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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밝힌 미륵사지 석탑 등(燈)
  • 고 훈 기자
  • 등록 2017-04-19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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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님 오신 날 맞아 봉축 열기








지난 12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 ‘미륵사지 석탑 등(燈)’이 불을 밝혔다. 익산에서는 익산의 대표사찰 숭림사 등을 비롯한 여러 사찰이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등을 거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다.


광화문 점등식에 조계사는 신도 1천여 명이 동참했다. 많은 신도들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와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광화문 광장은 연등을 든 불자들로 가득했다. 조계사 외에도 봉은사, 화계사, 그리고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등 범불교적으로 광화문 점등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경복궁 광화문 앞에 크고 높은 ‘미륵사지 석탑등’이 자리했다. 석탑 등 앞에는 수백 개의 등(燈)으로 대형 리본을 만들어 세월호 희생자를 기렸다. 점등식은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묵념으로 시작했다.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 봉독, 찬불가, 점등, 축원, 기원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기원문을 통해 “생명의 존엄을 쉼 없이 흐르게 하고, 민주의 당연함이 깊게 서린 광장에서 나의 신심으로 이뤄온 심지로 꺼지지 않는 등불을 밝혀가자”면서 “함께 손을 잡을수록 서로가 의지하며 고마워할수록 우리 삶이 성장하는 것처럼, 나를 성찰해 얻은 청명함으로 함께 걸어가는 길을 환하게 밝히자”고 당부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이러한 사부대중의 솔선수범에 더해, 최근 국가와 국민이 떠안아야 했던 불안과 걱정을 덜어내고, 한층 정진하는 마음으로 저마다의 삶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도 가시지 않은 세월호의 생생한 아픔, 민심이 거세게 일렁였던 광장이 물결들이 앞날을 밝히는 지혜의 빛으로 새로워져 우리가 서 있는 광장이 정토로 향하는 반야용선이 돼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화문에 불을 밝힌 미륵사지 석탑등은 백제 시대 대표적인 석탑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을 원형으로 삼아 제작됐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탑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석탑이다. 전통 등 기법을 살려 4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높이는 20m에 달한다.


미륵사지 석탑등 하단의 네 귀퉁이에는 사물 등 4점이 장식되어 있다. 사물은 범종, 법고, 운판, 목어를 일컬으며 지옥중생, 뭍짐승, 날짐승, 물고기를 제도한다는 의미다.


미륵사지 석탑 등은 12일부터 ‘부처님 오신날’ 다음 날인 5월 4일까지 광화문 광장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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