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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체질별 스트레스 질환
  • 편집국
  • 등록 2017-06-12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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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 참여연대 회원

                                        이재성 한의원 원장

 

체질 따라 성격도 다르다고 한 선배 한의사가 있다.

100년 선배 이제마다.

체질은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하는 사상 체질이다. 체질 따라 일하는 스타일도 다르다 했다.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크기도 많이 차이난다고 했다.

세 명의 스트레스 질환을 보고했다. 현대판으로 각색한다.

옷가게 사장 세 명이다.


‘소양’님이 옷가게를 시작한 게 벌써 30년 되어 간다. 유명 브랜드 매장 하나 있으면 괜찮은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홈쇼핑이 커지면서 매출이 떨어졌다. 매장 하나로 버티기 힘들었다. ‘소양’님이 장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확대 경영이었다. 매장을 늘렸다. 시외에 할인매장까지 합해 모두 5곳으로 늘렸다.

 

21세기는 확실히 전문성의 시대..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소양’님에게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 점장들이었다. ‘소양’님의 점장 임명 근거는 ‘내 사람’이었다. ‘소양’님은 외부 활동 끝내준다. 총무, 부회장, 회장 맡고 있는 모임만 6~7개. 모임마다 끈끈한 정을 맺은 동생들이 있다.

 

매장 늘릴 때마다 이 동생들에게 점장을 맡겼다. 문제는 능력.. 정이 있으면 술을 주고, 능력이 있을 때 자리를 주라 했다. 점장 능력 떨어지는 두 곳에서 늘 적자가 났다. 나머지 매장서 메꾸는 악순환이 10년째 이어진다. 본전도 못한 해가 늘어갔다. 그런데도 ‘소양’님은 장사가 남기는 건 사람이라며 꿋꿋이 산다.

 
이제마 선배는 이렇게 살다가 치매 된 환자를 보고했다. 소양인의 외부 중시 성격이 가진 그늘이었다. 내부 관리에 잼뱅이다. 내부 관리 못하는 스트레스가 두려움 수준이다. 두려움이 오래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기억력도 떨어진다. 치매된다.

 

최근 의학에서도 스트레스가 치매된다는 연구가 많다. 예방법은 과도한 측은한 마음을 조심하는 것이다. 불쌍하다고 다 받아주면 ‘응답하라 1988’의 성동일 된다. 보증 서 주고 뒷감당 안 된다. 한 발 물러 차분해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옆집 사장은 태음인.

‘태음’님의 경영 방식은 ‘남는 만큼 확장하기’다. 옷가게 매출이 늘어난 후에 확장을 한다. 안정적이다. 문제는 확장한 매장의 매출이다. 새로 연 매장의 매출이 안정될 때까지 ‘태음’님은 좌불안석이다.

 

새 가게를 두 번 열었다. 한 번 열 때마다 2년씩은 얼굴이 하얘져서 다녔다. 매장 세 곳 다 안정되었다. 고객관리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 움직이는 빅 데이터 수준이다. 세 곳 매장의 단골들이 패션 스타일을 ‘태음’ 님이 다 안다. 점장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점장 바뀔 시점이면 6개월씩 직접 시범 보이면서 새 점장을 가르친다. 단골 만족도가 정말 높다.


남들 보기에 품격 덩어리인 ‘태음’님 마음속에 겁이 있다. 안 되면 어쩌나 하는 겁이 늘 따라 다닌다. 세 번째 매장 때는 손익분기까지 3년 넘게 걸렸다. 그 때부터 가슴 두근거림이 생겼다. 놀라지 않아도 가슴이 혼자 두근거린다. 불안장애였다.

 

예방법은 면역력 강화다. 매장 세 번의 경험이 3차 예방 접종과 같다. 감당할 만 해야 경험이다. 넘어서면 트라우마다. 면역력에 맞게 도전을 해야 한다. ‘태음’ 님에게 세 번째 매장은 너무 어려운 과제였다.

그 옆집에 ‘소음’님이 있다. 투자 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분이다. 비결은 ‘확실함’이다. 어설픈 거 하지 않는다. 무조건 확실하게 한다.

 

단골마저도 재관리한다. 단골들도 패션 코드가 바뀌었는지 확인하고 컴퓨터에 입력 해 다시 문자한다. 재고가 적다. 확실히 판매할 옷들로만 준비하기 때문이다. 옷가게는 재고 줄이기가 핵심중 하나다. 매장도 한 곳만 한다. 한 번 옮겨오기는 했다. 하지만 두 개 하지 않는다. 직접 점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 청소와 옷 정리, 매출 정리를 직접 다 한다. 직원이 세 명이나 있지만 별로 일을 시키지 않는다. 고객 응대도 대부분 직접 한다.

‘소음’님은 일 배울 때부터 소화불량이 따라 다녔다. 지금도 소화가 잘 안 된다. 마음 안정이 안 된다. 매출 확인하고 퇴근할 때만 안정된다. 아침 되고 손님 오기 시작하면 새가슴이 된다. 또 체한다. 예방법은 ‘바깥으로 나돌기’다.

 

매장 한 곳에서 알짜 매출 올리고 있는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옷가게 절반 이상이 힘들다는 세상 뉴스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푸념으로 꽉 찬 옷가게 사장 모임을 한심하다 피하지 말고 공감해야 한다. 그런 동업자들에게 통 크게 한턱내기도 해야 한다. 그러면 불안이 안정으로 바뀐다.

체질별 성격 극복 방법을 설명했다. 본인 체질 모르면 셋 다 하면 된다. 너무 외향적이면 안을 들여다봐야 한다. 너무 책임감 강하면 경험치 늘리면 된다. 눈으로 확인해야 마음 놓이면 바깥세상 소통하기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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