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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영광 국제마음훈련에 가다.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5-04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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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명 관광객, 순례객 이어질 것
익산의 기득권 이기주의 되돌아 볼 때








익산에서 서해안 고속도로 목포방향으로 약 1시간을 달리면 영광IC에 이른다.


영광 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약 30분 가량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이정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고즈넉한 산세와 구비구비 흐르는 와탄천에 다다르게 된다.


멀지않은 이전까지도 바닷물이 들어와 뱃길이 만들어졌다던 와탄천을 따라 눈길을 옮기다보면 멀리 법성포가 한 눈에 바라다 보인다.


별빛과 야경에 취할 듯한 법성포가 바라다 보이는 어머니의 그리운 품속 같은 포근한 산중턱 자락에 ‘국제마음훈련원’이 있다.

국제마음훈련원에서 바라다 보이는 산 아래 풍경은 정겨우면서 시골스러운 것이 소싯적 마을 귀퉁이에서 구슬치기 하며 동심에 젖어드는 것 같은 평화로움을 안겨준다.


멀리 법성포 불빛이 굽이굽이 골짜기를 따라 넘쳐흐르고 바닷물이 들어와 뱃길이 열리면 고깃배가 내륙까지 들어왔다는 와탄천과 바닷물의 입출을 관장하는 법백교(수문)가 보인다.


법백교가 만들어지기 40년 전엔 바닷물이 앞마당까지 차고 넘쳤지만 지금은 법백교를 위시해 농경지로 개척된 논이 즐비하게 펴져있다.


와탄천은 전라북도 고창군 대산면과 전라남도 영광군 대마면 성산리 경계에서 발원하여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그 곳 국제마음훈련원이 위치한 산자락은 풀벌레소리와 바람소리에게 마저 미안함이 들만큼 고요하고 아늑하다.


상심을 벗고 속세의 사리사욕을 내려놓아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를 희망하는 수련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이유이다.







■4대종교성지
전남 영광은 불교와 원불교 그리고 천주교와 기독교 국내 4대 종교의 유적지가 공존한 종교성지로도 유명하다.


영광은 법성포의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백수에는 원불교 발상지, 염산과 영광읍에는 기독교와 천주교의 순교지가 있다.


법성포는 백제 침류왕 원년(서기384년) 인도승 마라난타가 불경을 가지고 백제 땅에 첫발을 내 딛던 곳이다.


이곳 법성(법법法 성인성聖)포의 유래는 성인이 불경을 들여온 성스러운 곳이라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법성포는 백제불교 최초 전래지로서 간다라 양식의 유물관과 4면 불상(국내 유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영광(신령령靈 빛광光) 백수읍에는 원불교 발상지인 영산성지가 있다.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태어나 성장하고 20여년의 구도 끝에 진리를 깨달아 9명의 제자들과 함께 원불교를 창교한 곳이다.


이곳에는 원불교 영산대각전을 비롯해 대종사의 생가, 삼밭재 마당바위, 선진포 입정터 등이 있는 곳으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곳이다.


특히 영산성지는 백수해안도로 길목을 따라 바다와 산, 굽이 길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백수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유명한 관광명소로 지난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다.


또한, 염산면 설도항에는 6.25전쟁 당시 65인 전 교인이 목에 돌이 매달린 채 바다에 수장된 기독교 순교기념탑이 있다.


당시 신앙을 지키려다 순교한 염산교회와 야월교회에는 순례객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영광에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신자들을 추모하는 천주교 순교 기념관이 있다.


이곳은 온갖 탄압에도 숭고한 가톨릭 정신을 잃지않았던 천주교 순교자들을 위한 곳이다.








■원불교 100주년 기념 국제마음훈련원


원불교 100주년을 기념으로 건립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국제마음훈련원은 2016년 4월 개관 이후 동시에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59개 객실과 식당, 명상센터인 선실, 마음쉼터, 강당, 회화실 등을 갖추고 있다.


영광의 국제마음훈련원은 대지면적 22,297㎡ (6,756.66평), 건축면적 2,886.64㎡ (874.74평), 연면적 6,679.12㎡ (2,204평)규모의 국비와 군비예산을 합쳐 176억 원을 들여 건립했다.


