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역사를 잊은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
  • 익산투데이
  • 등록 2017-02-22 14:32:00

기사수정






정채은 (익산여성의전화 회원)





올 겨울 추위가 한창 매서운 12월에 나는 익산역 한가운데에서 내 생애 처음으로  일인시위를 했다. 구호판에는 ‘일본정부는 성 노예 범죄의 책임을 인정하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계획된 범죄다. 모집 자체를 업자가 임의로 한 것이 아니라, 총독부 또는 군이 전체를 관리, 통제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증거가 없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일본은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생략한 체, 한일 위안부 합의를 빌미로 10억엔의 돈을 냈으니 성의를 보여 달라며 간섭하고 있다. 일본이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 압박도 모자라 이제는 `소녀상`이라는 표현까지도 문제 삼고 나섰다. 일본은 소녀상이라는 말 속에 애꿎은 소녀들이 일본군에 끌려가 능욕당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고, 이를 희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017년은 수요 집회가 시작된 지 25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 모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가까이 익산역에서도 일인 수요시위가 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작년 8월 15일부터 매주 수요일 12시부터 1시까지 일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현재 전라북도에는 소녀상이 전주, 군산, 남원, 정읍에 설치돼있다. 이제 익산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있었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은 갖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 도 일인 시위를 하는 사람을 접하면, “나도 한 번쯤은 동참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다. 다만 용기가 부족했고, 기회가 없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세월을 흘러 보냈었다. 


그런데 시위에 동참하면서, 행동하는 것이 곧 세상을 바꾸는 한 걸음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다. 할머니들 입장에서 생각하니, 내 일처럼 여겨졌다. 


물론 건너편 신호등 앞에서부터 삿대질하며 비난하는 중년의 남성도 있었지만,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주신 멋진 남성들, 꽃을 선물한 할아버지부터 붕어빵을 준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 있었기에 시위 때문에  늦게 먹은 점심이 배고프지 않았다.


할머니들 소원은 이러하다. “내가 죽기 전에 일본으로부터 잘못했다는 사죄를 받는다면 소원이 없겠소” “다음 생에는 족두리 쓰고 시집가서 남들처럼 알콩달콩 살아보고 싶소”


당시 감금, 강간당한 피해자가 추정 인원만 40만명이다. 지금 살아계신 분들은 마흔 분뿐이다. 이 분들이 살아계실 때,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


익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도움을 주시고자 하시는 분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후원계좌 (농협 351-0712-4159-73) 또는 익산여성의 전화 (063-858-9191)에 문의하면 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