 오지 않겠나. 소비자가 믿는 우리농산물로 만든 쑥떡인 만큼 성공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영광 모시떡이 공전의 대성공을 거둔 것처럼 쑥떡도 인근지역에서 구입도 하고 전국적으로 인터넷판매까지 확장될 수도 있다. 그리 되면 우리지역 농업인의 3할은 쑥만으로도 벼농사 수익의 1.5배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하나 만들어갈 방침이다.


뿐만 아니다. 한 조합원이 쌀로 조청을 만들어왔는데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우리 조합원이 생산한 보리, 쌀, 엿기름을 가지고 조청제조시설도 만들어보려고 한다.


-또한 조합 차원에서 식자재 시장에 진출하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송학동 부지에 마트를 짓고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납품토록 해 판로를 열고, 학교와 어린이집 등 대규모 수요처를 확보해 수익을 올릴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창고를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영농자재백화점 운영안이 그 중 하나다.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내 모든 농업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수익을 올리는 좋은 사업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흑자경영으로 당기순이익 배당도 실시했는데
-취임 이후 예수금 650억 원, 대출금 704억 원이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예대비율도 60%에서 69%로 늘었다. 올해 연말까지 예대비율 73~75%로 해서 예대비율을 75%이상 올릴 목표를 갖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35억9천만 원을 달성해 조합원들 배당금으로 23억1천만 원이 돌아갔다. 또 9억2천400만 원을 사업 준비금으로 적립했다.


또한 지난해말 기준 총 자기자본은 56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45%인 24억원이 증가했다. 총자산은 7909억원으로 4.43%인 336억원이 늘어났다. 2015년도 이월금을 합해 47억원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을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처분하게 된다.


신용사업은 지난해 말 기준 예수금 잔액이 전년대비 4.0% 증가한 6993억원을 달성했다. 상호금융 대출금 잔액은 4778억원, 보험료는 317억원, 보험수수료는 21억7000만원을 거뒀다. 상호금융 연체비율은 0.66%, 3개월 이상 연체비율은 0.45%를 유지해 우수한 건전성을 나타냈다.


경제사업 총 사업량은 681억원으로 계획대비 93%를 달성했다. 구매사업은 142억원, 판매사업은 71억원 등이다. 마트사업에서는 297억9000만원의 매출실적을 거뒀다.


이는 이사회 임원들과 대의원 총회 등 중요한 결정의 순간순간마다 항상 의결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한 조합원들과 임원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직원과 농협이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앞으로도 영업추진팀을 활용해 새롭게 변화하는 농협을 만들어 조합원들에게 더욱 많은 출자배당과 환원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다.



▲오는 7월 신축되는 금강동 쌀가공시설(RPC) 현대화사업에 대해서
-지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RPC현대화 사업’을 따냈다.

낭산에 있는 RPC 때문에 사업을 가져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점이었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사업을 가져왔다. 전국 5개 농협만 선정하는 대형 사업이다.


사업비 75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4천㎡. 지상 2층 규모 연면적 2천684.35㎡의 최신식 RPC로 오는 7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공정률 40% 정도이다.



이 최신RPC에서는 쌀눈이 붙은 ‘배아미’, 씻지 않고 밥을 할 수 있는 ‘무세미’, ‘현미’ 등의 도정?가공?포장을 한 번에 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현대화시설이 도입되면 경쟁력 있는 영양가 높은 쌀을 보다 좋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


1인가구가 발달한 일본처럼 작은 페트병에 쌀을 담는 형태로 소포장 판매도 계획 중이다. 고품질 브랜드로 소비자 편의까지 고려해 농가 고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추곡수매방식도 전면적으로 바꾸면서 농가 편의가 크게 향상됐는데, 도입 배경은
-기존의 선착순 수매방식은 대농만 유리하고 소농은 큰 손실을 입었었다. 많은 소농가들이 수매를 하지 못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없도록 과감하게 1인 3필지까지 우선 수매하고, 대농은 재배면적에 따라 추가 수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수개월에 걸쳐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일일이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물론 모험이었다. 조합원들이 변경된 방식에 대한 저항도 있어 심적 부담도 존재했다.



개선 전에는 추곡 수매할 때마다 밤 12시까지 대여섯 시간 기다리는 농가들이 많아서 애가 탔는데 지난 추곡수매 때는 그런 광경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밀짚모자 차림으로 한 달 내내 직접 RPC 입구를 지키며 조합원들을 챙기고 애로사항이 있는지 청취했다. 추곡수매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매우 만족해했고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시설 현대화가 마무리되면, 상황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원들을 위한 한마음대회가 3월11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는데
-익산농협에서는 그동안 조합원 나이 순서대로 위에서부터 몇년~몇년생까지 선진지견학을 버스로 수차례 다녀왔다. 작년에는 1950년생부터 53년생까지 속리산으로 다녀왔다. 그런데 올해 하려고 보니까 이번 해에는 너무 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어르신 조합원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계신다.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실 때 좋은 곳으로 모시고 싶어서 순서를 재조정하려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우리조합원들 대상으로 한마음대회를 공설운동장을 빌려서 성대하게 치를 계획 중이다. 가수도 초청하고 조합원들이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는 다채로운 참여행사와 경품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다시 나이 순서대로 위에서부터 선진지견학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런 시점에서 한마음대회를 개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농민 조합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조합원들에게 한 말씀
-조합장 취임 2년이 되어간다. 다시 나를 일으킨 분들이 조합원들이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조합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자만하지말자, 교만하지 말자고 마음에 늘 새긴다. 그러한 마음을 밑바탕에 두고 정말 깨끗하고 투명하게 일하자는 각오로 매순간 임하고 있다. 투명경영?책임경영으로 앞으로의 십년을 내다보고 뚜벅뚜벅 걸으며 우직하게 준비하고 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자리를 찾았기 때문에 익산농협조합원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최일선에서 앞장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농협 조직을 지탱하고 조합원들에게 환원사업을 할 수 있는 건 신용사업밖에 없다. 보험·대출·카드·예수금이든 최대한 실적을 올려서 조합원들에게 각종 영농혜택으로 돌려드리고 앞으로 생산·가공·유통·전문 농협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조합원들은 물론이고 직원들과 이사·감사 등 임원분들 모두가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2년여간 지금까지 안정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준 대의원, 영농회장, 부녀회장, 이사진 등 임원진 및 조합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먼저 조합장이 솔선수범하면서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임한다면,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변화도 분명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김병옥 익산농협 조합장은
남성중, 이리상고(현 전북제일고), 우석대학교 졸업했다. 익산시의회 제4, 5대의원을 거쳐 산업건설위원장, 익산시의회 의장 (제5대), 전라북도의회 의원(제9대)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익산농협 조합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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