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월호 참사 3주기 마지막 추모제 개최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4-19 17:43:00

기사수정
  • 노란 리보에 시민의 마음을 모아 흐드러지는 4월

‘세월호 꽃잎들에게’ 추모사 이어져
눈과 귀 막은 시민단체, 기득권 내려놔야 지적도





2014년 4월 16일.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오늘. 그때나 변함없이 오늘도 꽃잎은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그날과 같은 저녁에 익산시민은 영등동 하나은행 앞에서 추모제를 열고 촛불로 밤을 갈랐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미수습자 수습기원!
세월호 진상규명촉구!







지난 14일 ‘익산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영등동 하나은행 앞에서 시민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세월호 참사 3주기 익산시민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시민이 다함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노래를 시작으로 문영만 목사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다음으로 예찬 크로마하프 단원의 나루비아와 알로아오에 연주를 아트문의 추모퍼포먼스(무용)을 익산여성의 전화에서 준비한 시낭송 그리고 들숨날숨에서 하모니카연주와 사회경제포럼에서 합창을 준비해 추모했다.


이어 세월호 영상과 솜리아이쿱생협에서 시낭송, 가수 최유진의 노래로 추모의 마음을 전하며 막을 내렸다.






특히 아트문의 추모공연은 차가운 바닷물 속에 빠진 세월호안에서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했던 어린학생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는 몸짓의 무용이 펼쳐져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사회를 맡은 김기옥 전교조중등지부장은 “3년간 꺼지지 않고 불타올랐던 세월호 유가족과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촛불이 오늘 이 자리를 맞이했다”고 운을 떼며 추모제를 시작했다.


김 지부장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최고의 권력자를 촛불의 힘으로 물러나게 했고, 그리고 3년 만에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지만 아직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박근혜는 권력에서 쫓겨났지만 아직도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는 그 믿음과 희망이 현실로 되기까지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다”고 호소하며 진상규명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문영만 목사의 세월호 참사 3주기 익산시민추모문화제 추모사가 이어졌다.


문영만 목사는 ‘세월호 꽃잎들에게’란 제목의 추모사에서 “벚꽃이 바람에 휘감기며 온대지를 하얗게 물들이는 4월에 우리는 애써 눈물을 삼키며 당신들을 그리워한다”며 추모사를 읽어갔다.


문 목사는 “벚꽃은 바람에 휘날려 황홀할 지경인데 세월호 당신들의 넋은 슬프디 슬픈 이별이 되어 그날을 기억하는 우리는 먹먹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고 슬픔을 전했다.


이어 문 목사는 “세월호 당신들 바람대로 힘도 능력도 없는 노란리본에 국민들 마음이 모아져 촛불로 승화됐다”고 전하며 “당신들의 세월호가 대한민국의 세월호가 되어 나라와 민족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새 세상의 세월호가 되었다”고 희망을 전했다.


그러면서 “거짓된 지도자를 이용하여 거짓의 빵을 먹던 하수인을 진리의 오랏줄로 묶어놓았다“며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전쟁의 위협을 들먹이며 위험을 증폭시키는 음모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규정하고 “서슴치 않게 전쟁분위기를 조성하는 이들을 경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부장은 경과보고에서 “2016년 10월31일 22개 익산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서 시국회의를 결성하고 11월3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4일 익산시민 1차 촛불을 시작으로 열 세 번의 촛불집회와 두 번의 시국강연회 그리고 한 번의 서울광화문 상경 촛불집회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끝자락에서는 “익산시국회의는 오늘행사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종료한다”고 말하고 ”22개의 익산시민사회단체와 시민여러분들의 새로운 꿈을 향해 한 발자국씩 힘차게 앞서 나갈 것을 바란다“고 마지막 발언을 마쳤다.







마지막 행사로 시민모두가 아침이슬을 함께 부르며 추모문화제를 마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지난겨울 매서운 추위 속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촛불을 들었는데 14일 세월호 추모제가 마지막 행사라고 생각하니 서운하고 아쉽다”고 애써 말문을 흐렸다.


이어 영등동 시민은 시민촛불문화제를 이어오면서 성금모금을 하고 사용처에 대한 공개여부를 묻는 과정에서 논란을 야기했던 일부 시민단체 임원의 편향된 사고방식을 꼬집었다.


익산을 사랑한다는 한 시민은 “시민단체가 하면 모두 정당하고 옳은 것이냐?”고 격앙된 어조로 말하며 “견제와 균형은 어느 사회나 필요한 명분인데 시민단체 영역은 성스럽고 넘볼 수 없다는 성역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시민들과 함께하겠느냐”고 일갈했다.


영등동 한 시민단체 회원은 “눈과 귀를 막고 시민과 동떨어진 구시대적 시민사회단체 활동에 머물고 만다면 익산시민에게 불행한 일이다”며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부적절 행위에 대한 비판을 거들었다.


한편, 일부 시민사회단체 임원이 “지난 박근혜퇴진 촛불행사를 이어오면서 성금모금에 대한 공개여부를 두고 시민단체를 못 믿는 것이냐”며 반발하자 논란이 커진바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