3층과 4층에 위치한 대중숙소는 마음훈련 모임과 교육을 지원하는 자연속의 쉼터로 대중훈련동과 내외부 동선이 서로 연결되어있다.


이처럼 웰빙 트랜드에 맞는 시설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천 명의 방문객이 예약에 따라 이용을 하고 있고 정신문화 테마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선 종교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가능하며 공공기관 워크샵,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운영, 기업연수시설 등으로 활용가능하다.


마음훈련원에서는 마음훈련 뿐만 아니라 영성체험, 마음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편백나무와 황토로 꾸며진 객실은 속세의 온갖 스트레스를 씻어줄 자연속 향기를 만끽하게 해준다.


또한, 여기 마음훈련원에서 제공한 프로그램과 방문객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어 선택 이용이 가능하다.







■마음훈련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일반인·외국인 참마음 훈련과 가족 참마음 훈련, 직장인 참마음 훈련 등 영성체험훈련으로 구성돼 있다.


▶참마음 훈련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참마음을 발견하고 일심, 알음알이, 실행의 세 가지 단련법으로 인격을 양성하는 훈련이다.


▶가족 참마음 훈련은 가족들이 인연의 소중함과 참마음을 발견해 서로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수양하는 훈련이다.


▶직장인 참마음 훈련은 직장인들이 일상 속에서 참마음을 발견하고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행복한 삶으로 개척하며 일체의 경계에서 자유롭고 원만한 인격체로 양성하는 훈련이다.


▶영성체험 훈련은 명상길, 삼밭재, 구수산 산행과 명상 등을 통해 각종 스트레스에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건강한 자신을 마주보게 하는 체험훈련이다.


▶수요마음 선방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선과 명상, 요가 등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행복을 체험하는 훈련이다.







■국제마음훈련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


마음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인성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마음공부 대중화와 일반 국민들의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유아기로부터 황혼기까지의 생애별 마음치유로 사회에 만연된 우울증, 중독 등의 심신치유 및 예술치료, 연극치료, moving meditation 등과 같은 특화 프로그램 전개할 계획이다.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와 마음치유학과 및 국내외 치유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음수업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 및 지도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자치, 자율, 야영을 통한 “모든 프로그램의 자치적 운영을 통한 자립형 마음공부” 프로그램 개발하고 있다.


마음경영 프로그램을 통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 속에서 행복한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을 기르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관계성 회복과 신뢰 형성훈련, 감사생활 운동 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개발한다.






■예약문의


영광국제마음훈련원 관계자는 “개인은 물론 직장인과 가족 단위로 명상·심신 수련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종교와 무관하게 남녀노소 누구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인근지역 방문객도 많지만 서울 등 먼 지역에서도 단체 방문객이 늘고 있고 체험을 통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해당 시설의 예약을 희망하거나 문의사항은 전화(061-350-1043) 또는 국제마음훈련원 홈페이지(http://www.wonirc.org)를 참고하면 된다.






■익산에 국제마음훈련원 유치할 뻔


국제마음훈련원은 애초에 영광과 익산 각각 두 곳에 세우려 했다.


발 빠른 전라남도와 영광군에서는 4대 종교성지를 관광자원으로 기획 육성한다는 야심찬 기획아래 민관이 합동해서 건립에 성공했다.


하지만 익산의 경우 일부 정치인을 포함한 특정 종교단체의 거센 반발로 결국 유치가 무산됐다.


영광의 경우 176억원의 예산이 소요된 건축물로 한 해 방문객이 수천 명에 이르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익산의 경우 영광의 규모에 비해 대폭 증액된 2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기득권세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됐다.


익산에 국제마음훈련원이 세워졌다면 영광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익산에 국제마음훈련원을 유치했다면 KTX익산역 개통으로 교통의 요충지임을 감안하면 인접 도시는 물론 서울경기지역의 수 십만 명의 관광객 및 순례객의 예방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종교이기주의와 지역이기주의를 벗어나 익산이 제대로 된 사람 사는 고향, 내 자녀가 살아갈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포용과 관용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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